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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4. 30. 00:54

제인에어(샬럿 브론테) 요약 및 서평 독후감2010. 4. 30. 00:54

1. 지은이 소개

  - 샬럿 브론테 (Charlotte Bronte : 1816~1855)

  소설 사상 가장 화려했던 19세기를 산 샬럿 브론테는 1816년 영국 여크셔 주의 목사 집안에서 출생했다. 다섯 살 때 어머니를 여윈 뒤, 열 살도 되기 전에 두 언니를 잃었으며, 다 자라서는 남동생과 손아래의 두 여동생을 잃는 등 늘 죽음의 그림자가 그녀 곁을 떠나지 않았다.  샬럿은 8살 때 목사 자녀들에게 학비가 감면되는 기숙학교에 입학한다. 기숙학교가 교육 환경이 좋지 못한 곳에 위치한 까닭에 두 언니가 폐병으로 죽게 되자 그녀의 아버지는 살럿과 에밀리를 집으로 황급히 데려온다.

  1839년, 샬럿이 23세가 되었을 대 그녀는 엘렌 내시의 오빠에게 청혼을 받지만, 그가 재미가 없고 상상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청혼을 거절한다. 이 청년은 『제인 에어』에서 세인트 존이라는 인물로 형상화되었다. 1842년 교원 자격증을 얻기 위해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에제 기숙학교에 입학한다. 그런데 이곳에서 엄격한 교장의 남편인 에제 교수에게 특별한 감정을 품게 된다. 그러나 에제 씨는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사랑의 실패에 상심하게 되고 당시에 건강도 나빠져서 2년 만에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녀의 작품 『교수』나 『빌레트』에는 그에 대한 사모의 감정이 형태를 달리해 묘사되고 있다.
 
  문학에 대한 열정을 불살라 에미릴, 앤과 함께 출판비의 일부를 부담하고 『커러, 엘리스, 액턴의 시집』을 출간한다. 그러나 반응은 실로 저조했다. 이후에 그녀는 『교수』를 완성하였으나 출판을 거절당한다. 하지만 그녀는 실망하지 않고 『제인 에어』를 써서 결국 호평을 받게 된다. 그때 그녀의 나이는 서른이었다. 이렇게 『제인 에어』가 호평을 받게 되자 세 자매는 동시에 주목을 받게 된다. 그리하여 에밀리의 『폭풍의 언덕』과 앤의 『아그네스 그레이』도 잇따라 주목을 끌게 된 것이다.

  그녀가 32세 되던 1848년 잇따른 두 동생은 죽음은 샬럿에게 큰 슬픔을 가져다주었다. 브론테 가에 남은 핏줄은 샬럿 자신뿐이었다. 노쇠한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면서 살아가던 샬럿은 1845년 38세의 늦은 나이에 아버지 교회의 부목사로 있던 니콜스 목사와 결혼한다. 때늦은 결혼이었던 만큼 행복한 신혼 생활을 보내지만 그것도 잠시, 그녀는 결혼한 이듬해인 1855년에 열병을 얻어 병석에 눕고 만다. 남편의 지극한 간호에도 불구하고 39세의 아까운 나이로 늙은 아버지에 앞서서 생을 마감 하였다.

  샬럿은 짧은 생을 살았기에 그리 많은 작품을 남기지는 않았지만 오늘날까지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여성으로서의 삶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의 삶을 피력한 샬럿은 단번에 근대작가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고, 그것이 오늘날까지 많은 독자를 사로잡는 이유이다. 갖은 불행과 불운을 겪어야 했던 샬럿은 그 불행 속에서 한 인간이 겪어야만 했던 고초를 그녀의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던 것이다. 


2. 작품해설 및 시대배경

  샬럿의 소설들은 자전적인 요소가 많은데, 『제인 에어』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1인칭 서술자에 의해 이야기가 전개되는 형식 자체가 그녀이 자전적인 요소를 더욱 극명하게 드러낸다. 이 작품은 이러한 형식적 장치 아래 제인을 중심으로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기록한 일종의 성장 소설이다.
  빅토리아 시대였던 당시에는 대부분의 작품들의 주인공들이 미남이나 미녀 혹은 뛰어난 인물이었다. 그러나 『제인 에어』의 주인공인 제인은 미녀이기는커녕 어린 시절부터 결핍의 요소를 지닌 인물로 주위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평범한 인물이다. 주인공인 제인은 ‘몸집이 작고, 혈색도 밝지 않으며, 예쁜 구석도 없는, 즉 외모가 별로인’ 가정교사지만 늘 진정한 의미의 사랑과 자유를 추구한다.
  당시의 사회관습은 여성의 재능과 개성을 제도적으로 억압하고 있었다. 제인이 가정교사로 일하는 손필드 저택은 물론 그녀를 학대한 고아원과는 다르다. 그러나 그곳에서도 제인은 가부장적인 남자 주인에 의해 처음에는 한 인격체로 대접 받지 못한다. 그러나 그녀는 그 두 곳에서 모두 승리한다. 그리고 그 승리는, 그녀가 나중에 불타버린 손필드로 돌아와, 화재로 인해 눈먼 로체스터를 자신의 반려로 선택함으로써 완성된다.
  빅토리아 시대의 사회에서는 여성은 억압 받았거나 장식품으로서의 존재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샬럿은 이 작품을 통해 여성 또한 사회에서는 일꾼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되고, 또한 여성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사색할 수도 있고, 남성과 동등하게 충분히 지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제인 에어』 1847년 남자 이름 커러 벨(Currer Beil)이라는 필명으로 출판되었다. 출판 당시 로맨틱한 내용과 더불어 작중 인물의 강한 개성과, 당시의 인습이나 도덕에 대한 강렬한 반항 등으로 세인들의 주목을 끌었다. 더욱이 작가가 여성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더욱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영국연구」제 12호(2004.12)

프랑켄슈타인과 19세기 영국 여성문학 - ‘모호한 정체성’ 의 문제를 중심으로 - 고원

  18세기 이래로 문학은 여성들에게 개방된 가장 ‘관대한’ 공적 영역으로 존재해 왔다. 정치나 경제, 과학의 영역은 말할 것도 없고 음악이나 미술 같은 분야에서도 여성들을 위한 공간은 많은 제약을 받아왔지만, 유독 문학의 영역에서는 수없이 많은 걸출한 여성작가들이 배출되어 왔다. 특히 유럽의 다른 지역들에 비해 영국 여성작가들의 활동이 두드러지는데, 소설 분야에서는 이미 18세기에 남성작가들의 활동을 능가하고 있다. 이 시기 영국 소설의 가장 낯익은 작품들(오늘날 흔히 ‘고전’으로 알려진 것들)은 남성들이 쓴 것이지만, 18세기 동안 생산된 소설의 대부분은 여성들이 쓴 것이었다. 19세기에 접어들면 여성작가들의 작품이 수백 편을 넘어서고, 19세기 말에는 ‘베스트셀러의 여왕’이라 불렸던 마리 코렐리(Marie Corelli)가 등장해 수십만 권의 판매 부수를 기록한다. 여성작가로서는 최초로 글쓰기가 직업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던 프랜시스 버니(Frances Burney), 역사상 최초의 페미니즘 이론서를 쓴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최초의 여성 ‘베스트셀러’ 작가인 제인 오스틴(Jane Austen) 등 문학사에 이름을 남긴 많은 여성작가들이 18-19세기 영국에서 배출되었다.

  그렇지만, 여성작가들이 활발한 활동을 전개했다는 사실이 문학을 통한 여성들의 사회적 신분 상승이나 지위 변화가 가능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문학이 여성들에게 ‘개방’적이고 ‘관대’했다는 것은 여성의 참여에 대한 제한이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다소 느슨했다는 의미일 뿐이다. 가부장적 사회질서를 직접적이고 노골적으로 비판했던 울스턴크래프트이건, 여성의 참정권 요구를 반대하며 빅토리아 시대의 보수적인 여성상을 옹호했던 코렐리이건 유명 여성작가들은 언제나 사회적 비난의 대상이었고 작품보다는 그들의 사생활에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19세기 말까지도 영국의 많은 여성작가들이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처럼 익명으로 작품을 발표하는 경우는 흔한 일이었다. 바다 건너편의 조르쥬 상드(George Sand)가 그랬듯이 영국 여성작가들의 작품 역시 주로 남성의 이름으로 발표되었는데, 메리 앤 크로스(Mary Ann Cross)는 조지 엘리엇(George Eliot), 그리고 샬럿 브론테(Charlotte Bronte)는 커러 벨(Currer Bell)이라는 필명을 사용했다.
  이처럼 여성문학은 여성에 대한 전통적인 가치로부터 해방된 공간이 아니라 오히려 그러한 가치들과 첨예하게 직면하는 장소였다. 여성작가들이 문학이라는 공간을 통해 남성중심의 사회질서에 노골적으로 저항하기가 쉽지 않았다.


3. 등장인물 소개

- 제인 에어
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리드 외숙모에게 맡겨져 모진 학대를 받는다. 로드 학교에서 훌륭한 여성으로 성장하여, 손필드 저택에 가정교사로 들어간다. 거기서 로체스터를 만난다. 모든 역경을 이기고 용기 있는 사랑을 한다.
"리드외숙모 제발 절 붉은 방에 가두지 마세요.”

- 로체스터
우울한 눈빛과 고집스런 성품을 가진 손필드 저택의 주인이다. 가정교사로 온 제인을 사랑하게 된다. 제인과 결혼하려 했으나 숨겨둔 비밀이 밝혀져 뜻을 이루지 못하고 좌절한다. 이후 떠나간 제인을 기다린다.
“안돼. 이럴 순 없어 나는 제인과 꼭 결혼해야한단 말이야!!”

- 템플 선생님
로드 학교의 선생님. 학생들에게 친절하고, 특히 제인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준다. 제인이 로드학교에서 잘 성장하도록 열심히 도와준다.
"제인~ 넌 할 수 있다. 열심히 하거라"

- 헬렌 번즈
책 읽기를 좋아하는 마음이 깨끗한 소녀. 제인이 로드학교에서 만난 친구로 제인에게 많은 힘이 되어 준다. 폐병으로 일찍 죽는다.
"제인 내가 죽어도 너는 언제나 내편이지?"
"제인 나는 언제나 너의 편이 되어 줄께"

- 리드 부인
제인의 외숙모. 돈이 많은 귀부인으로 제인을 몹시 미워한다. 집안이 망하자 병으로 죽는다.
“제인!! 청소하지 않고 뭐하는 짓이야! 얼른해!!"

- 베시
리드 부인의 하녀. 구박받는 제인을 따뜻하게 대해준다. 제인의 외로운 상황을 가슴아파한다.
"제인 아무 걱정 하지 말아요. 제가 도와줄게요."

- 페어팩스 부인
로체스터의 먼 친척뻘 되는 손필드 저택의 가정부. 가정교사로 들어온 제인을 따뜻하게 대해준다.
"제인 너는 훌륭한 가정교사다. 언젠간 꼭 큰사람이 될 것이야."

- 아델
제인의 제자. 로체스터가 예전에 알고 지내던 오페라 가수의 딸. 공부하기는 싫어하지만 밝고 명랑한 성격 때문에 제인의 사랑을 받는다.
"선생님, 선생님~~ 우리 놀이동산가요."

- 블랑시 잉그램
굉장한 미인으로 로체스터의 마음에 들기 위해 무척 노력한다. 거만하고 욕심이 많다.
"제인 에어! 네가 로체스터의 마음을 흔들어?? 나는 절대 빼앗길 수 없어!!"


4. 작품 줄거리

  제인 에어는 부모의 얼굴조차 기억할 수 없는 어린 나이에 고아가 되어, 게이츠헤드에 있는 외삼촌댁에 얹혀살게 된다. 그나마 외삼촌은 일찍 돌아가시고 숙모인 리드 부인의 집에서 양육 된다. 고집이 세고 자기주장이 강한 제인은 숙모와 사촌들의 냉대를 받으며 성장한다. 어느 날 제인은 사촌인 존 리드와 싸웠다는 죄로 '붉은 방' 에 갇힌다.

나는 흐르는 눈물을 닦고 입술을 깨물며 울음을 참았다. 지나치게 슬프게 울면 그 소리에 이 세상 사람의 것이 아닌 목소리가 나를 위로하려 들고, 어둠 속에서 이상하게 빛나는 눈이 쳐다보지나 않을까 겁이 났기 때문이다. - 교회의 지하실 ‘붉은 방’에 갇혀서

  공포에 질려 기절한 제인을 진찰한 리드 부인의 주치의는 제인을 학교에 보내는 것이 좋겠다고 리드 부인에게 권한다. 점점 더 반항심이 드세지는 제인을 숙모는 귀찮은 혹을 떨치듯 로우드 기숙학교에 넣는다. 제인 또한 학대의 생활을 벗어나기 위해 꿈을 안고 기숙학교에 들어간다. 그러나 기숙학교의 시설은 너무나 형편없는 것이어서 고아원이나 소년원과 흡사한 곳이었다. 그곳의 교장 브로클허스트는 혹독한 방식으로 아이들을 다룬다. 담임인 스캐처드 선생님도 아이들을 매질하기 일쑤이다.
  이곳에도 사랑은 있어 교장과 교사들의 구박 속에서도 로드 자선 학교에서 만난 헬렌과 템플 선생은 여러 가지 면에서 제인을 성숙하게 했다. 폐병을 앓고 있으면서도 초연할 삶을 살아가는 헬렌에게서 제인은 사랑을 가지고 사는 것만이 의미 있고 행복하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분명히 그분이 네게 불친절하기는 했어. 하지만 그분은 스캐처드 선생님이 내 성격을 미워하듯이 네 성격을 미워한 거야. 그렇지 않니? 너는 리드 부인이 네게 한일, 한 말을 어쩌면 그렇게도 자세하게 기억하니? 그런 일은 모두 잊어버리면 오히려 마음이 가볍지 않을까? 나는 죄를 미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죄를 범한 사람을 진심으로 용서할 수 있어. 그런 마음만 가지고 있으면 복수할 생각에 사로잡히지도 않고 사람을 미워하게 되지도 않아.” - 헬렌이 제인 에어에게 리드부인을 사랑하라며

  또, 템플 선생으로부터는 여러 가지 지식과 사람을 대하는 따뜻한 마음을 배우게 된다. 그러나 따뜻한 친구 헬렌은 교장의 학대와 열악한 환경을 이겨내지 못하고 폐병에 걸려 세상을 떠난다. 제인은 이런 나쁜 조건 속에서도 꿋꿋이 성장해 학생과 조수로서 10년 가까운 학교생활을 마치고 손필드에 가정교사 자리를 얻어 독립해 나간다.
  그곳의 집사인 페어팩스 부인은 제인을 따스하게 맞고, 그녀의 학생인 아델도 그녀를 잘 따른다. 손필드에 매료된 제인은 난생 처음 삶의 평온함을 맛보게 된다. 여행에서 돌아와 제인과 만나게 된 로체스터는 매우 거만하고 무뚝뚝한 사람이었다. 이들의 첫 만남은 그리 호의적인 편은 아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에게 관심을 보이게 된다.

“자신은 잘 모르겠지만 당신의 장점은 내 마음속의 비밀을 털어놓고 싶게 만드는 사람이오. 당신의 장점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데 있다는 것을 잘 기억해 둬요. 그리고 당신에게는 다른 사람의 무분별한 행위에도 심술궂은 멸시가 아닌, 따뜻한 동정심으로 감싸서 그 사람을 감화시키는 신비한 힘이 있소. 동정심을 표시하는 방법도 갖가지지만 당신같이 겸손한 방법이라 해서 감화력이 적은 것은 아니란 말이오.” - 로체스터가 제인 에어에게

그의 느긋하고 차분한 태도는 나를 견디기 힘든 긴장감에서 벗어나게 해주었다. 진심이 담겨져 있을 뿐만 아니라, 예의 바르고 우정에 가득 찬 솔직함으로 나를 대해 주었고, 그런 것이 매력으로 느껴졌다. 때로는 그가 마치 내 주인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친척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 로체스터에 대한 제인 에어의 생각

어느 날 이상한 기척을 느껴 잠을 깬 제인은 불이 났음을 발견하고 로체스터의 방으로 달려가 이 사실을 모르고 잠들어 있던 로체스터를 구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두 사람 사이에는 애틋한 감정이 싹트지만 또한 둘 사이에는 무언가 알 수 없는 장막이 가로놓인 느낌을 받는다. 두 사람 사이가 더 발전 될 만하면 로체스터는 저택을 떠나 오랜 시간 뒤에 되돌아  오곤 했다.
  저택을 떠난 로체스터는 몇 달이 지난 후 돌아왔는데 이번에는 자신의 약혼녀라고 블랑쉬라는 여자를 데려온다.

나는 로체스터 씨를 이미 사랑하게 되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가 나를 돌보지 않게 되었다고 해서, 내가 그의 앞에서 이렇게 몇 시간 있어도 한 번도 내가 있는 쪽을 쳐다보지 않는다고 해서, 또 로체스터 씨의 관심이 훌륭한 귀부인에게 쏠려 있는 것을 내가 보았다고 해서, 그를 사랑하지 않았던 이전 상태로 돌아갈 수 는 없었다.

블랑쉬와 함께 온 손님들이 저택에 묵던 그날 밤, 저택을 찾아온 손님 중 한 명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심한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손님들은 모두 떠나고 로체스터 또한 그들과 함께 떠날 것을 걱정한 제인 에어는 심히 상심한다. 그러나 로체스터는 저택을 떠나지 않고 오히려 제인 에어에게 그동안의 자신의 감정을 고백한 후 청혼한다.

“때때로 나는 당신에게 이상한 기분을 느끼오. 마치 내 왼쪽 갈비 뼈 밑에 달려 있는 끈과 조그만 당신 몸의 오른쪽 갈비뼈 밑에도 달린 똑같은 끈이 풀리지 않게 꽉 얽혀 있는 기분이 든단 말이오.”
“신비로운 당신을, 거의 이 세상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는 당신을 나의 육신의 일부분처럼 사랑하오. 가난하고 이름도 없고 조그마하고 예쁘지도 않은 당신에게 나를 남편으로 맞아 줄 것을 진심으로 간청하는 거요.” - 로체스터가 제인 에어에게 청혼하며

  제인은 로체스터를 사랑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서 제인은 자신도 다른 사람과 동등하게 사랑하고 사랑 받는 인격체로 성장하며,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깨닫게 된다.
  행복한 결혼의 꿈에 젖어 있던 제인에게 다시 먹구름이 몰려온다. 에드워드 로체스터와 제인 에어가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로 한 날, 엄청난 사건이 터진다. 로체스터의 전처가 아직 살아있고 바로 이 집에 함께 지내왔다는 사실을 로체스터의 처남이 폭로한 것이다. 에드워드의 전처 버사 메이슨이 심한 정신병에 걸려서 저택 다락방에 가두어놨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제인이 이 저택에 머물 동안 일어났던 이상한 일들은 모두 그 미친 부인과 관련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이중 결혼은 용납 될 수 없는 현실이었다. 충격을 받은 제인은 결혼해서 함께 외국으로 떠나자는 로체스터의 말도 뿌리치고 손필드를 떠난다.

친절한 독자들이여, 그때 내가 느낀 것을 당신들은 결코 느끼지 마시기를. 내 눈에서 흘러내린 뼈저리고 고통스러운 눈물이 당신의 눈에서는 흘러내리는 일이 없으시기를. 그때 내 입술에서 새어 나온 것과 같은 신에게 호소하는 고뇌의 기도가 없으시기를. 나처럼 마음속 깊이 사랑 하는 사람들을 악으로 인도하게 되지 않을까 염려하는 일이 없으시기를!  - 제인 에어가 로체스터를 떠나며

귀여운 제인의 사랑이 내게는 최상의 은총이었소. 그것이 없어진 지금, 내 가슴은 갈기갈기 찢겨졌소. 그러나 역시 제인은 나에게 사랑을 안겨줄 것이오. - 떠난 제인을 생각하며 로체스터가

  제인은 실망과 좌절을 안고 손필드를 떠나 무어 하우스에 도착하게 되고, 그곳의 목사인 세인트 존과 그녀의 누이들에게 극진한 보호로 다시 건강을 되찾으며 그 곳에서 새로운 삶을 개척한다. 무어 하우스의 삼남매 가운데 세인트 존은 목사로서, 인도에 선교사로 나갈 날을 기다리고 있는 청년이었다. 그는 적극적이고 헌신적인 제인에게 특별한 관심을 기울인다. 제인은 세인트 존의 소개로 조그만 학교의 선생님으로 일하게 된다.
  그러던 중, 외국에서 살다 돌아가신 숙부로부터 유산이 상속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며, 아울러 자신과 세인트 존 남매는 사촌 형제간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제인은 숙부가 자신에게만 남겨 준 재산을 세인트 존 남매들과 똑같이 분배할 것을 제안한다.
  제인의 헌신적인 마음씨에 감동한 세인트 존은 제인에게 청혼하지만, 제인은 존의 청혼을 거절하고 손필드를 다시 찾는다.

들판을 바라보고 있는 동안 나는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어느새 내가 울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깜짝 놀랐다. 왜 우는가? 로체스터 씨와 함께 있을 수 없게 된 운명을 생각하고 절망적인 슬픔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분의 자포자기와 극도의 분노를 생각하고 눈물을 흘린 것이다.

  손필드를 찾아가자 저택은 에드워드의 아내 버사가 지른 불에 모두 다 타고 폐허만이 남아 있었고 버사 또한 죽고 만 뒤였다.
  제인이 수소문 끝에 만난 로체스터는 한 팔과 두 눈을 잃은 불구자가 되어 있었다. 로체스터는 불 때문에 두 눈이 멀고 성격은 모든 것을 초월한 사람처럼 달라져 있었다. 두 사람은 다시 만나자마자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제인은 사랑하는 사람의 곁에서 그의 눈이 되어 평생을 함께 할 것을 결심한다. 제인 에어와 로체스터는 교회에서 조용한 결혼식을 올린다.

나는 이미 결혼한 지 10년이 되었다.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살고, 또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더불어 은총을 받고 있으며, 말로써는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축복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가 내 생명인 것과 마찬가지로 나는 남편의 생명이기 때문이다.

  사촌들과도 자주 왕래를 하고, 로체스터의 다친 눈도 시력이 점점 회복되어 간다. 세인트 존은 인도에서 선교자로서 훌륭한 삶을 마친다.


5. 감명 깊은 문장

“설령 온 세상 사람들이 모두 널 미워해도, 너 자신의 양심이 스스로 너를 정당하다고 인정하고 아무 죄가 없다는 것을 주장하는 한 너는 외톨박이가 아니야.” - 헬렌이 제인 에어를 위로하며

“잠깐 제인! 넌 인간의 사랑이란 것을 너무 과장해서 생각하는 것 같아. 너무 감정에 치우쳐 있는 게 아닐까? 인간 모두를 창조하신 하느님께서는 우리들의 연약한 육체 위에 의지가 될 만한 것, 즉 영혼의 세계를 만들어 주셨단다. 그래서 천사들이 우리를 보살펴 주는 거야. 우리가 아무리 사방에서 짓밟히고 조롱당해도 천사들은 우리들의 고통을 지켜봐 주고, 우리가 옳다는 것을 믿어 준단다.” - 헬렌

“난 선생이 가진 평화로운 마음, 깨끗한 양심, 더럽지 않은 과거의 기억이 부럽소. 사실 티끌 하나 없는 깨끗한 기억은 이 세상의 가장 값진 보석이나 다름없소. 아니, 마르지 않는 슬기를 솟게 하는 원천이라고 생각하고 있소. 어때요, 그렇지 않소?” - 로체스터

“에어 선생, 과오를 범할 듯싶으면 훗날의 후회를 두려워하시오. 후회란 인생을 좀먹는 무서운 독약이오.” - 로체스터

서서히 나는 하느님의 모습을 보지 못하고 하느님이 창조하신 한 인간에게만 정신을 쏟게 되었다. 나는 로체스터 씨를 한 우상으로 섬기고 있었다.

“아니오, 제인, 그렇지 않소. 이 세상은 목적을 달성하는 곳이 아니오. 그렇게 하려고 해서도 안 되오. 또 휴식을 취하는 곳도 아니지요. 게으름을 피우려고 해서는 안 되오.” - 세인트 존


자료정리:이민아 catchon21@hanmail.net 
 출처: SPR 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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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해토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