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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가 소개

  아버지는 서리주(州) 고덜밍에 있는 차터하우스학교 부교장이었고, 조부는 저명한 동물학자 T.H.헉슬리이다. 시인 문예비평가인 M.아놀드, 종교와 사회문제를 대담한 소설로 묘사한 햄프리 워드 부인은 그의 외척이고, 생물학자 J.S.헉슬리는 그의 형이다.
  이러한 지적(知的) 환경 속에 태어나 이튼학교를 졸업한 뒤 옥스퍼드대학에서 영문학을 배웠다. 이튼 시절에 거의 실명(失明)에 가까운 안질을 앓은 탓으로, 당초에 마음먹었던 의학도의 길은 포기하였다.

  1916년 시집 《불타는 수레바퀴》를 출판한 이래 몇 권의 시집도 냈으나, 그가 소설가로 일생을 보내기로 결심한 것은, 소설 《크롬 옐로》(1921)가 인정을 받게 된 후부터였다.
 
기지(機智) 있고, 박식하며 염세적인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 이 소설은 관념소설이라는 점에서 제1차 세계대전 이전의 H.G.웰스 등의 사실소설(寫實小說)이나 사회소설에 대한 하나의 도전장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이것이 그 무렵 서로 알게 된 T.S.엘리엇이 헉슬리에게 소설가가 되라고 권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다음 소설 《어릿광대의 춤》(1923)은 생존의 의의를 상실한 삶의 권태 속에서 방황하는 제1차 세계대전 후의 지식인과 유한부인(有閑夫人)을 묘사한 작품인데, 이것을 그의 대표작이라고 평하는 사람도 있다. 《하찮은 이야기》(1925)는 《크롬 옐로》의 세계를 이탈리아로 옮겨 놓은 느낌을 주는 소설인데, 다음 소설 《영원의 철학》에서 전개되는 사상의 싹이 움트고 있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일반적으로 그의 대표작이라고 지칭되는 《연애대위법(戀愛對位法)》(1928)은 갖가지 형의 1920년대 지식인들이 풍자적으로 묘사된 작품이며 이 소설로 그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작가의 한 사람이 되었다.
 
이 밖에도 일종의 유토피아 소설인 《멋진 신세계》(1932), 평화운동을 추구하는 작가 자신을 그린 《가자에서 눈이 멀어》(1936), 폭력의 부정을 역설한 《목적과 수단》(1937), 제3차 세계대전을 가상한 가공소설(架空小說) 《원숭이와 본질》(1948)을 발표하여 화제를 모았고, 《루당의 악마》(1952) 《천재와 여신》(1955)에 이어 1962년 발표된 《섬》은 과학에 지배되지 않는 이상적인 유토피아 생활을 추구한 것이다.

  그의 창작활동은 근대과학의 맹목적인 신뢰를 배경으로 하는 19세기의 안정된 모랄에 반대하여, 격동하는 20세기에 걸맞은 모랄 탐구에 바탕을 두었다고 할 수 있다. 그는 "모랄을 가지지 않은 모랄리스트"라는 평을 받기도 하지만, 모든 모랄을 부정하는 그의 작품이 사실은, 언제나 새로운 모랄의 실재(實在)에 대한 확신을 배경으로 한다.

  넘치는 지성과 분방한 공상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이 교훈적인 인상을 풍기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일면에서는 현실적인 인생의 현장교사(現場敎師)라는 풍모마저 느끼게 한다.

  1937년 당시 나치스의 대두를 지켜본 그가 폭력을 부정하고 유럽이 현실적으로 선택해야 할 길을 가르친 평론집 《목적과 수단》은 그런 의미에서 그의 본질을 알게 하는 작품이다.


2. 시대배경

  1929년 10월 미국의 증권시장이 붕괴되면서 경제가 파탄하기 시작했고, 그 영향으로 유럽경제 그리고 전 세계의 경제가 붕괴되었다.
그러나 월가(Wall Street)의 증권시장 붕괴는 단지 대공황의 도화선이었을 뿐 그 근본원인은 자유방임적 자본주의 경제가 안고 있는 결함들, 특히 치열함 자유경쟁, 생산과잉, 과소소비에 있었던 것이다.

  1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미국은 채무국에서 일약 방대한 채권국으로 등장하였다. 풍부한 자본과 자원을 가지고 고도의 생산기술과 경영의 합리화를 바탕으로 막대한 상품을 생산하여 세계 시장에 공급하면서'황금의 20년대'를 누렸다.

  그러나 유럽 주요 국가들의 경제가 1925년경에는 전쟁전의 수준으로 회복되자 유럽의 미국 상품시장이 대폭 줄어들었다. 미국에서는 번영을 구가하던 1920년대에도 실질노동임금은 1.3%씩 밖에 증가하지 않은 반면 산업생산고는 4배가 넘는 속도로 성장하여 상품의 과잉 공급, 빈부의 심한 격차, 구매력의 저하, 가격의 폭락, 증권시장의 붕괴로 이어져 결국 장기적 공황의 늪으로 빠져들고 말았다.
  미국의 공황은 곧 유럽 경제를 강타하여 공황으로 몰고 가면서 혼란과 투쟁의 1930년대를 초래했다.

 

3. 줄거리

포드력 623년 사회의 제 1 목적은 안정이며 그 안정을 위해서는 어떠한 조치도 취해지고 있으며 세계는 10명의 총통이 통치하고 있다.
인류는 알파, 베타, 델타, 감마, 입실론의 계급으로 나뉘어져 있고 하층계급은 저급한 일을, 상층계급일수록 두뇌를 이용하는 직책을 맡겨지게 된다. 각각의 계급은 인공부화 연구소에서 생산될 때  각 계급에 맞는 신체/정신조건을 갖도록 태아일 때부터 영양분을 차등 공급하는 등 여러 가지 조치를 받게 된다. 최하층 계급인 입실론 계급은 아기일 때 꽃이나 책을 보여주고 전기충격을 받게 하여 그에 대해 본능적으로 반감을 갖게 하며 어릴 때부터의 반복세뇌학습으로 계층간의 일이 뒤섞이는 일은 없으며 최하층의 일을 하면서도 전혀 그에 대한 불만을 갖지 않는다.

임신과 출산은 철저하게 금지되고 아기는 부화소에서 복제를 통해 태어나고 어머니, 아버지라는 단어는 혐오스럽고 상스럽게 여겨지는 단어가 된다. 결혼도 없고 가정도 없으며 계급에 따라 주어진 자리에서 일을 하고 촉감 영화를 보기도 하고 되도록 많은 이성을 만나 잠자리를 하며 '만인은 만인의 공유물'로서 살아간다. 모든 문화 또한 사회 안정을 위한 것들만 있으며 한 치라도 불안을 불러올지 모르는 것들은 금지되어 있다.

하지만 모두들 그에 대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과거의 생각들은 모두 사라진 지 오래이다. 게다가 기분이 좋지 않다면 '소마' 라는 약을 복용하여 얼마든지 행복감을 가질 수 있고 노화에 대한 걱정도 없다. 약물을 통해 죽을 때 까지 신체는 늙지 않고 30대 수준은 유지한다.

- 가정이란 육체적인 것만큼이나 정신적으로도 별 볼일이 없었다. 정신적인 측면에서 볼 때 가정이란 숨막힐 정도로 답답한 삶의 마찰과 서로간의 감정이 교류되어 흘러나오는, 이를테면 토끼굴이나 쓰레기 더미와도 같은 그런 곳이었다. 가족 구성원들 사이에는 질식할 것 같은 친밀감이 있었고 위험하고도 광적인, 그러면서도 아주 추잡한 관계가 있었다. 어머니란 존재는 자기 자식들을 광적일 정도로 애지중지했다. 마치 어미 고양이가 새끼 고양이에게 '아이고, 내 새끼! 아이고, 내 새끼!' 하듯이 말이다. 비록 고양이는 말을 할 수 없겠지만, 예를 들어 비유를 하자면 그렇다는 말이다.

- "안정! 안정이라는 것! 사회적 안정 없이는 문명이 이룩될 수 없지. 개인적 안정이 이룩되지 않는 한, 사회적 안정 역시 이룩될 수가 없기 때문이지 이건 너무나 당연한 이치잖아."

버나드는 알파계급임에도 불구하고 빈약한 체격 때문에 피해의식을 갖고 있으며 소극적인데다가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한다. 헬름홀츠는 그의 탁월한 지적 능력 때문에 스스로를 고독으로 내몰고 있었으며 자신의 일에 대해 무언가 부족함을 느끼고 있었다. 버나드와 헬름홀츠는 그에 대해 서로간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레니나는 버나드와 교제하고 있지만 버나드의 행동이나 사회에 대한 그의 생각을 이해 할 수가 없다.

레니나와 버나드는 야만인 보호구역으로 여행을 가게 되고 그곳에서 존과 린다를 만나게 된다. 야만인 보호구역의 사람들은 바깥 사회와는 다르게 결혼을 하고 종교를 갖고 있기도 했지만 불결한데다가 불편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린다는 바깥 사회에서는 베타계급의 사람이었지만 20년 정도 전에 야만인 보호구역에서 존을 임신해 낳게 된 사실이 부끄러워 바깥 사회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었다. 존은 야만인 보호구역에서도 이방인이라는 낙인이 찍혀 외톨이 생활을 하고 있지만 린다에게 글을 읽는 법을 배우고 인디언 할아버지에게 여러 가지 이야기들 듣기도 한다. 그리고 바깥세계에서는 금지된 셰익스피어를 읽으며 그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있었고 레니나를 처음 만나자 그녀의 모습에 한눈에 반하게 된다.

버나드는 자신이 일하는 부화소의 소장이 20년 전 린다와 함께 야만인보호구역에 왔다가 린다를 찾지 못하고 돌아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자신을 부적응자로 여기는 소장을 밀어내기 위해, 총통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린다와 존을 바깥 사회로 데려오게 된다.

버나드는 존을 야만인-게다가 건장한 체격에 매력적인-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데리고 다니며 구경시킨다. 그리고 버나드는 존에게 문명사회를 구경시키며 존의 반응을 총통에게 보고 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기도 하며 예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우쭐함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존은 이 사회를 이해 할 수 없고 그런 문명에 대해서도 역겨움을 느낀다. 게다가 정신적인 사랑을 원하는 존에게 육체적인 것만을 원하는 레니나를 창녀처럼 느끼게 된다. 결국 정신적인 사랑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그녀를 더 이상 곁에 두고 싶어 하지 않게 된다. 게다가 어머니, 린다마저 소마를 과다 복용하여 죽게 된다.

병원에서 소마를 배급받는 델타 계급의 모습을 보고 앞으로 나가 소마를 빼앗아 밖으로 버리며 정신적인 자유에 대해 말하지만 그들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소마를 받지 못하자 소동이 일어나게 된다.

연락을 받고 온 버나드와 헬름홀츠도 존과 함께 경찰에게 잡혀가게 되고 총통과의 대면을 하게 되고 버나드와 헬름홀츠는 외딴 섬으로 전출 당하게 되고 같이 섬으로 떠나기를 원하는 존에게 총통은 그에게 흥미를 느껴 붙잡아 두게 된다.

혼자 남게된 존은 외딴 곳의 낡은 등대에 자리를 잡고 독립된 삶을 살아가고자 하지만 자신을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에 지쳐 결국 목을 매어 자살을 하게 된다.


4. 인상깊은 문장

기계가 돌아가고 있다. 아니, 기계는 돌아야만 한다. 기계가 돌아가지 않고 멈춰 서 있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 10억의 인구가 지구의 표면을 샅샅이 뒤지며 - 아마도 먹고 살기 위해 - 무언가를 찾고 있다. 톱니바퀴가 회전하기 시작한 것이다. 150년 만에 인구는 20억으로 불어났다.

모든 톱니바퀴를 정지시켜라. 그러면 150주 후에는 다시 10억이 될 것이다. 1백만을 1천으로 곱한 수, 즉 10억이라는 인구가 다시 굶어죽고 마는 셈이다. 바퀴란 꾸준히 돌아야 한다. 그러나 반드시 그 회전에는 감시가 필요하다. 감시를 위해서는 인간들이 있어야 하는데, 축 위에서 도는 바퀴처럼 안정되고 건전한, 그러면서도 순종하고 만족할 줄 아는 그런 인간들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 부화소를 견학 온 아이들에게 총통이 얘기하며

“나는 이대로의 나 자신이 좋소. 비록 비참할지언정 이대로의 내가 좋단 말이오. 소마를 먹으면 아무리 즐거워진다고 해도 나는 내 자신이 되고 싶소.”
“‘오늘날 모든 사람들은 행복하다.’ 이 말을 우리들은 아이들에게 다섯살 때부터 가르치기 시작하지. 하지만 레니나! 다른 방법으로 행복할 수 있는 자유를 원하지 않소? 이를테면 레니나 당신자신의 방법으로 말입니다. 타인의 방법이 아닌 것으로 말이오.”
- 레니나와 데이트 하던 버나드가

그녀의 눈, 머리카락, 볼, 걸음걸이, 그리고 음성
그대가 말하기만 하면 그대의 것이 된다.
오! 그녀의 그 손, 그것에 비하면 세상의 모든 흰 것은 먹물에 불과하지.
그리고 그녀의 그 부드러운 손에 비하면
백조의 가슴 털도 거칠 뿐이지.
- 잠든 레니나를 보며 존이

“게다가 그 친구가 말하는 소위 ‘영혼’이라는 것에 그 친구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야만인은 그 ‘영혼’이라는 것이 물질적인 환경과는 별개로 독립된 것이라고 하더군요. 제가 그 친구에게 그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수차례에 걸쳐 지적했습니다만……. 그 야만인은 우리네 문명인들의 유치성을 아주 우습고도 값싼 것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게다가 저도 그 점에는 동의하고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버나드가 총통에게 존에 대해 보고하며

“굴뚝새도 그 짓을 하고, 조그만 똥파리도 내 눈앞에서 음탕한 짓거리를 저지르는 도다. 암내나는 고양이와 포식한 말조차도 이보다 더 음탕한 짓은 안하리라. 허리 위는 여자지만 허리 아래로는 반인반마인 저들……, 허리띠까지는 신으로부터 물려받았지만 허리띠 아래로는 악마의 것……, 저들에겐 지옥의 어둠과 유황 구덩이의 타오름과 펄펄 끓는 것과 악취와 소멸만이 있을 뿐! 더럽도다. 더러워! 에이 퉤! 어이, 거기 지나가는 약장수 누구 없소? 혹시라도 있거들랑 내게 기분 전환할 사향 1온스를 갖다 주시오.”
“오, 그대는 독초! 색깔과 향기가 너도 아름다워 그대의 모습에 나의 감각이 병들어 버리는구려. 이 훌륭한 책은 그 위에 ‘창녀’라는 표제를 붙이기 위해 쓰였을까? 하늘도 그것 앞에서는 코를 막고……. ”
- 육체적인 사랑만을 원하는 레니나에게 존이

“이보게, 젊은 친구! 문명에는 고상한 것이건 영웅적인 것이건 다 필요 없어. 이런 것들은 정치적 비효율성의 증상들이지. 우리처럼 제대로 조직된 사회에서는 그 어느 누구도 고상하거나 영웅적일 필요가 없어.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 조건들이 이미 완전히 불안정해지게 되겠지. 전쟁과 배신과 이겨내야만 할 유혹과 보호해야 할 사랑의 대상이 있는 곳에서나 ‘고상한’, 이라든가 ‘영웅적인’이라는 말이 통하는 거야.

그런데 미안한 말이지만 오늘날에는 전쟁이라는 것이 없어. 우리 누군가를 지나치게 사랑하지 못하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지. 우리에게는 배신이라는 것이 없어, 그렇게 되도록 조건 반사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지. 게다가 우리기 마땅히 해야만 하는 일들이란 쾌락적이고도 즐거운 것들이지.

또한 우리에게는 이겨내야만 하는 유혹이란 것도 없어. 왜냐하면 자연스런 충동들이 자유롭게 주어지기 때문이야. 그리고 만약 불행하게도 불쾌한 어떤 것이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우리에겐 항상 소마가 있지 현실로부터 마음 편히 도피하게끔 만들어 주고 적과는 화해를 하도록 해주며 참고 인내하도록 만들어 주는 그런 소마가 말이야. 과거에는 힘든 도덕적 훈련을 통해서만 비로소 이런 목적들을 달성할 수 있었지.

그런데 이제는 세상이 달라졌어. 반 그램짜리 소마 정제를 두 세알 정도만 먹어보게. 그러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되지. 이젠 너나 할 것 없이 누구나가 다 성인군자가 되었어. 소마 덕택에 덕망이라는 것을 반쯤은 병 속에 넣어가지고 다니게 된 거지. 눈물 없는 기독교! 이것이 바로 소마의 본질이야.”
- 존과 총통의 대화중


자료정리:박정인 jos6494@empal.com 
 출처: SPR 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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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해토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