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삼매경론(원효) 요약 및 서평 독후감2010. 4. 29. 15:42
1. 저자소개
원효 ( 617년 - 686년 3월 30일 )
661년 의상과 당나라 유학길에서 해골에 괸 물을 먹고, 깨달음을 얻고 돌아옴.
648년 황룡사에서 승려가 됨
불교 대중화 활동
2. 원효의 저술 및 사상
원효는 신라시대 사람으로 대승불교를 체계화한 승려이자 불교 학자이며 철학자이다. 여러 문헌에 의하면 원효의 저술은 100여 종으로 240권 정도가 되는데 아쉽게도 현재는 19부 22권 정도만 남아있다고 한다. 현재 남아있는 저술 중에서 <대승기신론소기(大乘起信論疏記)>와 <금강삼매경론(金剛三昧經論)>이 가장 대표적인 책이다.
<대승기신론소>는 대승적인 믿음을 일으키는 논전으로 인도의 마명(馬鳴)이 쓴 대승기신론을 알기 쉽게 해석한 책이다. <금강삼매경론>은 어떤 번뇌도 깨뜨릴 수 있고, 어떤 번뇌에도 흔들림이 없는 금강삼매의 경지를 잘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이장의(二障義)>는 번뇌론에 해당하는 책으로 지혜를 장애하는 번뇌장과 소지장에 대해서 자세히 밝혀놓고 있다. 이 밖에도 다수의 책이 있다.
원효 사상은 대단히 광범위해서 한 마디로 요약하기는 쉽지 않지만 화쟁(和諍) 사상과 유심(唯心) 사상이 가장 대표적인 사상이다. 화쟁(和諍) 사상은 모든 논쟁과 다툼을 화해하게 할 수 있는 사상이라는 뜻이며, 유심(唯心) 사상은 모든 것은 마음에서 나온다는 뜻이다.
그러기 때문에 마음을 잘 다스리면 해탈(解脫)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해탈은 번뇌의 억매임에서 벗어나서 자재함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번뇌에서 해탈하면 항상 맑고 청정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된다. 우리 마음의 근원을 일심(一心)이라고 한다. 그래서 일심(一心) 사상이라고도 한다.
※ 대승(大乘)이라는 말은 우주와 같이 큰마음으로 진리를 실현해 가는 것을 말한다. 소승(小乘)은 대승과 상대되는 말이다. 소승은 자기실현을 목표로 한다면 대승은 자기실현과 더불어 정의로운 사회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3. 금강삼매경론의 의의
<금강삼매경론(金剛三昧經論)>은 원효(617~686)가 금강삼매경이라는 경전의 내용을 좀 더 알기 쉽게 해석을 붙인 논전이다. 중국의 <송고승전(宋高僧傳)>이라는 기록에 따르면 이 논전은 본래 소(疏)였는데 내용이 너무나도 뛰어나서 경전을 번역하는 학자들이 논전으로 상승시켰다고 한다. <금강삼매경론>은 불교 논전 가운데 우리나라 사람이 저술한 유일한 논전이다.
※ 불교 경전의 제목
① 경전(經典) : 부처님이 설하신 가르침을 기록한 책
② 논전(論典) : 경전의 내용을 알기 쉽게 풀이한 책
③ 소(疏) : 논전의 내용을 알기 쉽게 풀이한 책
④ 기(記) 또는 별기(別記) : 논전이나 소의 내용을 좀 더 알기 쉽게 풀이한 책
『금강삼매경』과 『금강삼매경론』에 나타나는 동일한 사상 지향은 크게 세 가지로 대별된다. 첫째는 중관과 유식사상의 화쟁적 종합을 지향하는 것이고, 둘째는 대승선사상의 천명이며, 셋째는 진속부이의 대중불교 지향이다.
4. 금강삼매란 무엇인가?
금강(金剛)은 무엇으로도 파괴되지 않을 만큼 단단한 힘을 지니고 있으며, 동시에 무엇이든지 뚫고 파괴할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는 것을 상징한다. 금강삼매(金剛三昧)는 마음을 통일하여 번뇌가 없는 청정한 마음을 유지하게 하는 선정을 의미한다.
삼매(三昧)는 마음이 하나의 대상을 관찰하면서도 치우침이 없이 평등하고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선정(禪定)은 삼매와 같은 뜻이며, 마음이 대상을 관찰할 때 하나의 대상에 머무르면서도 침체되지 않고, 들뜨지도 않으면서 바르게 관찰하는 것을 말한다. 관찰하는 마음과 관찰되어지는 대상이 조화롭게 하나가 되는 성질을 심일경성(心一境性)이라고 한다. 모든 것과 조화로운 관계가 되는 심일경성의 선정은 열반을 실현하는 지름길이 된다.
5. 금강삼매경론의 구성과 대의
이 <금강삼매경론>은 상· 중· 하 세 권으로 되어 있으며, 크게 팔품(八品)으로 나뉘어져 있다. 상권에는 서품(序品)과 무상법품(無相法品)이 수록되어 있으며, 중권에는 무생행품(無生行品)과 본각리품(本覺利品)과 입실제품(入實際品)이 수록되어 있으며, 하권에는 진성공품(眞性空品)과 여래장품(如來藏品)과 총지품(摠持品)이 수록되어 있다.
원효는 사람들이 번뇌 망상을 정화해서 마음의 근원인 일심(一心)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금강삼매의 선정 사상을 밝혀놓고 있다. 불교에서는 인간의 마음은 본래 청정하며 무한한 지혜와 복덕으로 가득 차 있다고 본다. 그것을 불성(佛性)이라고 한다. 인간은 누구나 불성(佛性)을 지니고 있으며, 불성을 깨우치면 무한한 지혜를 발휘할 수 있다고 한다.
금강삼매는 번뇌를 정화해서 청정한 마음에 도달하도록 하는 것이며, 보다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보살행을 실천하도록 하는 사상을 밝혀놓고 있다. 보살행(菩薩行)은 타인을 위해 실천하는 자비로운 행위를 뜻한다.
6. 금강삼매의 내용
금강삼매는 모두 여덟 가지 품으로 나누어져 있고 처음 서품과 마지막 총지품은 서론과 결론에 해당한다. 그 두 품을 제외한 나머지 육품(六品)에서 금강삼매의 관행(觀行)사상을 중점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관행(觀行)은 번뇌를 제거(止觀)하고 마음을 닦는 수행을 말한다. 육품(六品)의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1) 무상법품(無相法品)
첫 번째 무상법품(無相法品)은 모습이나 현상에 대한 차별이 없는 진여법(眞如法)을 관찰하는 선정을 설명하고 있는 품이다. 진여법의 세계는 본래 모습이나 현상계의 차별상을 떠나 있기 때문에 말이나 생각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오묘한 경지이다. 그런데 중생들은 모습이나 현상만 보고 집착심을 일으키기 때문에 번뇌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이와 같은 중생들의 집착심을 제거하기 위해서 모습으로 드러나지 않는 진여법(眞如法)을 관하는 선정을 무상관(無相觀)이라고 한다. 무상관(無相觀)을 닦으면 번뇌를 제거하고 마음의 열반(涅槃)을 얻을 수 있게 된다.
2) 무생행품(無生行品)
두 번째 무생행품(無生行品)은 생멸이 없는 영원한 진리의 세계로 나아가도록 하는 선정과 수행을 설명하는 품이다. 무생(無生)은 변하지 않는 불생불멸의 세계를 의미하며, 번뇌는 마음의 생멸 현상을 뜻한다. 무생행(無生行)은 불생불멸의 경지로 나아가는 수행을 의미한다. 수행을 통해서 번뇌를 제거해 나가면 청정한 마음의 세계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
3) 본각리품(本覺利品)
세 번째 본각리품(本覺利品)은 본각(本覺)의 이로움을 설명하는 품이다. 인간의 본성은 본래 맑고 청정하며 깨달음(本覺)의 성질을 지니고 있다. 이것을 본각(本覺)이라고 한다. 우리가 지혜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본각(本覺)으로부터 나온 것이라는 것을 밝히고 있다.
4) 입실제품(入實際品)
네 번째 입실제품(入實際品)은 허망함이 없는 궁극적인 진리의 세계(實際)에 들어가는 진리와 수행을 설명한 품이다. 허망함이 없는 실제(實際) 세계에 들어가면 모든 것이 진리와 합치(契合)되어 망상의 마음이 없어지고, 작위적인 행위가 없어지기 때문에 열반의 마음을 구현할 수 있게 된다.
5) 진성공품(眞性空品)
다섯 번째 진성공품(眞性空品)은 인간의 진실한 성품을 의미하며, 모든 번뇌를 정화하는 공사상을 설명하는 품이다. 진성(眞性)은 모든 공덕과 모든 행덕을 본성으로 삼고 있는 진실한 성품을 의미한다. 진성은 좋은 성품이지만 진성조차도 공하다고 한 것(眞性空)은 진성에 대한 언설(言說)이나 명자(名字)에 대한 집착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다.
6) 여래장품(如來藏品)
여섯 번째 여래장품(如來藏品)은 인간은 누구나 여래(부처)와 같은 성품을 보존하고 있다는 것을 설명하는 품이다. 여래장품에서는 모든 장애에서 해탈하고 열반을 증득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7) 총지품(摠持品)
마지막 총지품(摠持品)에서는 육품의 사상을 모두 총괄적으로 정리하여 설명하고 있다. 원효는 중생들이 어떤 번뇌에도 흔들림이 없는 마음을 유지하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삼매의 최고의 경지인 금강삼매를 설한 것이다.
7. 서평
잠을 자다가 목이 말라서 옆에 있던 물을 마셨다가 일어나서 그 것이 해골에 고인 물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원효의 일화는 우리에게 친숙하다. 하지만 원효가 어떤 사상을 가지고 있었는지 어떤 책을 집필하였는지는 거의 알지 못한다.
금강삼매경론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금강처럼 흔들림이 없는 마음을 유지하며 올바른 생각을 가지고 생활하라’ 이다. 이 내용들이 당연하게 느껴져서 여느 고전들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금강삼매경론은 우리나라에서 논전이라고 할 수 있는 유일한 고전이라는 점에서 읽을 가치가 있다. (논전의 대부분은 인도와 중국에서 유래한다.)
모든 법은 오직 마음의 작용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을 잘 다스리는 방법을 금강삼매경론을 통해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료정리 : 임지영 jiyoung6077@naver.com
출처: SPR 경영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