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알베르 카뮈) 요약 및 서평 독후감2010. 4. 30. 00:48
1. 작가소개
- 알베르 카뮈(Albert Camus, 1913 ~ 1960)
카뮈는 알자스 출신의 광산 노동자인 아버지와 전혀 교육을 받지 못한 스페인계 출신인 어머니 사이에서 1913년 11월 7일에 출생했다. 그의 아버지는 그가 태어난지 1년 후인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의 마른 전투에서 전사했다. 세계대전의 북과 나팔소리, 그리고 빈곤의 비참 속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소년 카뮈는 오메라가에 있는 초등학교를 마칠 무렵 그 학교 교사인 루이 제르망을 만나게 된다.
루이 제르망은 이 병적으로 보이는 허약한 소년 카뮈에게 흥미를 갖고, 과외공부를 시켜 중학교 진학을 위한 장학생 시험을 보게 한다. 유년시절부터 카뮈가 뼈저리게 느낀 것은 극심한 가난이었다. 그는 그의 한 작품에서 이렇게 말한다. ‘나는 마르크스에게서 자유를 배우지 않았다. 사실을 말하자면 나는 가난 속에서 자유를 배웠다.'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그는 평생의 스승이며 이해자인 장 그르니에를 만나게 되지만, 17세때 심한 폐결핵으로 요양차 집에 오게 된다. 이렇게 해서 그의 독립 생활이 시작되었다.
카뮈는 1934년 프랑스 공산당에 입당하여 이슬람교도를 대상으로 선전 공작을 펼쳤지만, 1935년 피에르 라발의 모스크바 방문을 계기로 탈당했다. 그리고 이듬해에 <기독교와 신플라톤주의의 형이상학>이라는 졸업논문으로 학사학위를 취득했다.
1938년에 그는 희곡 <칼리굴라>를 썼고, 1939년에는 앙드레 말로를 만나게 된다. 1933년에 결혼했지만 일년 후에 파경을 맞고 1940년에 다시 결혼하여 두 아들을 두었다. 그는 여러 신문사 기자로 활약했는데, 프랑스와 총독부의 북아프리카 정책에 대해 비난한 것을 계기로 군부와 불편한 관계에 놓이게 되자 결국에는 아프리카를 떠나게 된다.
<이방인>을 탈고한 1940년 5월에 독일군이 침입하여 파리가 점령되자 카뮈는 <<파리 스와르>>지의 간부들과 클레르몽으로 피난했다. 이후 신문과 모든 관계를 끊고 집필에 전념했다. 그리하여 <시지프의 신화> 제1부에 착수하게 되었으며, 1941년 1월에는 알제리의 항구도시 오랑으로 가 그곳 사립 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으면서 <시지프의 신화>를 탈고했다. 이 오랑 시는 <페스트>의 무대가 되기도 했다.
1942년 발간되 <이방인>에 이어 1943년 <시지프의 신화>, 희곡 <오해>,<독일인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가 출간되자 그는 부조리의 작가로서 명성을 얻게 된다.
1944년 그는 사르트르를 만나게 되며, 그해에 조국의 해방을 맞아 활발하게 정치활동을 시작한다. 알제리의 세티프의 학살, 8월 6일과 9일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향한 원자폭탄 투하 등은 그를 인도주의적인 반항과 의분으로 동분서주하게 만들었다.
실존주의 철학의 형이상학적 세계로의 비약도, 그리스도교의 신의 구제도 거부함과 동시에, 또한 공산주의의 철저한 합리주의와도 날카롭게 대립하는 그의 ‘제3의 입장’은 젊은 지식층에게 커다란 신뢰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1951년에 발표된 <반항적 인간>은 그의 이런 입장을 더욱 공고히 한 것으로 사르트르와의 격렬한 논쟁을 보여주기도 했다.
1957년 10월에 카뮈는 프랑스인으로서는 아홉 번째 이자 최연소자로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작가로서 사회 정치적인 것에 무관하지 않았던 그는 1960년 1월 4일, 미셸 갈리마르와 함께 탄 자동차 사고로 일생을 마감했다.
카뮈는 빈곤과 병고를 철저히 체험한 소년 시절부터 끊임없이 죽음의 관념에 위협당하며 삶과 죽음, 자신과 세계와의 모순 그리고 대립에 괴로워했다. 이러한 모순된 인생에 대한 명철한 자기 사색을 거친 후에 절망 속에서도 종교에 의지하지 않고 이 세상의 행복을 추구하는 ‘부조리 의식’을 지니게 된다.
어둡고 괴로운 현실과 극을 이루고 있는 또 다른 세계, 즉 삶이 지닌 희열을 느끼는 현실을 깨달았던 것이다. 따라서 부조리의 세계에 대하여 인간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을 맞이하게 되므로, 좌절을 각오하고라도 인간적인 노력을 거듭라여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 카뮈의 주장이다.
2. 시대 배경
19세기의 유럽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은 사람들에게 물질적인 풍요로움을 선사했고, 미래에 대한 장밋빛 환상에 부풀게 하였다. 그러나 부는 골고루 분배되지 않았으며, 그것은 필연적으로 새로운 식민지를 찾아 나서게 하였다. 이제 사람의 가치는 그가 얼마나 인간답게, 너그럽게 살고 있는가에 달려있지 않고, 그가 소유한 재물에 의해 평가되기에 이르렀다.
그것은 결과적으로 사람이 사람과 어울려 서로 나누어 가지며 살 수 없게 만들었고 끊임없이 서로 경쟁하고 싸우는 적대관계로 발전하였다. 카뮈가 살았던 20세기 초에 일어난 두 차례의 세계대전은 그러고 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모든 가치가 재물 위주로 다시 세워져야 했고, 인간이 가져야하는 덕목도 많이 바꾸어져야 했다. 그것은 사람끼리의 모임에서 자연적으로 발생되는 도덕이 아닌, 밖에서 강제적으로 주어지는 규범적인 도덕을 강요하게 된다.
<이방인>의 뫼르소는 이러한 시대 상황이 만들어낸 전형적인 인물이다. 탐욕스럽던 20세기의 유럽, 거기에서 살고 있는 젊은이가 느끼는 삶의 건조함과 비애는 규격화된 사회에 대한 무관심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3. 작품의 줄거리
1) 등장인물
나 (뫼르소) : 평범한 회사원으로서 삶에 대한 지나친 무관심과 도덕성이 결여된 인물
다른 관점에서 보면 거짓말을 하지 않는 진실한 인간임
엄마 (뫼르소 부인): 뫼르소의 엄마로서 그녀의 죽음으로부터 소설이 시작됨
의지할 사람은 오직 아들밖에 없지만 아들이 부양능력이 없어서 양로원에 맡겨짐
마리 카르도나 : 뫼르소가 다니던 회사의 전 타이피스트로, 뫼르소가 관심이 있었던 여자
회사를 곧 그만 두었으나 해변가에서 우연히 만나 뫼르소의 정부가 됨
레몽 생테스 : 뫼르소와 같은 층에 사는 인물.
자신은 직업이 창고감독이라고 하지만 소문은 여자 등을 쳐먹고 사는 사내이자 건달이라고 나있음
마송 : 레몽의 친구로서 뫼르소가 살인을 저지르는 해변가 근처 별장의 주인임
2) 줄거리
제 1부
양로원으로부터 뫼르소는 자신의 어머니의 사망 전갈을 받는다. 그는 슬퍼하거나 동요하지도 않고, 그 사실을 무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사장에게 사정설명을 하며 휴가를 받는다. 도리어 그는 그가 살고 있는 알제에서 80km나 떨어진 마랑고까지 장례식을 치르러 갈 생각에 답답해한다.
마랑고까지 가는 버스 안에서 그는 졸음을 느끼고 양로원에 도착해서는 어머니의 시신도 보지 않고, 어머니의 시신 앞에서 문지기가 주는 밀크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피운다. 하루 저녁의 밤샘 뒤에 어머니의 장례식이 치루어진다. 장례의 절차에 따라 영구차를 따라가는 뫼르소에게 인부는 어머니의 나이를 묻지만 그는 정확한 나이를 몰라서 그냥 얼버무릴 뿐이다. 장례식이 끝나고 뫼르소의 생활공간인 알제에 도착하자 그는 잠을 잘 수 있겠다는 기쁨을 느낀다.
장례식이 끝난 다음날은 토요일로서 뫼르소는 출근을 하지 않아도 되었으므로 수영을 하기로 결심한다. 그는 어머니가 돌아가신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였으며, 해수욕장에서 우연히 회사의 전 타이피스트였던 마리를 만나게 된다. 전부터 호감이 있었던지라 그는 마리에게 영화를 볼 것을 제의하였고, 그녀는 이를 수락한다.
이 둘은 페르낭델이 주연한 희극영화를 보았고, 뫼르소의 집으로 돌아와 사랑을 나눈다. 뫼르소는 어머니의 장례식도 끝났고, 다시 일을 시작해야하므로 결국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느낀다.
월요일 퇴근 후 뫼르소는 같은 층에 사는 이웃인 레몽을 우연히 만난다. 레몽은 자신의 정부로 인한 고민에 빠져 있었는데 그 여자를 손찌검한 결과 정부의 오빠인 아랍인 패거리로부터 미행을 당하고 있었다. 뫼르소는 레몽을 위해 편지도 대신 써주고 말동무가 되어줘서 둘은 친구가 된다. 어느 날 레몽은 뫼르소에게 자신의 친구인 마송의 별장에 놀러가자고 제안한다. 그리하여 레몽, 마리, 뫼르소가 알제에서 수 킬로 떨어진 마송의 별장에 놀러가게 된다.
별장에 도착하여 점심식사를 마치고 뫼르소, 레몽, 마송은 해변가로 산책을 나간다. 해변에서 그들은 레몽을 쫓아온 아랍인 패거리를 만나고 싸움이 일어난다. 그 결과 레몽은 팔이 찔렸고 아랍이 2명도 부상을 당하게 된다. 별장으로 다시 돌아와 레몽은 치료를 받았고, 화가난 레몽이 다시 해변가로 나가자 불안한 뫼르소는 그를 따라 나간다.
그 곳에서 다시 아랍이 패거리를 만났고 여기서 레몽은 그가 가지고 있던 총을 뫼르소에게 준다. 아무런 사건 없이 이들은 다시 별장으로 돌아왔지만 뫼르소는 더위를 느낀 나머지 혼자 해변가 산책을 다시 시작한다. 더위로 인해 바위 뒤 서늘한 샘을 찾아가기로 한 뫼르소는 그 곳에서 아랍인을 다시 만난다. 태양의 빛으로 인해 총을 쏜 뫼르소는 그 후 다시 방아쇠를 4번이나 더 당겼다.
제 2부
뫼르소는 체포되었고 재판을 받게 된다. 재판에서 다른 사람들은 그의 살인 동기나 행위보다는 어머니의 장례식 날 그의 태도에 중점을 둔다. 그는 “어머니의 장례식 날 피곤해서 졸았을 뿐이지 어머니를 사랑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라고 하지만 타인들에게는 용납될 수 없는 죄악일 뿐이다. 심지어 뫼르소는 자신의 재판 시 권태감을 느꼈으며, 자신의 일이 아닌 것처럼 말하고 변명할 줄도 몰랐다. 이는 결국 뫼르소를 사형선고를 받게 한다. 사형선고 후 형무소 소속 신부가 면회를 청해왔지만 뫼르소는 종교에 귀의한 편안한 죽음을 거부하고 지금 여기의 실존을 추구한다.
3) 소설 속에 드러난 주인공의 ‘이방인’ 적 태도
나는 커피를 마셨다. 커피를 마시고 나니 담배가 피우고 싶어졌으나, 어머니의 시신 앞에서 담배를 피워도 좋을지 어떻지 몰라 망설였다. 생각해보니 조금도 꺼릴 이유가 없었다. 나는 문지기에게 담배 한 대를 권하고 둘이서 함께 피웠다.
- 어떠한 상황에서든 육체의 욕구에 따라서 행동을 하는 뫼르소의 태도. 이것은 어머니의 장례식장에서든 자신의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재판정에서든 일관성 있게 드러난다.
그리고 버스가 마침내 빛나는 알제 시가지에 다다라 이제는 드러누워 실컷 잠을 잘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했을 때의 나의 기쁨, 그러한 것들이다.
- 마랑고라고 하는 지역에서 어머니의 장례식을 마치고 알제에 도착하자 뫼르소가 한 생각으로 그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슬픔을 느끼지도 못하고 피곤한 심신을 달랠 수 있는 집으로 돌아옴을 기쁘게 생각한다.
그 때 나는 일요일이 또 하루 지나갔고, 어머니의 장례식도 이제는 끝났고, 내일은 다시 일을 시작해야 하겠고, 그러니 결국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을 했다.
- 사람이 죽었다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인간이 감당해야 할 일이다. 또한 죽음과 마찬가지로 ‘삶’이 무슨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해도, 인간의 주관적인 의지와는 무관하게 ‘삶’ 자체는 근본적으로 그 앞에 ‘죽음’을 놓고 있다는 ‘모순’에 끼여서 내일에 대한 약속이나 희망 없이 그저 살고 있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줌. 그리하여 죽음은 무슨 사건이 될 수 없다는 주인공의 부조리가 드러남.
조금 후에 마리는 나에게 자기를 사랑하느냐고 물어왔다. 그런 것은 아무 쓸데도 없는 말이긴 하지만, 사랑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나는 대답해 버렸다.
-보통의 다른 남자들과는 다른 태도로서, 뫼르소는 느끼는 감정에만 충실할 뿐이지 표현하는 추상적인 것은 중요치 않다고 생각한다. 즉 1차원적 감각인 현재의 감정이 중요할 뿐 2차적인 표현은 중요하지 않다는 태도를 보여줌.
나는 그렇기는 하지만, 결국 이러나저러나 내게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사장은 생활의 변화에 흥미를 느끼지 않느냐고 묻기에 사람이란 결코 생활을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고 어떤 생활이든 다 그게 그러며, 또 나는 이곳에서의 생활에 조금도 불만이 없다고 대답했다.
- 사장의 승진 제안에 대한 거절. 보통의 젊은 남자와는 다르게 파리에서의 일 제안을 거절하고 수동적인 삶을 택하는 장면임.
(살인행위를 후회하느냐고 묻는 판사의 질문에) 나는 생각하고 나서 정말 후회라기보다는 차라리 일종의 귀찮음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 자신을 두둔하기위해 충분히 거짓말을 하고 변명을 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사회가 요구하는 가치를 무시해버리는 이방인의 전형을 보여줌.
자료정리: 양소영 soyoung6670@naver.com
출처: SPR 경영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