분노의 포도(스타인벡) 요약 및 서평 독후감2010. 4. 30. 02:45
1. 작가소개
- 스타인벡 [Steinbeck, John Ernst, 1902.2.27~1968.12.20]
미국 캘리포니아 주 설리너스에서 출생하였다. 196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다. 30년대의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대표하는 작가로서, 그의 작풍은 사회의식이 강렬한 작품과 온화한 휴머니즘이 넘치는 작품으로 대별된다. 군청의 출납관리였던 독일계 아버지와 초등학교 교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가정이 어려워 고등학교 시절부터 농장 일을 거드는 등 고학으로 스탠포드대학교 생물학과에 진학하였다. 그러나 1925년 학자금 부족으로 중퇴, 문필생활에 투신하기로 결심하였다. 뉴욕으로 와서 신문기자가 되었으나, 객관적인 사실보도가 아닌 주관적 기사만 썼기 때문에 해고되어, 갖가지 막노동으로 생계를 이었다.
육체노동으로 각지를 전전하다가 캘리포니아로 돌아와 별장지기를 하면서 처녀작 《황금의 잔》(1929)을 발표하였다. 이것은 영국 해적 헨리 모건을 주인공으로 한 낭만적인 이야기였으나 반향이 없었다. 1930년에 결혼, 가난과 싸우면서 캘리포니아 농민의 이상한 생활을 주제로 한 단편집 《하늘의 목장》(1932)을 발표하였다.
이어서 한 농민의 토지에 대한 신비적인 집착을 다룬 《알려지지 않은 신에게》(1933)를 발표하였으나 역시 주목을 끌지 못하고, 1935년의 《토르티야 대지(臺地) Tortilla Flat》로 겨우 작가로서의 이름을 얻었다. 이것은 캘리포니아 해안 연변의 마을 몬트리에 사는 파이사노의 생활을 따뜻한 유머와 페이소스를 담아 그린 작품이다.
이듬해 과수원의 파업을 사실적으로 그린 《승부 없는 싸움 In Dubious Battle》(1936)을 쓰고, 이어서 《생쥐와 인간 Of Mice and Men》(1937)의 발표로 그의 명성은 확고한 것이 되었다. 이 작풍은 두 노동자의 우정을 그린 것으로, 베스트셀러가 되고, 자신이 희곡화하여 영화로도 제작되었을 뿐만 아니라, 미국 희곡 비평가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1938년 그의 소년시절을 그린 뛰어난 단편집 《긴 골짜기 The Long Valley》를 발표하고, 이듬해 대표작 《분노의 포도 The Grapes of Wrath》(1933)로 퓰리처상을 받았다. 기계화 농업의 압박으로 농토에서 쫓겨난 이동농민들의 비참한 생활을 변천하는 사회양상과 함께 힘차게 그린 이 작품은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과 결함을 고발하며 깊은 감명을 주었으나, 그의 모든 작품의 저변에 흐르는 인간의 선의와 인류의 운명에 대한 신비로운 신뢰가 그 비판을 중화하는 결과가 되었다.
작품구성 면에서도 새로운 시도가 엿보이는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작품으로서, 그는 이 작품으로 1930년대의 대표적인 작가의 한 사람이 되었다. 그 후 그의 관심이 처음으로 캘리포니아를 떠나 국외로 향해졌다는 점에서 흥미 있는 《달이 지다 The Moon is Down》(1942)가 출판되고, 해외여행에서 귀국한 뒤 《통조림 골목 Cannery Row》(1944), 풍속 소설 《변덕스런 버스 The Wayward Bus》(1947), 멕시코 민화 《진주(眞珠) The Pearl》(1947), 공상적인 희곡 《벌겋게 타오르다 Burning Bright》(1950) 등이 발표되었다.
그리고 《에덴의 동쪽 East of Eden》(1952)이 발표되었는데, 이것은 《분노의 포도》 이래의 대작으로, 그가 전력을 기울이고, 남북전쟁에서 제l차 세계대전까지의 시대를 배경으로, 에덴동산을 찾아 미래를 꿈꾸는 자들의 이야기로서, 처음으로 그의 가계도 언급한 야심작이다. 이 밖에도 《통조림 골목》의 속편인 《즐거운 목요일》(1954) 《피핀 4세의 짧은 치세》(1957) 등 가벼운 기지가 넘치는 작품이 발표되었다. 1961년에 발표된 《우리 불만의 겨울 The Winter of Our Discontent》는, 그가 한때 상실하였던 사회와의 연대감 회복이라는 점에서 주목되었다.
2. 시대배경
미국의 1930년대는 '경제 공황'과 함께 시작된 시대이다. 제 1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 미국은 1929년까지 전례 없는 경제적 발전을 거듭하며 희망에 부풀어 올랐다. 그러나 1929년 10월 증권 시장이 붕괴되면서 시작된 경제 공황으로 이런 희망의 분위기는 절망의 분위기로 바뀌게 되었다. 경제 공황과 함께 1930년대를 특징지은 또 하나의 사건은 미국 중서부와 남서부를 강타한 거대한 흙모래 폭풍이다. 이 여파로 거대한 평야 지대는 황무지로 바뀌었고, 많은 소농들은 자본가에게 재산을 저당 잡혀 소작농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 소설은 1930년대의 공황으로 말미암아 현실에 대한 구조적 인식을 갖게 된 작자가 이러한 그의 사회의식을 바탕으로 작가적 역량을 최대한으로 발휘하여 내놓은 작품이다. 이 소설에서 묘사되어 있는 사건은 현실에서 생긴 사실에 입각하고 있다.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 속에서 농촌의 고통은 극심했고 1934년 오클라호마의 땅을 빼앗기고 캘리포니아에 이주해 온 25만의 빈농들의 문제는 작자뿐만 아니라 당시의 모든 사람들에 있어 커다란 사회 문제로 여겨졌던 것이다.
1932년 루즈벨트 대통령이 경제 부흥과 사회 보장을 위한 뉴딜 정책을 시행했지만, 일반 대중들은 자신들의 삶을 보장받기 위한 임금 투쟁을 벌였고, 이에 따라 사회는 지극히 불안정한 상태였다. 이러한 사실을 토대로 씌어져 있으면서도 동시에 시대와 장소를 넘어, 보편적인 영원성에까지 끌어올렸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 미국의 경제공황
1920년대는 전 세계 특히 미국의 거대한 경제 팽창기였다. 20세기까지 미국경제는 대개 유럽과 독립되어 있었다. 1차 대전 이후 미국은 전례 없이 유럽열강들과 동맹을 맺게 되었고 미국 상품에 대한 수요, 특히 농산품 수요가 유럽에서 크게 증가했다. 그 결과 미국은 농업 뿐 만이 아니라 제조업과 금융업에 있어서도 세계의 지도국이 되었다.
기업과 개인들 모두 전례 없이 투자를 증대시킴에 따라 미국 주식시장에서 회사주식의 가치는 급격히 증가했다. 실업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모든 사람이 돈을 풍부하게 지니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좀 더 많은 주식을 판매하기 위해 중개회사들은 장래의 구매자들이 주식가격의 일부만을 "위탁 증거금"으로 걸고 주식 가치에 따라 나머지 금액은 "차용"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오늘날 이러한 관행은 대단히 위험스러운 것으로 보이지만, 당시 주식가치는 오로지 오르기만 했고 또 너무나 빨리 상승했기 때문에 그 가치가 곧 구매가격의 두 배 혹은 세배가 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관행은 계속되었다. 곧 미국 경제는 거대한 신용팽창 거품현상에 빠져들고 말았다. 그동안 유럽에서는 전쟁에서 회복한 농부들이 다시 한번 농작물을 수확하기 시작했기에 미국 농장이 좀 더 효율적인 것이 되고 산출량을 늘리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상품에 대한 수요는 수직적으로 급락했다.
1928년 불경기가 시작되었을 때 많은 미국인들은 이를 단기적인 현상이라고 판단하였다. 주가현황 판의 가격이 폭락하기 시작한 1929년 10월 24일 그 거품은 마침내 터지고 말았다. 신용은 너무나 팽창했음에 비해 보통주나 실질화폐는 너무나 적었기 때문에 24시간 동안 개인과 법인의 재산은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월 스트리트에서는 하루아침에 무일푼이 된 많은 투자자들이 마천루에서 뛰어내려 죽음에 이르렀다. 월 스트리트에서 시작된 파문은 곧 국가 전체 이어 세계 전체가 빠져드는 거대한 물결이 되었다. 은행은 파산했고 농산물 가격은 붕괴했으며 공장은 문을 닫고 해외교역은 증발해버렸다. 1929년 10월에 시작된 경제 붕괴 이후 3년간 계속해서 경기가 하락하기만 했다.
그 결과 3000만 명의 사람들이 그들의 직장을 잃었으며 그 중 반수가 미국인들이었다. 대공황은 10년 이상 계속되었으며 전세대의 삶과 인생관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공황과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채택된 정부 조치들은 20세기 경제정책의 역사에서 하나의 전환점이 되었다.
3. 내용요약
주인공인 톰 조드는 살인죄로 4년간 복역한 다음 풀려나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다. 고향집을 찾아가던 중 과거에 목사였던 짐 케이시를 만난다. 그를 만나 함께 이야기를 나눈 후 집으로 간다. 집에 도착해 보니, 집은 쓰러져 있고 뜰은 트렉터로 경작되어 있었다. 자신의 집에는 가족들이 없었고, 뮬리가 혼자서 살고 있었다. 그의 가족들은 모두 캘리포니아로 떠났고 그만 혼자 남아서 몰래 숨어 생활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톰은 뮬리 로부터 가족들이 큰아버지의 집에서 머물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톰과 케이시는 큰아버지의 집에 가서 가족들을 만나고 직업을 찾아 함께 캘리포니아로 떠나게 된다. 그의 가족 뿐 아니라 그 지역에 살고 있던 많은 사람들은 서부로 이사를 하는 중이었다. 고물 중고 트럭을 이용해 오클라호마시티를 통과한 후 톰 가족은 다른 이주민 가족인 윌슨 부부와 캠프 생활을 하게 되고, 이동 도중에 톰의 할아버지는 병으로 죽게 된다. 중간에 차가 고장 나서 가족들이 떨어져 가자는 제안이 나오기도 하지만 어머니의 반대로 함께 가게 된다.
이동 도중 할머니도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캘리포니아에 도착하기 전에는 캘리포니아에서 돌아오는 사람들에게서 그곳에 가지 말라는 권유를 듣기도 한다. 그곳에 가봤자 악덕 지주들 때문에 돈을 벌지도 못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결국 톰 가족은 캘리포니아에 도착하게 된다.
캘리포니아에서 새로운 캠프 생활을 시작한 톰 가족은 ‘과일 따기’ 등의 일자리를 구하려고 하지만 서부로 몰려든 30만 명의 실직자 때문에 쉽게 구하지 못한다. 많은 실업자들 역시 톰 가족처럼 구인 광고를 보고 몰려든 것이었다. 그곳에서 노동자를 모집하러 온 악덕업자와 그곳에 사는 플로이드와의 싸움에 톰이 개입하게 되지만 톰이 가석방 상태임을 배려한 케이시가 대신 끌려가게 된다.
그날 밤 그곳 주민들이 캠프를 불태울 것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톰 가족은 이주민들의 자치구역인 위드패치 캠프로 숙소를 옮기게 된다. 그곳은 자치제도가 잘 이루어지고 있었으며, 생활 여건도 잘 갖추어져 있었다. 하지만 이주민들을 싫어하는 원주민들이 이곳 역시 습격하려고 하기도 한다.
새로운 일자리를 얻을 수 있으리라는 부푼 꿈을 안고 왔던 톰 가족은 이곳에서도 일자리를 얻지 못하게 되고 가져온 돈도 모두 떨어지게 된다. 결국 북쪽의 툴래어로 가게 되고 그러던 중 복숭아 따는 일자리를 얻어 이곳에 머무르게 된다. 임금은 아주 형편없었고, 물가는 비싸서 생활고에 시달리게 된다. 그러던 중 밤에 톰은 산에서 그를 대신해 붙잡혀 갔던, 케이시를 만나게 된다. 케이시는 출옥 후에 임금 인하에 반대하는 운동을 하며 돌아다니는 중이었다.
하지만 습격을 받아 케이시는 죽게 되고 톰은 케이시를 죽인 자를 다시 죽이게 된다. 집으로 도망쳐온 톰을 가족들은 숨겨주고, 그의 가족들은 몰래 그곳을 빠져 나오게 된다. 도중에 목화 따는 일자리를 얻어 가족들은 그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한다. 한편 이곳에는 홍수가 닥치게 되고, 로저샨은 임신 중이던 뱃속의 아이를 사산하게 된다. 비가 그친 사이에 가족들은 언덕위의 헛간으로 피신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굶주려 죽어가는 사람을 발견하게 된다. 그 사람에게 로저샨은 자신의 가슴을 드러내고 젖을 먹인다.
4. ‘분노의 포도’내용 깊이 이해하기
<분노의 포도(The Grapes of Wrath)>는 생존(生存)을 위해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조드 가족의 애환을 다룬 이야기이다. 존 스타인벡은 이 작품을 통해 강인한 정신력으로 함께 뭉쳐 삶을 포기하지 않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살아가는 조드 가족의 불굴의 생명력과 의지(意志)와 용기(勇氣)를 보여 주고 있다.
또한 그들은 캘리포니아를 향한 고통스러운 전진을 계속하는 과정에서 자신들과 마찬가지로 불행한 처지에 놓여 있는 다른 사람들과 가진 것을 함께 나눈다. 그들은 처음에는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점차 공동체 의식으로 하나가 되어 가며, 마침내 올바른 자의식에 눈떠 참다운 인간애를 발휘하는 데까지 발전해 간다.
이 작품은 인간에게 가해지는 외부의 압박과 고통이 아무리 크다고 할지라도 집단을 이룬 인간은 여기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들을 지켜 나간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물론 그 과정에서 굶주림과 탈진으로 죽어 나가는 늙은이들이 생겨나고, 이기적 욕망이나 도덕적 결함으로 변절하는 젊은이들이 탈락하며, 지도자들이 살해 되거나 위험에 노출되는 등의 현상이 발생한다. 하지만 늙은 세대가 무너지면 새로운 세대가 나타나서 결집하고, 그 세대의 지도자는 생존권을 확보하기 위해 투쟁을 계속한다.
이 작품에서 스타인벡은 생존에 대한 본능적인 관심을 넘어 정신적 완성을 추구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는 끊임없이 도전해 오는 현실에 적응해 가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는 끊임없이 도전해 오는 현실에 적응해 가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나'라는 이기적 삶에서 '우리'라는 공동체적인 삶으로 그들의 인생관이 변모되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이것은 자신의 삶을 타인의 삶과의 유기적 관계에서 깨달아 공동체적 삶을 추구할 때 인류라는 거대한 공동체가 유지·발전될 수 있다는 것을 제시해 주는 것이다. 스타인벡은 작품 속에서 전도사 케이시를 통해 조드 가족에게 생명의 존엄성을 인식하는 평등사상과 참다운 인간애를 깨우치도록 설정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바로 스타인벡의 가치관과 세계관이 관철되고 있는 것이다.
자료정리: 범상진 bum6093@hanmail.net
출처: SPR 경영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