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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가 소개

-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 1882-1941) 

영국의 소설가이며 극작가이다. 그는 아일랜드 더블린의 몰락해 가는 중류 가정에서 1882년에 출생했다. 조이스는 성악과 농담을 좋아하는 아버지와, 카톨릭 신앙이 두터우며 피아노를 잘 치는 어머니로부터 독자적인 언어감각과 음악성을 이어받았다.

조이스가 태어난 당시의 아일랜드는 영국의 속국이었다. 식민지 인이 보편적으로 가난한 삶을 살듯이 그의 집도 가난하게 살았지만 십 남매 중의 맏아들이었기 때문에 다른 형제들이 받지 못한 일류교육을 받는 특권을 가졌다. 아일랜드에서 가장 좋은 학교로 뽑히는 클론고즈 우드 학교와 벨베디어 학교 그리고 유니버시티 대학을 다닌 것이다.

유니버시티 대학은 카톨릭대학으로 문화적 애국주의에 기운 나머지 극도로 보수적이고 배타적인 도덕지상주의에 빠지는 경향을 보였다. ‘젊은 예술가의 초상’에서 스티븐을 통해 보인 애국주의에 대한 반발은 이러한 배경에서 나온 것이다.

1902년 대학을 졸업한 뒤 파리의 의학교에 진학했지만, 곧 중퇴하고 빈곤한 생활 가운데 문학수업을 하였다. 1903년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전보를 받고 4월에 귀국했으나 임종의 자리에서 기도해 주기를 바라는 어머니의 바람을 이미 신앙을 버린 몸이라는 이유로 거절하였다. 이 일로 조이스는 평생 양심의 가책을 받았다고 한다.

1914년「더블린 사람들」로 등단하고, 16년「젊은 예술가의 초상」으로 인정을 받게 된다. 그 외에 주요저서로는 서정시집인 실내악(Chamber Music), 추방자(Exiles), 율리시즈(Ulysses)등이 있다.


2. 작품의 시대 배경과 상황

당시 영국의 지배하에 있던 아일랜드는 독립된 국회가 있을 수 없었고, 아일랜드에서 선출된 국회의원들은 다른 영국 국회의원들과 합동으로 런던에서 의정활동을 하였다. 당연히 영국으로부터 자주적 독립은 온 국민의 열망이었고, 실제로 이에 대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무력을 사용한 과격한 운동이 빈번히 발생하였다.

특히 조이스의 어린 시절인 19세기 말엽의 아일랜드는 민족주의적 분위기가 팽배해 있었으며, 민족주의적 문예 부흥 운동이 활발히 일어났다. 이 운동은 옛 전설과 신화를 탐구하여 아일랜드의 고유한 정체성을 찾기 위한 작업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지나친 국수주의적 편협성을 드러내어 작가의 자유와 예술성을 제한하고 속박하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조이스의 작품 세계는 아일랜드 적이면서도 보편성을 추구하고 있어 문예 운동의 편협성과 타협할 수 없었고, 이에 대한 반발과 갈등이 주인공 스티븐을 통해 전개된다.


3. 내용 소개

이 작품은 5장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주인공 스티븐의 성장과정을 5단계로 구분하고 있는 것이다. 조이스는 이 소설 속에다 자기 자신의 성장과정을 거의 그대도 재현해 내고 있다.

제 1장
스티븐이 아기일 때부터 제수이트 기숙 학교인 클롱고우즈 우드에 다녔던 아홉 살까지를 다루고 있다. 외눈 안경을 쓴 아버지에 안겼을 때 느끼는 독특한 채취로부터 시작하여 이웃집 소꿉친구인 신교도 여자 아이와 결혼하겠다고 말하여 꾸중듣는 과정이 간략히 제시된다. 내향적인 스티븐은 반에서 우등생이었지만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지내며 친구로부터 조롱받기도 한다.

어느 날 친구에게 떠밀려 변소 통에 빠지게 되고 그 일로 감기에 걸려 간호실에 누워 있게 된다. 성탄절에 집에 돌아와 저녁 만찬을 즐기며 집안 식구들끼리 벌이던 열띤 정치 논쟁을 목격한다. 그리고 선생의 부당한 처벌에 항의하러 교장 선생에게 찾아가 그 부당함을 일일이 열거하게 된다. 연속되는 짤막짤막한 사건을 통해 주인공의 내향성, 예민한 시적 감수성, 어린 자아에 대한 탐구, 권위에 도전하는 반항자의 모습이 잘 드러난다.

제 2장
사춘기에 접어든 주인공의 내적 갈등이 노출된다. 집안이 몰락하여 학교를 그만두게 된 스티븐은 혼자 독서에 몰두하며 낭만적 몽상의 세계로 도피한다. 초라하게 변모한 자신의 생활 주변에 대한 좌절과 반발심은 가까스로 다시 입학하게 된 중학교에서도 지속된다. 그의 작문은 종교적 정통 교리를 거스르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사회의 반항하였던 바이런을 최고의 시인으로 평가하다가 친구들에게 두들겨 맞기도 한다.

현상 논문에 당선되어 그 상금으로 가족을 고급 식당에 초대하기도 하는 등 허세를 부리지만, 결국에는 돈이 다 떨어지자 전보다 더욱 씁쓸함을 느끼게 된다. 가정의 몰락과 개인적인 좌절감, 그로 인한 반발심, 그리고 점차 눈뜨게 되는 성적 욕망으로 스티븐은 첫 성 경험을 겪는다.

제 3장
성 경험은 스티븐에게 깊은 죄의식의 흔적을 남겼고 수업 시간에도 고민한다. 이에 제수이트파 학교에서의 연례 행사인 사흘 간의 피정에 참가한다. 사제신부의 웅변적인 무시무시한 지옥의 설교는 그를 공포에 몰아넣는다. 어두운 죄의식으로 인해 철저하게 공포에 떨던 스티븐은 마침내 개심하여 어느 조그만 교회에서 고해하고 구원받은 새 생활의 환희에 빠져들며 끝을 맺는다.

제 4장
스티븐의 삶에 있어 중요한 변화의 과정을 그린다. 구원의 환희가 일순간 지나가자 스티븐은 종교적 회의에 접어들기 시작한다. 외면적으로는 학업에 있어서나 신앙 생활에 있어서 모범이 되는 스티븐에게 교장 선생님은 사제의 길로 나설 것을 권고한다. 그러나 홀로 생각에 잠기며 바닷가로 향하던 스티븐은 친구들이 자신의 이상한 이름을 놀려대며 부르는 순간 예술가로서의 숙명적 미래를 자각하게 된다. 해변에서 물장난치는 한 소녀의 모습을 보는 순간 그는 자신이 창조할 새로운 예술의 비전을 체험하며, 이 서정적 현현(Epiphany)의 장면에서 이 소설은 극적인 정점에 이른다.

제 5장
이미 사제의 길을 포기한 스티븐은  대학에서 새로운 미래를 모색한다. 대학 친구와의 대화 속에서 독자는 주인공이 겪고 있는 부모와의 갈등과 내적 고뇌를 목격한다. 또한 점차 선명해지기 시작하는 스티븐의 미학 이론들이 피력된다. 예술적 자유를 추구하는 자신의 영혼을 가로막는 사랑하는 여자와 가족, 종교, 편협스러워져만 가는 아일랜드의 문화적, 사회적 풍토를 거부하고 스티븐은 마침내 조국의 ‘아직 창조되지 않은 양심’을 발견하기 위하여 조국을 등지고 유럽으로 떠날 결심을 굳힌다.


4. 인상깊은 문장

▷그의 마음이 겉잡을 수 없는 환상을 쫓다가 주춤하여 추적에서 돌아서는 동안에서 그는 무엇보다도 신사가 되어라, 무엇보다도 훌륭한 카톨릭 신자가 되어라, 하는 아버지와 선생들의 끊임없는 소리를 듣는 것 같았다. 그런 소리들은 이제 그의 귀에는 공허한 것이 되어 버렸다..... 민족문예부흥운동이 학교에서 시작되었을 때는 또 다른 목소리가 그의 조국에 충성할 것과 조국의 쓰러진 언어와 전통을 부활시키기 위해 도우라고 말했다.... 잠깐 동안은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도 했으나 부르는 소리가 미치지 못하는 먼 곳에 혼자서 혹은 환상의 친구들과 있을 때에만 그는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소년 시절을 통해서 자기에게 주어진 운명이라고 그렇게도 자주 생각해 오던 것을 막상 성소를 따를 순간이 오자 그는 멋대로의 본능에 굴복하여 물리쳐버린 것이다.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이 가로놓여 있었다. 서품식 때의 성유가 그의 몸에 부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나는 거부했다.

▷이런 문제들을 이야기하고 그 본질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이해한 다음엔 우리가 이해하는 바 미의 영상을 서서히 겸허하게 꾸준히 표현하는 일. 이 거칠은 대지, 혹은 대지에서 생겨나는 것, 또는 우리 영혼의 옥문이라고도 할 수 있는 소리, 형체, 색채에서 우리가 이해하는 미의 영상을 다시 찍어내는 일. 그것이 예술이야

▷예술가란 창조의 신처럼 자신의 수공품 안에, 뒤에, 위에, 또는 그 넘어 보이지 않는 채, 실체에서 벗어나 정화되어, 무관심한 듯, 자신의 손톱만 매만지며 남아 있는다.


자료정리 : 이민아 catchon21@hanmail.net
 출처: SPR 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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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해토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