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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4. 30. 00:44

파우스트(괴테) 요약 및 서평 독후감2010. 4. 30. 00:44


1. 작가소개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Johann Wolfgang von Goethe ; 1749 ~ 1832)

독일의 시인, 작가, 고전파의 대표자이다.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에서 출생. 부친에게서 엄한 기풍을, 모친에게서 명랑하고 상상력이 풍부한 예술가적 성격을 이어 받았고, 부유한 상류가정에서 철저한 교육을 받아 뒷날의 천재적 대성(大成)을 이룰 바탕을 마련하였다.

그레테헨과 첫사랑을 경험하였고, 라이프치히대학 법과 재학시절(1765~68) 미술과 문학에 심취해 자유분방한 생활을 즐겼으며, 1768년 중병에 걸려 고향에 돌아왔다. 요양 중에 신앙이 두터운 클레텐베르크양과 알게 되었고, 한편 신비과학과 연금술(鍊金術)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건강을 회복한 뒤 슈트라스부르크로 유학, 71년에 학위를 받았으며, 여기서 5년 선배인 J. G. 헤르더를 알게 되어 민족과 개성을 존중하는 문예관의 영향을 받았는데, 후일 <슈트름 운트 드랑(Sturm und Drang)>의 바탕이 되기도 하였다.

또 이때 순진한 목사(牧師)의 딸 F. 브리온과의 사랑은 《사랑과 이별(Willkommen und Abschied)》 《5월의 노래(Mailied)》를 쓰는 계기가 되었으며, 그녀를 버린 자책감은 그 뒤 그의 시작(詩作)의 테마가 되었다. W. 셰익스피어 <오시언 호메로스> 등의 작품에 관심을 기울였고, 고딕건축의 위대성을 깨달았다.

  71년 변호사 자격을 얻어 귀향하여 변호사를 개업하였고, 이듬해 법무(法務) 실습을 위해 잠시 베츨라어의 제국 고등법원에 부임하였으며, 이곳에서 후일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Die Leiden des jungen Werthers, 1774)》의 모델이 된 부프를 사랑하였다. 프랑크푸르트로 돌아가서 발표한 역사극 《괴츠 폰 베를리힝겐(1773)》,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에 의하여, <슈투름 운트 드랑> 시대의 중심인물로서 그 이름을 전 유럽에 떨쳤고 이때부터 파우스트(Faust)》를 쓰기 시작하였다.

75년 셰네만과 약혼했으나 같은 해에 파혼하였고, 슈톨베르크 형제와 스위스를 여행했다. 이 무렵 카를 아우구스트의 초청을 받아 바이마르로 가서 정무(政務)를 담당하였다. 인구 10만의 소국(小國)에 지나지 않았으나 문화적 의욕이 가득 찬 이곳에서 영주(領主)의 고문관이 되어 치적(治績)을 쌓아 대신(大臣)에까지 올랐다.

79년과 80년에 2차 스위스 여행을 하였으며, 82년 귀족이 되었다. 해부학, 지질학, 광물학, 식물학을 연구하는 한편, 84년 동물에게만 있고 인간에게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던 간악골(間顎骨)을 발견하였다.

슈타인 부인과의 12년간의 긴 연애와 부인으로부터 받은 감화(感化), 86년부터 1년 반 남짓의 이탈리아 여행을 통한 고대 및 르네상스 미술과의 접촉은 <슈트름 운트 드랑>의 어두운 정열에서 벗어나게 하였고, 명징(明澄)과 질서를 존중하는 고전주의로 전향하게 하였다. 희곡 《타우리스섬의 이피게니에(1787)》 《에그몬트(Egmont, 1788)》 《토르크바토 타소(1789)》를 썼다. 이탈리아에서 귀국 후 번거롭고 바쁜 정무에서 해방되었다.

88년 어느 여름날, 바이마르 공원을 산보하다가 조화업자(造花業者)의 딸 불피우스를 만나 1806년 결혼하였으며, 그녀와의 사이에서 아들 아우구스트를 낳고 비로소 가정적인 행복을 누리게 되었다. 이 무렵 식물연구에 몰두하여 논문 《식물의 변태(Die Metamorphose der Pflanzen, 1790)》을 발표하였고, 1790년 제 2 차 이탈리아 여행을 했으며, 91년부터 신설된 바이마르 궁정극장에서 27년간 감독으로 근무하였다.

한편, 1789년에 프랑스혁명이 일어나자, 그 영향으로 92년 괴테는 카를 아우구스트공(公)을 따라 프랑스로 종군했으며, 93년 토마인츠 공위군(攻圍軍)에도 참가하였다. 이듬해 바이마르에 있었던 J. C. F. 쉴러와 알게 되어 이들의 우정은 1805년 쉴러가 작고하기까지 계속되었다. 이 10년 나짓한 기간이 독일문학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만약 쉴러의 격려가 없었던들 《파우스트》 2부와 《빌헬름 마이스터(Wilhelm Meister)》의 후편을 끝내지 못했을 정도로 이들의 우정은 깊었다.

또 쉴러의 격려로 많은 서정시, 담시(譚詩), 풍자시 등을 썼으며, 또 서사시 《헤르만과 도로테아(Hermann und Dorothea, 1797)》을 탈고했다. 60세 때 소녀 헤르츨리프를 사랑하여 그의 소설 《친화력(1809)》에는 그녀가 오틸리에라는 이름으로 모델이 되었으며, 괴테는 그녀를 위하여 《소네트(Sonette, 1809)》를 썼다.

그는 1808년 나폴레옹 1세를 알현하였고, 20년간 광학(光學)에 관해 애써 저술한 《색채론(色彩論, zur Farbenlehre, 1801)》을 발표했다. 또, 그는 자서전 《시와 진실(1833)》을 썼다. 그는 16년 아내 불피우스가 죽자, 쓸쓸한 세월을 보내다가 그의 독일어 통역을 통하여 페르시아의 시인 시라지를 알게 되었다. 또 빌레머를 사랑하게 되어 그녀를 사모하여 읊은 《서동(西東)시집 (Weststlicher Diwan, 1819)》를 내었는데 이 시집 속에는 빌레머 자신의 창작시 2편도 수록되어 있다.

또, 《마리엔바더의 비가(1823)》은 마리엔바더로 피서여행을 갔다가 74세 노령으로 19세 꽃다운 처녀 레베초를 만나 열렬히 구애하였으나 거절된 연모의 정이 잘 표현되어 있다. 1829년에 《빌헬름 마이스터(Wilhelm Meister)》를 완성하였으며, 23세부터 쓰기 시작하여 무려 59년이나 걸린 그의 생애 최고의 대작인 비극 《파우스트(1832)》를 완성했다.

그의 종교관은 범신론적 이었으나 복음서의 깊은 윤리관은 중시했다. 또, 혁명에 대해선 부정적이었으나, 인류의 진보와 행복에 대해서는 정열을 바쳤다. 그는 문학에서는 낭만주의의 병적 경향을 싫어하여 고전주의로 전향했으나, 만년의 작품에는 다분히 낭만적 요소가 드러난다.

- 주요 저서 -

1774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Die Leiden des jungen Werthers
1787년 희곡 "타우리스섬의 이피게니 Iphigenie auf Tauris", 에그몬트 Egmont
1789년 희곡 "타소 Torquato Tasso"
1790년 로마 애가(哀歌), 식물변태론(植物變態論)
1796년 빌헬름 마이스터의 도제(徒弟) 시절 Wilhelm Meisters Lehrjahre
1797년 헤르만과 도로테아 Hermann und Dorothea
1797년 실러의 "시신연감(詩神年鑑)" 에 공동작의 단시(短詩) "쿠세니엔(손님에게 드리는 선물)" 414편을 발표
1809년 친화력 Die Wahlverwandtschaften
1810년 색채론 Zur Farbenlehre
1819년 서동시집(西東詩集) Weststlicher Divan
1823년 마리엔바더의 비가
1829년 이탈리아 기행 Italienische Reise
1829년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시대 Wilhelm Meisters Wanderjahre
1831년 파우스트
1833년 시와 진실 Dichtung und Wahrheit


2. 옮긴이 소개

옮긴이 : 정 서 웅

1966년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독어독문학과 졸업(학사)
1980년 독일 Freiburg Goethe Institut 수학
1981년 고려대학교 대학원 독어독문학과에서 문학 석사 학위 취득
1985년 동 대학에서 문학 박사 학위 취득
1994년 독일 Bremen대학교 교환교수

연구 분야 : 독일 소설, 독일 飜譯학, 독일 문학사 

저서 
『Frohliches Deutsch I』 숙명여자대학교 독어교재편찬위원회 편, 서울: 숙명여자대학교 출판부, P.70, 1999. (공동 집필)
『독일어권 문화 새롭게 보기』 서울 : 숙명여대 출판부 2001.
『독일문학의 깊이와 아름다움』서울 : 민음사 2003.

역서
『독일어 시간』 서울 : 한길사, P.426, 1983.
『콜린』 서울 : 중앙일보사, P.346, 1990.
『로마 체류기』 서울 : 현대소설사, P.262, 1992.
『크눌프ㆍ로스할데』 서울 : 예하, P.286, 1993.
『파우스트 1, 2』 서울 : 민음사, 1999.
『테신, 스위스의 작은 마을』 서울: 민음사 2000.
『방랑아 이야기』 서울 : 문학과 지성사 2001.
『마을의 로미오와 줄리엣』 서울 : 열림원 2002.


3. 시대 배경과 문예사조

  괴테가 살았던 18C 중반에서 19C 중반까지는 유럽은 여러 문예사조의 대립과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의 물결 그리고, 괴테의 조국 독일의 통일(비스마르크의 도이치제국)이 있었던 시기였다.

특히 18C말의 1789년 ‘프랑스 혁명’은 유럽대륙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프랑스 혁명은 17세기 말에서 18세기 초에 걸쳐 유럽전역에 퍼진 계몽사상이 아래로부터의 사회 변혁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하는 시민 계급 해방 사상으로 이룩되었다. 이 계몽사상은 독일로 넘어 오면서 사회의 해방보다는 위로부터 낡은 체제를 수호하기 위한 지배 수단으로 변질 되었고, 각 연방 정부에서 소수의 관료들이 계몽사상을 받아들여 그들의 국가를 제도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수단으로 강구하였을 뿐 위로부터 국가를 개혁하고자 하지는 않았다.

독일의 계몽사상은 사상과 정신의 자유를 국가 권위에 대한 복종에 결부시킴으로써 정치적 성격이 강하였다. 이것은 곧 독일에서의 정치 체제에 반항하는 자각을 가진 시민 계급이 아직 충분히 성장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계몽사상과 평행을 이루는, 또는 그것에 반발하는 운동이 문예 활동으로 나타났다. 18세기 후반의 문예 부흥 운동은 그 뒤의 독일 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른바 ‘질풍노도 운동(Strum und Drang)’이 그것으로, 영국이나 프랑스의 영향을 받은 일련의 젊은 작가들이 나타나서 자연·감정·개인주의를 고양시켜 시나 산문, 극작 활동을 통하여 낡은 체제에 자각적으로 반항하는 문학 활동을 전개하였다.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이 운동의 대표적 작품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여러 문예사조의 성립과 더불어 신성로마제국이 나폴레옹에 의해 붕괴(1806)되고, 프러시아는 라인 강 유역의 16주를 떼어내 나폴레옹에게 할양하는 수모를 겪게 된다. 하지만 나폴레옹이 휩쓸고 지나간 유럽대륙은 자유 평등 박애의 정신이 뿌리내리게 되어 정치, 사회, 사상에 걸쳐 큰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 문예사조

- 낭만주의   

인간은 감정이 이성보다 중요하며, 집단보다는 개인이, 분석보다는 종합이 인간의 본성에 가깝다는 것이 낭만주의의 주된 내용이다. 그러므로 낭만주의는 18세기 계몽사상가들 특히 이성주의 철학자를 혹독히 비판하게 되고, 이들은 인간의 따스한 육체와 피를 영혼 없이 움직이는 기계로 타락시켰고 인간의 창조적 능력을 마비시켜 오직 숫자놀이를 좋아하는 동물로 환원시키는 죄악을 범했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낭만주의의 가장 큰 한계는 감성에만 치우친 채, 현실에 대한 아무런 대안도 비전도 제시하지 못한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지니고 있다.

- 고전주의   

고전주의는 17세기 중엽 프랑스를 중심으로 활발히 전개되어 유럽 전역으로 퍼져갔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고전을 모방, 발전시키려는 문학운동으로 형식과 이성을 존중하였다. 프랑스의 라신·몰리에르, 영국의 알렉산더 포프, 독일의 괴테·실러 등이 대표적인 작가이다. 낭만주의는 17세기 말엽에 프랑스의 장 자크 루소가 인간의 자유와 자연에의 복귀를 부르짖은 것에 힘을 얻어 18세기 말부터 19세기 초까지 유럽 전역에서 일어나 고전주의의 정통성에 도전하였다.

절대군주체제의 질서를 물리치고 개인의 자유를 옹호하려는 시민계급의 대변자인 셈이었다. 이러한 활동은 행동과 상상의 자유와 주관적인 해석을 키워 반항, 혁명, 현실도피, 환상, 감상주의, 낙천주의, 퇴폐주의 등 다양한 특성을 보이며 시문학으로 활짝 피어났다. 프랑스의 빅토르 위고, 독일의 노발리스, 영국의 윌리엄 워즈워스, 콜리지, 바이런, 셸리, 키츠, 월터 스콧과 미국의 에머슨, 휘트먼, 마크 트웨인 등이 대표적인 작가들이다.


4. 파우스트의 유래

  『파우스트』의 재료가 된 파우스트 전설은 16, 17세기경부터 독일에 전해져 오던 마술사의 이야기로서 민중본과 인형극 등으로 널리 민중들에게 친숙해져 있었다. 전설상의 파우스트 는 지식의 힘으로 지상의 향락을 제멋대로 추구하려는 르네상스 시대의 인간이다. 중세적인 신앙에 의하면 이러한 욕망을 일으키는 자체가 죄악이기 때문에 전설상의 파우스트는 지옥으로 떨어진다.

그는 그 당시 유럽인 들의 최대의 관심사였던 내세에는 있을 수도 없는 일이었고,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현세에서 욕망을 충족시켜 보겠다는 충동에 사로잡혀 있었을 뿐이다. 그러나 그는 혼자 힘으로서는 행동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메피스토라는 악마와 계약을 맺고 그를 동반하고 다니면서 그 마술의 힘으로 갖은 향락과 정욕을 누리다가 파멸 한다.

  이러한 전설을 사용하여 영국의 극작가 말로우(Christopher Marlow)가 『파우스트 극 (Tragical History of Doctor Faustus, 1588)』을 써 파우스트를 거인적 인물로 부상시켰다. 이것이 17세기 영국의 순회극단에 의해 독일로 역수입되어 인형극의 형태로 상연되었다. 그 후 레싱(Lessing)이 파우스트를 진리의 탐구자로서 구제하는 희곡을 썼다고 하나, 작품은 없어지고 그 구상만 전한다. 계몽주의자 레싱은 파우스트의 무한한 지식욕만 높이 평가했었지만, 괴테는 전인적인 파우스트 상(象)을 만듬으로서 더욱 웅대한 것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5. 파우스트의 줄거리

  괴테의 파우스트는 총 12110행으로 구성되어 있는 희곡이다. 행으로 구분한 것을 보면 알수 있듯이 파우스트란 작품은 모두가 시적인 표현으로 이루어져 있다.

1부에서는 학문을 통해 우주의 원리를 규명하려는 파우스트가 지식의 무기력함에 절망하여 악마인 메피스토펠레스에게 자신의 영혼을 맡기고 쾌락을 추구한다. 그 결과 순결한 소녀 그레트헨을 얻어 그녀를 파멸시킨다.

제2부에서 파우스트는 현세적 쾌락을 얻게 되지만 결국 만족하지 못한다. 오히려 그것은 파우스트로 하여금 이상을 추구하도록 자극하는 결과를 낳는다. 파우스트는 차츰 무한의 추구에서 다수의 행복을 위한 활동을 시작한다. 100세에 달한 파우스트는 실명하지만 내면의 빛은 꺼지지 않아, '영원히 여성적인 것'에 의해 천상으로 인도된다.

제 1부

  주님이 계시는 천상세계에 악마 메피스토펠레스가 등장하여 주님이 창조하신 인간들에 대해 폄하하고 얼마나 쉽게 주님을 저버릴 수 있는지 메피스토펠레스 자신이 ‘파우스트’라는 박사를 자신의 길로 끌어내려 보일 수 있다며 장담을 하고 내기를 권한다. 이에 주님은 메피스토펠레스에게 ‘착한 인간은 비록 어두운 충동 속에서도 무엇이 올바른 길인지 잘 알고 있더군요,’라고 말하게 될 것 이라며 악마가 제안한 내기에 응하게 된다.

한편 지상세계의 파우스트는 50여세의 노교수로서 철학, 법학, 의학, 신학까지 모두 섭렵한 박사이며 학자이지만, 이렇듯 모든 학문을 탐구해도 자신이 신과는 대등한 존재가 되지 못함을 한탄하며 세속적 쾌락(명성과 지식)과 숭고한 선인들의 영역 사이에서 갈등을 한다.

이때, 주님과 내기를 한 악마 메피스토펠레스가 파우스트의 앞에 나타나 조건을 제시하고 계약할 것을 권한다. 조건의 내용은 “내가 노예로서 너에게 봉사하여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체험하게 하여 주는 대신, 만일 네가 어느 한 순간에 대해서 ‘멈추어라, 너는 너무도 아름답다’라고 말하고 휴식을 원하게 되면, 너는 너의 영혼을 영원히 악마에게 내어 주어야 한다.”라는 내용이다. 아마도 이 내용은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모든 쾌락을 맛보게 한 후 인간의 최대 악인 나태함까지 이르게 되면 파우스트의 영혼을 데려가겠다는 조건인 것이다.

진리에 대해 부질없음을 느끼던 파우스트는 악마와 영혼의 계약을 맺게 된다. 이렇게 계약을 맺은 파우스트와 메피스토는 맨 먼저 선술집으로 향하지만 파우스트가 그곳에 대해서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자 메피스토펠레스는 다시 마녀에게로 파우스트를 데려가 마녀에게 물약을 얻어 파우스트를 젊고 건강한 청년으로 변하게 한다. 청년으로 변한 파우스트는 길거리를 지나다 예배를 드리고 가던 순수한 소녀 마르가레테를 만나 그녀에게 첫 눈에 반하게 된다.

마르가레테를 만난 파우스트는 그녀를 가지고 싶은 마음에 메피스토펠레스에게 받은 수면제를 그녀에게 건네주어 마르가레테의 어머니를 재우도록 한다. 하지만 그 수면제는 마르가레테의 어머니는 죽게 하고, 그녀의 오빠 또한 메피스토펠레스의 계략에 빠져 파우스트의 손에 죽는다.

메피스토펠레스의 계략에 빠져서 마르가레테의 오빠를 죽인 것을 후회하는 파우스트를 메피스토펠레스가 멀리 환락경 발푸르기스로 데려가 <발푸르기스의 밤>을 즐기고 있었으나 마르가레테가 곤경에 빠진 것을 알고서 메피스토펠레스를 협박하여 마르가레테에게 되돌아간다.

마르가레테는 파우스트가 <발푸르기스의 밤>을 즐기고 있는 동안 아이를 낳고선 그 아이를 연못에 버리고 어머니를 죽였다는 죄명으로 감옥에 갇혀 있었다. 오직 성녀 마리아의 은총만이 자신을 구원할 수 있다고 믿는 그녀를 파우스트가 어떻게든 탈출시키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마르가레테는 하늘에 간절한 기도를 하게 되는데, 이를 지켜보던 메피스토펠레스는 파우스트에게 “그녀는 심판받았소!”라고 하지만, 위로부터 들리는 목소리로 “구원받았노라!”라는 음성을 듣게 된다. 그 후 메피스토펠레스는 파우스트를 이끌고 도망친다.

제 2부

  파우스트는 이번에는 대 세계(Makro Kosmos)를 체험하게 된다. 메피스토펠레스가 애초에 파우스트를 꾀어냈을 때 우선 소세계를 경험한 다음 대세계로 가자고 하였다. 그래서 제 1부는 소시민의 세계 또는 인간의 개인적인 체험과 그 문제가 취급된 것이다. 반면 제 2부에서는 시야를 넓혀서 사회적이며 국가적인 차원, 즉 인간의 공동생활이 무대가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들은 궁전으로 들어간다. 그때 마침 재정난을 당하여 국가가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을 보고, 파우스트와 메피스토는 지폐를 마구 찍어내게 하여 위기를 극복하였으나 후일에는 인플레의 부작용을 당한다.

  파우스트와 메피스토펠레스는 재정난을 구제한 공으로 중용되었고 황제는 파우스트를 예언자로 믿고 고금을 통틀어 미녀인 헬레네를 불러내 보라는 분부를 한다. 파우스트는 메피스토펠레스의 마술을 믿고 그것을 승낙하였으나 독일적 내지는 북구 계열의 악마인 메피스토펠레스는 기독교적이고 낭만적인 세계의 소산물이기 때문에 남구적인 그리스의 고전미에 대해선 어두웠고 따라서 그들을 불러내올 재주가 없었다. 다만 메피스토펠레스한테서 열쇠를 얻어가지고 시공을 초월한 <어머니들>의 나라로 건너가 거기서 헬레네의 형태만을 빌려 오게 되었다.

  어머니들의 나라에서 파우스트는 삼발이 향로를 이끌어왔으며 그 향로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속에 파리스와 헬레네의 모습이 나타난다. 그것은 본체가 없고 그저 형태뿐인 유상이었는데도 그 아름다움에 도취되어 파우스트가 그것을 껴안으려 하였다. 그 순간 그 열쇠가 그녀에게 접촉되면서 폭발하여 파우스트는 기절하고 만다.

  기절한 파우스트는 메피스토펠레스에 운반되어 와서 예전 파우스트의 연구실로 오게 된다. 전의 파우스트의 조수였던 바그너는 그동안 명교수가 되었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인간의 생명을 만들어낼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바그너의 인간을 만들어 내는 시도는 마침내 호문쿨루스를 탄생시키게 되지만 그것이 마지막 단계에 인간으로서의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역시 마술의 힘이 필요하였다.

  호문쿨루스는 태어나면서부터 세상의 모든 지식을 가지고 있었고, 그의 투시력으로 지금 옆방에서 잠자고 있는 파우스트의 꿈까지 해명될 수 있었다. 그때 파우스트는 미녀 헬레네의 출생의 아름다운 광경을 꿈꾸고 있었는데 그를 소생시키려면 고전미의 나라인 그리스로 데리고 가서 거기서 잠을 깨워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를 마술의 비행 망토에 태워서 그리스로 운반하였는데 총명한 인조인간인 호문쿨루스가 유리의 레토르트 속에서 빛을 발하여 안내해 갔다.

그렇게 그리스 최고의 전설의 발상지인 테살리아에 일행이 도착하였으며 그곳에서 깨어난 파우스트는 헬레네를 찾아 헤매고, 호문쿨루스는 파우스트 일행을 이곳까지 안내해 왔지만 자기 자신은 영적인 존재일 뿐 아직 육체를 갖지 못했기 때문에 육체를 지닌 인간이 되어 보고자 하는 열망을 품고 빛을 발하며 이리저리 날아다니다가, 아름다운 사랑의 여신 갈라테아를 만나고, 그녀의 만물을 길러내는 <물>에서 발생된 근원적 미에 혹하여, 그녀의 조개옥좌에 부딪쳐 레토르트가 깨어지면서 사라지고 만다.

  제3막은 스파르타의 메넬라오스 왕의 궁전이다. 때마침 트로야 성이 함락되었고 왕비 헬레네는 다시 그리스로 귀환한다. 그런데 메피스토펠레스가 변장을 하고 기다렸다가 헬레네를 계략으로 꾀어서 게르만 정복군의 장군에게로 인도하여 결혼하게 된다. 그 장군은 바로 파우스트인 것이다. 여기서 중세 게르만의 영웅과 고대 그리스의 미녀와의 결합은 북구의 생명력과 고전미의 조화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파우스트와 헬레나는 잠시 동안 은둔 생활을 즐기며 행복한 생활을 보내지만, 그들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 오이포리온은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세상을 보며 인간들과 함께 근심과 고통을 나누려고 날개를 펴고 날아가다 빛을 발하며 땅으로 떨어진다. 이때 헬레네도 “행복과 아름다움은 늘 함께 누릴 수 없다”며 아들의 뒤를 따라 저승으로 내려가 버렸고 파우스트에게는 그녀의 껍질 겉옷만이 쥐어져 있게 된다.

여기에서 오리포리온을 학자들은 영국의 천재시인 바이런<바이런의 문학적 경향은 비통한 서정, 습속에 대한 반골(反骨), 날카로운 풍자, 근대적인 내적 고뇌, 다채로운 서간 등은 전 유럽을 풍미하였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돈 주앙’이 있다.>을 암시하고 있다고 한다. 조숙한 천재 오이포리온은 경쾌하고 개성적이며 투쟁적이다. 그래서 그는 그리스의 독립전쟁에 뛰어들어 두 팔을 날개처럼 펼치고 언덕에서 대담한 비약을 하여 거꾸로 떨어졌으며 그 아름다운 육체는 증발하고 말았다. 또한 ‘헬레나의 겉옷만 쥐어져 있는 상황’은 그 당시의 문학이 고전주의의 형식만을 치중하는 데에 대한 파우스트의 비판이 곁들어져 있다고 한다.

이렇게 고전주의적 세계의 방문으로 이상이 풍부해져서 돌아온 파우스트는 미적 향락으로 이루지 못한 만족을 인류사회의 공익을 위한 자신의 헌신적 노력으로써 얻으려 한다. 그는 광대한 해안지대의 황량한 소택지를 개간하여 만인을 위한 옥토로 만들어보려고 의욕에 불탄다. 그러기 위하여 그는 황제를 반역자들로부터 물리치고 그 보상으로서 그 토지를 입수했다. 그리하여 그는 <자유로운 민중과 함께 자유로운 토지에서의 삶>을 꿈꾸고, 전력을 다해 그 실현을 위하여 노력함으로써 정신적 만족을 얻는다.

이때 파우스트의 연령이 100세에 도달하게 되고, 메피스토펠레스가 불러낸 악마에 의해 눈까지 멀어 앞을 보지 못하게 되지만 그때야 비로소 인생의 참된 의의를 발견한다. 그는 그 뜻 깊은 순간을 심안으로 꿰뚫어보면서 멈추어라, 순간이여! 너는 참으로 아름답도다."하고 외친다.

결국 메피스토펠레스는 애초의 약속대로 그의 영혼을 빼앗으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파우스트가 메피스토펠레스의 유혹에 빠져서 향락이나 물질적 욕심의 만족을 얻는 순간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가 내기의 외형적 조건에는 졌을망정, 그 내용에 있어서는 최후의 시련에까지 훌륭히 이겨낸 것이나 다름이 없다. 그래서 그의 영혼은 구원될 자격을 얻게 된다.

  천사들이 뿌리는 장미꽃은 악마들을 쫓고 파우스트의 영혼을 보호했지만 그것이 천국에까지 오르기에는 하늘로부터의 은혜가 있어야 되었다. 그때 속죄하는 여인, 즉 옛 애인이었던 그레테헨이 나타나 성모 마리아께 그의 영혼을 위한 은총을 빌었다. 그리하여 그는 마침내 천국의 영광을 차지할 수 있게 된다.


6. 좋은 글

내가 어느 순간을 보고
멈추어라, 너는 참으로 아름답다!
하고 외친다면, 그때에는 자네가 나를 결박해도 좋네!
나는 기꺼이 멸망의 길을 걸어가겠네!       
그때에는 조종을 울려도 좋아!

- 파우스트와 악마와의 계약


우리들이 이 세상의 선에 도달하고 나면,
보다 더 선한 것이 허위와 환상이라고 말하는 도다.

- 파우스트의 아름다움의 불완전성에 대한 말


미칠 수 없는 것,
여기에서 이루어지고,
형언할 수 없는 것,
여기에서 성취 되었네.
영원히 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이끌어 올리도다.

- 파우스트의 영혼이 승천하는 가운데 하늘에서 울리는 신비의 합창


그렇다! 이 뜻을 위해 나는 모든 걸 바치겠다.
지혜의 마지막 결론은 이렇다.
자유도 생명도 날마다 싸워서 얻는 자만이
그것을 누릴 자격이 있는 것이다.

- 파우스트의 마지막 대사 중에서


자료정리:홍상호 ohon35@hanmail.net
 출처: SPR 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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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해토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