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대왕(윌리엄 골딩) 요약 및 서평 독후감2010. 4. 30. 02:42
1. 작가소개
1983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된 윌리엄 제럴드 골딩은 1911년에 태어났다. 그의 부친은 중학교 교사로 표준적인 지리 교과서의 필자이기도 하다. 영국 서남단의 콘월 주가 그의 고향이다. 그의 부친이 교사로 있던 말보로 학교를 거쳐 1930년 옥스퍼드대학의 <브레이스노즈 칼리지>에 진학하였다. 부친의 의사에 따라 처음엔 과학을 공부했으나 2년 후 어릴 적부터 좋아하였던 문학으로 돌아와 영문학 특히 고대 영문학에 역점을 두어 공부하였다. 재학 중에 나온『시집』이 그의 첫 번째 책이 된다. 29편의 짤막한 서정시를 묶은 것인데 뒷날 그는 한 권도 보관하고 있지 않다고 술회한 바 있다. 친구가 출판사에 원고를 보내어 엉겁결에 출판이 되긴 했으나 완전히 묵살 당했고 기대했던 독자의 편지 한 통 못 받았다는 것이다.
그는 한동안 성인교육에 종사하다가 1939년에 결혼하여 솔즈베리에 있는 <비숍 워즈워드 스쿨>에서 교사 생활을 하였다. 이 학교는 군복무를 끝내고 그가 1945년부터 1961년까지 근무했던 학교로 이른바 <퍼블릭 스쿨>에 속한다. 대개의 <퍼블릭 스쿨>이 그랬듯이 이 학교도 수업료를 내면서 비교적 유복한 집안의 소년들이 다니는 학교로 신사양성을 표방하여 영국 국교 교회와 관련을 맺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영국해군에 입대하여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포함한 수많은 전투에 참가하여 중위로 진급하기까지 혁혁한 전과를 세웠다. 그의 취미인 그리스 고전 읽기는 해군 복무 당시 망보는 시간의 무료를 달래기 위해서 시작했다 한다. 이때의 전쟁 경험은 그로 하여금 그가 지니고 있던 소박한 이상주의를 버리게 했다는 점에서 한 전환점이 되어준다.
종전 후 골딩은 이전의 교편생활로 돌아와 영어와 철학을 가르치며 창작생활에 몰두하였다. 1961년에 그는 미국 버지니아 주에 있는 홀린즈 여자대학에 주재 작가로 초청받아 갔다. 틈틈이 강연 여행도 다녔는데 대체로 미국 대학생들이 열심이긴 하나 문학연구에 있어선 <다이제스트>식 태도로 만족해 있는 듯이 보인다는 소감을 남겨놓고 있다.
그의 나이 44세 되던 해(1954년) 최초의 장편소설이자 출세작인 <파리 대왕>이 출간되어 평론계로부터 훌륭한 예술작품으로 인정받았다.
소설 <파리 대왕>은 영국을 비롯한 유럽 여러 나라들과 미국 등지에서 커다란 반응을 불러 일으켜 1963년 이후 서유럽에서 판매부수 450만부를 돌파하면서 일약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그리하여 영국에서는 1907년 키플링 이후 여덟 번째의 노벨 문학상을 그에게 안겨주는데 결정적인 역작으로 평가되었다.
그 이후의 작품들로 『전락』(1959),『후계자들』(1962),『첨탑』(1964),『피라미드』(1967), 중편집『전갈神』(1971) 등을 연이어 발표하여 독자적 개성의 작가로 인정받았다.
작품에만 전념하기 위해 1962년 교단을 떠난 그는 솔즈베리 근처의 4백년 묵은 오두막 초가에 정주하여 살았으며 부인과의 사이에 1남 1녀를 두었다. 그는 문학 이외에 고고학, 이집트학, 그리스 고전에도 깊은 학식을 소유하였으며 또한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및 오보에 등등 악기 연주에 있어서도 수준급에 달해 다방면에 걸쳐 뛰어난 재기를 엿보게 하였다.
그는 생애의 대부분을 유서 깊은 지방 소도시에서 보냈다. 하층 중산계급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자신의 배경이 <가난하나 훌륭한> 것이었다고 자서전적인 에세이에서 토로하고 있다.
어릴 적부터 머리를 길게 길렀던 그는 콧수염과 턱수염 모두 길렀다. 그의 모습은 <턱수염을 잔뜩 기른 빈틈없고 진탕 먹은 바이킹>이라든가 <바다의 모세>라고 흔히 묘사되었다.
2. 시대적 배경
제 2차 세계 대전은 인류사에서 가장 거대한 전쟁이었다. 지구상의 모든 곳에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제 1차 세계 대전이 지나간 자리에서 피어나던 발전과 성장을 멈춰 버리게 했다. 그러나 사실은 미국에서 시작되었던 세계 경제 공황으로 세계는 어디론가 뚫고 나갈 탈출구가 필요하게 되었고, 그 탈출구를 누군가 뚫어주었다. 독일의 히틀러, 그리고 그와 함께 일어난 이탈리아와 일본이 그 주범들이다.
먼저 이탈리아는 과거 로마 제국을 계승한 새로운 로마 제국을 건설할 꿈을 꾸고 있었다. 그리고 독일은 중부유럽에 늘어가는 자국의 인구를 위한 생활공간을 얻고 싶어 했다. 또한 일본은 “대동아(大東亞) 공영권”의 새로운 중추로서의 자기 자신을 그리고 있었다. 따라서 이들 세 나라는 하나의 동맹을 형성했는데, 로마 베를린 도쿄 추축 또는 간단히 추축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전에 일본은 1931년에 만주를 병합했고, 1937년에는 중국을 침공하여 중 일 전쟁을 일으켰다. 한편 1500여 년이 넘는 시간 만에 로마에 수도를 둔 새로운 로마 제국의 초대 황제가 되려고 했던 이탈리아의 독재자 베네디또 무솔리니는 1935년에 에티오피아를 점령하였다.
아돌프 히틀러는 그동안 한번에 한발자국씩 자국을 영토를 넓히려는 그의 목표를 성취하기 시작하였다. 1936년 히틀러는 베르사유 조약을 직접적으로 위반하면서 라인란트를 점령하였다. 영국과 프랑스가 적극적으로 반대하지 않자 히틀러는 더욱 힘을 얻었다. 1938년에 그는 오스트리아를 합병하여 독일의 일부로 만들었고, 1939년에는 체코슬로바키아를 얻기 위해 군대를 파견하여 점령하는데 성공하였다. 비록 영국과 프랑스는 강력하게 불만을 표했으나, 전쟁을 피하겠다는 생각 때문에 어떤 구체적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하지만 뒤 이어 독일이 폴란드의 일부까지 요구하자 이에 영국과 프랑스는 강경하게 대응하였고, 독일이 1939년 8월 24일에 소련과 독 소 불가침 조약을 체결한 직후인 9월 1일 독일군이 폴란드에 대한 전면 공격을 시작하자 그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영국과 프랑스는 독일에 대한 최후통첩을 공포 하였다. 그 이유는 영국과 프랑스가 폴란드와 맺은 상호협력조약에 따라 독일의 공격을 저지할 조치를 취할 것이 요구되었기 때문이다.
1939년 9월 3일 영국과 프랑스는 2일간 전쟁 상태가 지속되었음을 선포하였다. 그리고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제 2차 세계 대전의 막이 오르고야 말았다. 독일이 폴란드 서부를 점령하자, 소련은 폴란드 동부와 발트 3국을 점령하고, 핀란드를 공격하였다. 독일이 북유럽에 이어 프랑스 북부를 점령하자, 이 무렵 아프리카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던 이탈리아도 독일 편에 서서 참전하였다. 그러나 독일에 대한 프랑스의 저항이 계속 되었고, 영국으로 망명한 드골 장군은 '자유 프랑스'를 결성하고 독일과 전쟁을 계속하였으며, 프랑스 국내에서도 레지스탕스가 조직되어 프랑스의 해방을 위해 싸웠다.
한편 독일은 외로이 항전하던 영국에 대해 공습을 감행하였으나, 처칠의 지도 아래 완강한 저항을 계속하자, 독일은 영국의 보급로를 차단하기 위해 발칸 반도를 점령하고, 북아프리카에 군대를 파견하였다. 그렇지만 히틀러의 진정한 목적은 소련 정복에 있었다. 독일은 소련을 기습 공격하여 영토 깊숙이 진격하였으나 소련군의 거센 저항과 혹독한 추위에 부딪혀 더 이상 전진하지 못하여 소련과의 전쟁에서 패배하고, 독 소 불가침 조약 또한 깨지고 말았다. 그리고 이에 앞서 1941년 4월 소련은 일본과의 불가침 조약을 체결하여 동방에 대한 근심을 없애고 유럽에 병력을 집중시킬 수 있는 태세를 갖추었다.
3. 등장인물 소개
랠프 : 잘생긴 얼굴에 단단한 체격의 소년이다. 그는 타고난 지도자의 자질을 가지고 있으나 잭의 저항에 성공적으로 대처할 만한 냉혹함이나 자기 고집을 가지고 있지는 못하다. 그러나 그는 꼬마들의 복지를 근심하는 따뜻함과 책임을 느끼는 양심을 가지고 있다. 잭과는 대조적으로 문명의 가치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잭 : 검은 제복을 입고 있으며 늘 그림자나 어둠과 연결되어 있다. 신체적인 다부짐, 도덕적 파렴치, 권력지향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그는 꼬마들에 대한 동정심도 느끼지 못한다. 학교에서 성가대 반장이었고 샤프조로 노래할 수 있다는 얼토당토않은 이유를 들어 지도권을 요구한다. 야만으로의 복귀를 대표하는 어둠의 인물이다.
돼지(피기) : 천식이 있고 눈이 나쁜 인물이다. 몸이 민첩하지 못하고 안경을 쓴 그는 지혜와 점잖음을 갖춘 꼬마 지식인이다. 겁이 많고 랠프를 잘 따르는 그는 놀림을 당해도 가만히 있는 것으로 보아 소심하다. 그는 랠프의 브레인이며 또 창의성이 있는 두뇌의 소유자이다.
사이먼 : 두려워하는 짐승이 사실은 시체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주려 내려왔다가 죽음을 당하는 인물로서 성자이며 예언자이다. 그는 섬에서의 공포가 실은 소년들의 내부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각성자이다.
로저 : 잭의 충직한 하수인으로서 얘기를 하는 법이 거의 없다. 두뇌보다는 체력을 바탕으로 말없이 잔혹하게 행동하는 사디스트이며 고문 담당자이다.
4. 내용 소개
세계대전이 일어날 것이 확실하게 된 상황 속에서 불안과 공포에 휩싸이게 된 영국인들은 영국의 어린 소년 수십명을 비행기에 태워 남태평양의 외딴 곳으로 피난을 보낸다. 소년들이 탄 비행기는 피난처를 향해 날아가는 도중 적국 비행기의 요격을 받았으나 갖은 고난 끝에 기장의 침착한 노력으로 어느 무인도에 불시착 하게 된다.
만 다섯 살에서 열두 살에 이르는 소년들로 구성된 이 꼬마 집단은, 처음에는 열두 살인 랠프를 지도자로 해서 제법 생명 부지를 위한 조처를 요령 있게 진행한다. 소라를 이용해 회의를 소집하고, 구조를 위해 봉화를 피우자는 의견을 제안했으며, 순번을 정해 식사와 잠자리를 마련하는 등 원만하게 운영된다. 과일을 모으고 사냥으로 식량을 구하는 한편 그들의 생명원이라 할 수 있는 불씨의 보존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나중에 문제를 일으키는 잭과 성가대원의 일행은 사냥부대에 소속된다.
이 소년집단의 지도자인 랠프는 밤의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오두막을 세우자고 제의하고 이 때문에 사냥을 강조하는 잭과 대립하게 된다. 잭의 사냥팀은 공포감과 절망감에 휩싸여 점점 야만성과 파괴성향의 세계로 몰입하게 된다. 잭과 그의 사냥패들은 멧돼지를 잡아서 소년 집단 내에서 크게 위세를 떨치고 세력을 구축해 나간다.
랠프와 잭의 말다툼을 말리려는 돼지라는 별명의 소년은 잭에게 뺨을 맞고 그 바람에 안경 한 알이 깨어지고 만다. 심한 근시가 있는 돼지는 안경 없이는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없으며 안경은 불을 만들기 위한 도구로 사용된다. 랠프는 다시 회의를 소집하여 봉화 관리의 철저와 오두막의 필요성을 강조하나 잭을 우두머리로 한 사냥팀은 이에 반대한다.
죽은 낙하산병을 목격한 꼬마들이 무인도에서 짐승을 보았다고 소문내는 바람에 소년들 사이에는 긴장감과 공포감이 조직되고 이를 안심시키기 위해 랠프는 수색대를 조직한다. 그들은 산 정상에서 시신을 발견하고는 괴물인 줄 알고 도망간다.
다음 회의에서 랠프와 잭은 결별하게 된다. 랠프의 세력은 점차 악화되어 그의 편엔 돼지, 샘과 에릭이라는 쌍둥이 형제, 사이먼만이 남게 된다. 나머지 소년들은 멧돼지 맛에 끌리어 잭의 사냥패에 가담하게 된다. 잭은 자신이 우두머리가 된 새로운 집단을 이끌고 사냥을 나가 멧돼지 한 마리를 잡게 된다. 이 잡은 멧돼지의 머리를 도려내어 막대에 꽂아 자신들이 두려워하는 짐승에 대한 제물로 숲 속 동굴 앞에 남겨 놓는다. 잭은 멧돼지 잔치를 열고 랠프의 패거리를 초대한다.
사냥패들은 야만족처럼 온몸에 색칠을 하고 춤을 추고 주문을 외우기에 이른다. 사이먼을 제외한 모든 소년들이 축제에 있는 사이, 사이먼은 두려워하는 짐승의 정체가 실은 시체임을 알게 되고, 이를 다른 소년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축제 장소로 뛰어 온다. 이 뛰어오는 실체를 두려움의 존재인 짐승으로 생각한 소년들은 날카롭게 간 창으로 사이먼을 마구 찌르게 되고 사이먼의 시체는 바닷속으로 밀려 나간다.
잭의 사냥패들은 자신들의 새로운 보금자리를 구축하고 돼지의 안경을 훔쳐가 버린다. 안경 없이는 잘 볼 수 없고, 불도 피울 수 없게 되자 랠프와 돼지는 잭이 진을 친 성채 바위를 찾아가 안경을 돌려 달라고 호소하나 묵살 당한다. 결국 랠프와 잭은 몸싸움을 하게 되고 잭의 패거리인 로저가 굴린 바위에 맞은 돼지는 죽게 된다. 랠프는 위험에 처했음을 깨닫고 도망쳐 숨는다. 그러나 잭의 패거리들은 이미 오랑캐로 변해 랠프를 수색해 죽이려는 작전을 짠다. 몇 번의 위험한 죽을 고비를 넘긴 랠프는 가까스로 바닷가로 나왔고, 랠프를 죽이기 위해 잭이 지른 불의 연기를 보고 섬에 들른 영국 해군 장교의 구조를 받게 된다.
5. 알레고리란?
풍유ㆍ우의를 뜻한다. 그리스어의 알레고리아(allegoria)에서 유래하며, 추상적인 개념을 그대로 표현하지 않고 다른 구체적 이미지로 표현하는 문학 형식이다. 메타포(은유)를 확대ㆍ발전시킨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우화보다도 복잡하고 길며 구상력이 풍부하여, 자주 의인화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성서나 A. 단테 의 <신곡>은 몇 개의 다른 알레고리, 즉 중층적 풍유로 해석된다. 대표적 작품으로는 중세의 도덕극과 기욤 드 로리스와 장 드 묑이 쓴 <장미이야기>, 근세의 E. 스펜서의 <요 정여왕(妖精女王)>과 J. 버니언의 <천로역정(天路歷程)>, G. 오웰의 <동물농장> 등이 있다.
<파리대왕>도 대표적인 알레고리 소설인데, 무인도에 갇힌 아이들을 통해 당시 정치상황과 인간 본성을 풍자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목격한 나치즘의 광기가 바로 잭이라는 아이를 통해 표출되고 있고, 그에 반해 피기와 랠프는 민주주의를 표상하고 있다. 무인도라는 공간적 배경은 모든 것이 폐허가 된 전후 유럽사회를 의미하며, 거기에 아직 미성숙한 어린 아이들만 남겨 놓은 것은 정치와 인간본성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6. 인상깊은 문장
<파리대왕과 사이먼과의 대화>
파리대왕 : 넌 여기서 혼자 무엇을 하고 있는 거냐? 넌 내가 무섭지 않으냐?
사이먼 : (고개를 저음)
파리대왕 : 너를 도와줄 사람은 이곳엔 아무도 없어. 오직 내가 있을 뿐이야. 그런데 나는 <짐승>이야.
사이먼 : 막대 위에 꽂힌 암퇘지머리야
파리대왕 : 나 같은 짐승을 너희들이 사냥을 해서 죽을 수 있다고 생각하다니 참 가소로운 일이야! 넌 그것을 알고 있었지? 내가 너희들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아주 가깝고 가까운 일부분이란 말이야. 왜 모든 것이 틀려먹었는가, 왜 모든 것이 지금처럼 돼버렸는가 하면 모두 내 탓인 거야. 이건 정말 어이없는 짓이야. 저 아래쪽에서도 나를 다시 만나게 되리라는 것을 넌 잘 알고 있어. 그러니 도망치려고 할 거 없어!
<마지막 구조 장면>
그러나 이제 섬은 죽은 나무처럼 시들어져 버렸다- 사이먼은 죽고-잭은......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는 몸부림치며 목메어 울었다. 이 섬에 와서 처음으로 그는 울음을 터뜨린 것이었다. 온몸을 비트는 듯한 크나큰 슬픔의 발작에 몸을 맡기고 그는 울었다. 섬은 불길에 싸여 엉망이 되고 검은 연기 아래서 그의 울음소리는 높아져갔다. 슬픔에 감염되어 다른 소년들도 몸을 떨며 흐느꼈다. 그 소년들의 한복판에서 추저분한 몸뚱이와 헝클어진 머리에 코를 흘리며 랠프는 잃어버린 천진성과 인간 본성의 어둠과 돼지라고 하는 진실하고 지혜롭던 친구의 추락사가 슬퍼서 마구 울었다.
자료정리:양소영 soyoung6670@naver.com
출처: SPR 경영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