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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4. 29. 16:07

고향(이기영) 요약 및 서평 독후감2010. 4. 29. 16:07

고향(이기영)
1. 작가소개

이기영-호 민촌(民村). 충청남도 아산 출생. 일본 도쿄[東京]에 있는 세이소쿠[正則]영어학교를 중퇴하였다. 《오빠의 비밀편지》가 《개벽(開闢)》에 당선되면서 문단에 등단했다. 1925년 조선 프롤레타리아 예술가동맹(KAPF)에 가담한 이후, 줄곧 경향문학의 대표적
작가로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였으며, 1931년과 1934년의 카프검거사건 당시 구속되는 등 조직과 창작 양면에 걸쳐 맹활약하였다.

그의 작품세계는 자신의 가난 체험을 당대 현실의 총체성과 관련시키는 방향으로 열려져 있으며, 특히 집단성의 묘사에서 전형적이고도
탁월한 성과를 산출해 냄으로써 당대 프로문단의 최고수준으로 평가받았다.

《농부 정도룡》 《민촌(民村)》 《홍수》 《서화》 등에서는 농촌현실의 발견과 새로운 인물유형의 창조를 통해, 농민문학의 새로운 형식을 창출해 냄으로써 농촌현실의 총체성을 구현하는 사실주의소설의 가능성을 확보하였다.

이러한 작가적 역량이 내적인 성숙과정을 거쳐 종합적이고도 완결하게 표출된 것이 바로 '경향소설의 기념비적 작품'으로 평가받는
대작 《고향(故鄕)》이다. 이 작품은 식민지시대 농민의 형상을 전형적으로 창조해 내는 데 성공함으로써, 농촌현실의 구체적 형상화를 통한 삶의 총체성을 확보하고 있다. 8·15광복 이후에는 카프의 결성에 주도적 역할을 하였고, 일찍이 월북하여 북조선문학예술총동맹을 이끌면서 북한문예계의 중심인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품에는 소설집에 《민촌》(1927), 《고향》(1936), 《서화》(1937), 《신개지(新開地)》(1938), <생활의 윤리》(1942), 《봄》(1942), 《동천홍(東天紅)》(1943), 《광산촌》(1944), 처녀지(處女地)》(1944), 《어머니》(1948) 등 다수가 있다.


2. 시대배경
1930년대 소설의 특징은 관심의 다원화 현상이다. 20년대 소설이 주로 가난과 어두운 면을 소재로 삼고 있는데 비하여 30년대에는 다양한 소재와 주제가 등장하고 있다.

이 시대는 일제의 수탈 정책이 경제적 침략과 함께 문화적 침략으로 확대되면서 숱한 문인들이 지하로 잠적하거나 전향하는 사태를 낳았으며, 일시적 유화기에는 다양한 사조와 형식들이 창조되었다.

이 시기 소설사의 특징은 첫째로, 관심의 초점이 도시와 농촌으로 양분되어 나타난다는 점이다. 전자의 경우 이른바 '도시성' 이 내포하고 있는 병리적(病理的)인 여러 요소와 삶의 양식 또는 도시적 세태(世態)를 제시하고 있으며, 후자의 경우 도시적인 분열 대신에 자연과의
화합 내지는 흙의 생활과 농촌의 삶을 제시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두 번째로는, 역사 소설의 양산이다. 이는 당대의 현실에 대한 직설적인 발언이 그만큼 제약되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 밖의 특징으로 이상(李箱)으로 대표되는 심리 소설과 여류작가들의 대거 등장, 그리고 일제의 강압이 심화되면서 친일문학이 부상하기 시작한 것을 들 수 있다.

먼저 도시적 삶을 중심 제재로 한 소설을 살펴보면, 여기에는 당대에 우리 문학에 유입된 모더니즘의 영향이 숨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이 시기의 소설은 도시를 공간적이 배경으로 삼고 도시의 보편적인 삶의 양식으로서의 가난, 범죄, 쾌락과 매춘, 인간 관계의 마찰과 소외감, 개인적인 분열 증상 등을 수용하면서 식민지 사회의 축소판으로서의 도시를 제시하고 있다.

작품으로는, 풍자적 수법을 통하여 당대의 시대를 고발하고 있는 채만식의 '레디메이드 인생'  '인텔리와 빈대떡' , '치숙' , '탁류' , 등의 작품이 있고, 사상의 자유가 억압되고 경제적인 불균형이 널리 퍼져 있는 식민지의 도시 생활의 구체적인 단면을 제시하는 유진오의
'김 강사와 T교수' , '여직공' 등의 작품이 있다.

이효석의 '깨뜨려지는 홍등' , '천사와 산문시' , '인간 산문' , '장미 병들다' 등의 작품들에서는 도시의 빈민층과 상류 사회와의 격화된 갈등과 대비를 통하여 사회적 모순을 고발하고 있으며, 박태원은 '천변 풍경' ,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등의 작품에서 지식인의 병든 일상과
무기력한 삶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있다. 이 밖에도 박노갑의 '무가(霧街)' , 이상의 '지주회시' , '날개' , 김남천의 'T일보사' , '경영' 등의 작품을 들 수 있다.

한편, 이러한 도시적 삶의 양식과는 다르게 농촌의 삶의 양식이 드러나게 되는데 이러한 현상은 크게 네 가지로 분류해 볼 수 있다.

첫 번째가 도피적인 문학으로, 도시적인 문명의 잡음과 혼란의 현실성을 부정하는 장소로서 농촌이 선택되는 경우다. 그 대표적인 예가 이효석의 '행진곡' , '마작 철학 (麻雀哲學)' , '오리온과 능금' , '북국점경' , '시월에 피는 능금꽃' , '들' , '산' , '메밀 꽃 필 무렵' , '산협' 등이다.

두 번째로는 당대의 시대 정신의 하나였던, 이른바 '브나로드' 라 불리는 농촌 계몽 운동의 산물로서, 이광수의 '흙' 과 심훈의 '상록수' 를 꼽을 수 있다. 이들 작품에서는 농촌이나 농민과의 정신적인 유대를 강화하려는 인물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대체로 하향적인 시혜(施惠) 의식으로 말미암아 농촌의 현실 파악에 미흡하다는 한계가 있다.

세 번째로는 사회주의 문학론의 일환으로 농민 운동과 관련된 작품들이다. 이기영의 '쥐 이야기' '부역' , '홍수' , '고향' , 권한의 '목화와 콩' 등이 대표작인데, 이러한 작품들은 문학의 독자성보다는 계급 이념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주제 의식은 명확한 편이다. 특히, 자작농
(自作農)이 소작농(小作農)으로 전락하는 과정을 식민지적 사회 구조의 모순으로 은유한 점에서 문학적 의의가 있다.

네 번째로는 민족 운동의 계몽성이나 사회주의의 목적성을 표면화하지 않고 농민의 생활 실상을 리얼하게 다룬 작품들이다. 이무영의 '흙을 그리는 마음' , '제 1 과 제 1 장' , '흙의 노예' , 박영준의 '모범 경작생' , '목화 씨 뿌릴 때' , '일 년' 등의 작품이 대표작이다.

이상의 작품들과 부분적인 유사성을 지니고 있지만 좀더 개성적인 작품 활동을 전개한 경우로 이태준, 김유정, 김정한을 들 수 있다. 이태준은 상고주의(尙古主義) 와 연민의 정서를 기반으로 소외된 인간상에 대한 애착을 보여 주며 반(反) 도시성과 흙의 예찬을 다루었던 작가라 할수 있는데, 대표작으로는 '오몽녀' , '달밤' , '까마귀' , '아담의 후예' , '꽃나무는 심어 놓고' , '농군' , '돌다리' 등이 있다.

김유정은 등장 인물의 우직하고 엉뚱한 행동 묘사, 해학적 문체와 현장감 있는 속어 감각 등으로 특이한 소설적 영역을 구축한 작가이다. 대표작으로는 '동백꽃' , '봄 봄' , '산골 나그네' ,'소낙비' , '만무방' , '총각과 맹꽁이' 등이 있다.

그 밖에 김정한은 '사하촌' , '옥심이' 등의 작품을 통하여 문학의 현실 고발적 성격을 강조한 작가이다.

이 시기의 소설은 강한 역사주의의 의식을 수용하고 있는 작품들이 많다. 이는 현실 도피나 복고적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으나, 현실의 단절성을 과거와 이어 보려는 의식의 한 발로라는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대표적인 역사 소설로는 이광수의 '마의 태자' , '단종 애사' '이순신' , '이차돈의 사(死)' , '세조 대왕' 등과 홍명희의 '임꺽정(林巨正 )' , 김동인의 '젊은 그들' , '운현궁의 봄' , 박종화의 '금산의 피' , '대춘부' , '전야' , '다정 불심' , 윤백남의 '흑두건' , '대도전' , 이태준의 '황진이' , 현진건 의 '무영탑' , '선화 공주' 등이 있다.

이러한 역사 소설의 양적 증가는 비록 비판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소설 속에서 역사 인식의 폭이 넓어졌으며 장편 소설로의 길을 열었다는 의의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가족사 소설은 우리 전통의 가족주의 내지는 부족주의에 근거하면서 가족에 미치는 역사와 사회의 영향력의 문제와 세대간의 갈등을 그리고 있는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이 시기의 대표적인 가족사 소설로는 염상섭의 '삼대' , 김남천의 '대하' 를 들 수 있다. 엽상섭의 작품들은 각 세대간의 정신적인 갈등과 가족의 운명을 통해 당대 현실에서의 인간의 모습을 잘 그려 내고 있다. 특히, 그의 '삼대' 는 식민지 시대를 살아가는 할아버지, 아들,
손자 등의 3대에 걸친 시대 의식을 보여 줌으로써 식민지 시대의 인간의 삶을 총체적으로 보여 주고 있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김남천의 '대하'는 비록 미완의 작품이지만 봉건 사회의 붕괴 과정을 그리고 있다는 데에서 그 의의를 찾아볼 수 있겠다.

이 시기 우리 소설사에서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여류 작가와 여성 문학의 약진이다. 이는 남성 중심의 문학사에서 여성 문학의 위치를 비로소 정립했다는 의의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대표작으로, 가난과 자연 재난의 문제를 파고 든 박화성의 '추석 전야' , '홍수 전후' '한귀(旱鬼)' , '고향 없는 사람들' , 현실 속에 내재해 있는 생활의 빈곤 현상을 그린 강경애의 '어머니와 딸' , '모자' , '어둠' , '지하촌' , '인간 문제' , 여성적인 감성이나 사고의 영역에서 여성 리얼리즘을 확보했다고 평가되고 있는 백신애의 '적빈' , '꺼래이' , '매소부' , '여인 명령' , 여성 의식을 섬세하게 형상화한 최정희의 3부작인 '지맥' , '천맥' '인맥' , 그리고 '인간사' 등의 작품들이 있다.

이 시기의 우리 소설사는 '모더니즘' 의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고 있었다. 그 대표적인 작가가 이상(李箱)이다. 그의 작품들은 일제 치하 우리 지식인들의 공포 의식과 좌절 의식을 가장 잘 형상화한 예가 된다. 대표작으로 '날개' , '지주회시' , '봉별기' 등이 있다. 그와는 조금
다르게 풍속적 세태를 다룬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 '천변 풍경' , 심리 묘사를 통해 인간 관계 일반을 심도 있게 포착한 허준의 '탁류' , '야한기' 등도 이 시기 모더니즘 소설의 한 양상이다.

한편, 1930년대 중반 이후에는 시대성보다는 인간성을 더 중시하는 문학이 나타나게 된다. 이는 2, 30년대를 풍미했던 사실주의의 쇠퇴를 의미하는데, 여기서는 KAPF의 해산, 그리고 가속도를 더해 가는 일제의 탄압이라는 상황적 요인이 작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기류를 대표하는 작가로는 계용묵, 김동리 등이 있다.

흔히 '인생파 작가' 라고 불리는 계용묵은 주로 인간의 참된 가치와 행복이 물질적인 소유 양식과 정신적인 삶의 주관성 중 어느 것에 있는가라는 선택 문제를 중시하고 있는데, 그의 작품 '백치 아다다' 는 그 대표적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최 서방' , '인두지주(人頭蜘주)' , '마부' 등이 있다.

한국 문학에 하나의 신화 시대를 창조한 작가로 평가되고 있는 김동리는 지방주의와 무속적 세계관을 채택함으로써 역사주의의 초극(超克)을 시도하고 영원성을 회복하려는 문학 정신은 한마디로 '다양하다' 는 것이다. 마르크스주의에 입각한 계급 문학이 중반까지 세력은 지니고 있었으며, 그 이후로는 모더니즘의 문학이 그리고 여성문학까지 가세하면서 우리의 소설사를 다채롭게 꾸미고 있다.

3. 등장인물
▷ 김희준 : 동경 유학생 출신으로, 민중의 삶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그들과 깊은 연대활동을 하며, 마름 안승학과 대결해 나간다.
▷ 안승학 : 마름으로, 농민을 착취하는 지주를 등에 업고 개인의 배를 채우기에 여념이 없는 인물
▷ 안갑숙 : 안승학의 딸로, 노동운동의 지도자로 성장해 간다. 처음에는 다소 심약하고 애정에 굶주린 여성으로 드러나나 후반부로 가면서 이론과 실천의 합치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모습으로 변모되어 나타나는 동적 인물임.
▷ 권상철 : 상인이며 고리 대금업자로 안승학과 같은 부류의 인물임
▷ 권경호 : 비정상적으로 출생하여 부잣집의 아들로 성장하던 인물이다. 이 작품에서 그의 역할은 안갑숙과의 연애 문제에 한정되어 나타난다.
▷ 인순 : 농촌을 떠나 공장에 취직하여 생활하면서 현실의 모순과 부조리를 인식하나 파업과 소작쟁의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 인동, 방개, 막동이

4. 작품소개 및 줄거리
고향은 1920년대 중반 원터라는 충청도의 한 농촌마을을 무대로 식민지 자본주의 아래서 일제착취와 그에 따른 농촌의 황폐화, 식민지 자본주의화에 따른 광범위한 농민계급의 분해와 반프롤레탈리아적 성격을 지닌 빈농의 속출, 그에 따른 농민의 노동자화와 노동동맹의 필연성, 그리고 파업과 소작쟁의 등을 통한 빈농과 노동자들의 투쟁을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에는 김원칠, 김선달, 조첨지처럼 땅을 지키고 살아온 원터 마을의 여러 빈농들과 새로운 것에 대한 지향을 강렬하게 품고  성장하는 인순이, 인동이, 방개, 막동이 등 농촌의 젊은 남녀들을 한 축으로 하고, 마름 노릇을 하면서 중간에서 농민들을 수탈하는 안승학과 고리대금업을 하는 권상철 등이 다른 한 축을 이루고 있다.

거기에 소작농의 아들로서 동경유학을 마치고 귀향한 전위적 지식인 김희준이 농민들을 의식화하고 그들의 집단의식을 매개하여 마름 안승학에 맞서는 소작쟁의까지 이끄는 고리 역할을 하며, 안갑숙, 권경호처럼 자기의 계급을 마침내 뛰어넘어 민중의 편에 서는 지식인까지
광범위한 인물이 등장한다.

김희준이 오 년 동안 동경 유학을 마치고 고향인 원터 마을로 돌아왔을 때 고향은 한편으로는 전등과 전화가 가설되고 읍내에는 제사공장도 들어서면서 시골 읍내가 대대회지로 변하는 눈부신 발전을 했지만 농민들은 점점 못살게 되어 술지게미까지 사다가 먹는 판이다. 농민들은 희준이가 번듯하게 출세할 것이라는 선망과 기대를 가지는 한편 마름인 안승학과 일제의 순사는 희준이에게 경계의 눈초리를 보낸다.

희준이는 농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직접 농사를 지으며 마을 청년회 일을 보고 야학을 연다. 농민운동보다는 여가선용에 더 관심이 많은 청년회원들은 소시민성을 깨달으면서 그는 야학을 바탕으로 두레를 모은다. 마름 안승학은 두레를 놀면 소작인들이 합심하여 힘을 가지게 될까 두려워하여 학삼이로 하여금 방해공작을 펴게 하지만 실패한다.

방개를 놓고 사랑을 다투던 인동이와 막동이, 소가 뜯어먹은 콩잎 때문에 큰 싸움을 벌인 백룡이 모친과 쇠득이 모친 등도 두레를 놀면서 화해하고 서로 한마음이 될 수 있었다. 농민들 사이에서 유식꾼으로 살아온 경력 때문에 늘 진보적 견해와 보수적 견해로 대립해 온 김선달과 조첨지도 두레를 통하여 합심하게 된다.

서울 유학을 가 있던 안승학의 딸 갑숙이는 고향에 와서 소꿉동무였던 희준이의 변화한 모습에 찬탄하며 경호와의 연애 문제로 부녀간의 충돌을 일으키고 가출하여 읍내 제사공장의 여공이 된다. 제사공장에는 가계를 돕기위해 이미 씩씩한 여공이 된 인순이와 인동이에 대한 애정을 누르고 부모가 시키는 대로 시집을 갔다가 못 참고 뛰쳐나와 건강한 여공이 되어 새 생활을 시작한 방개도 있다.

그리고 갑숙이와 연애 문제가 꼬이면서 자신이 읍내 부자 권상철의 아들이 아니라 구장집 머슴 곽서방의 아들임을 알게 된 경호도 새 생활을 꿈꾸며 이 공장의 사무원으로 들어와 있다. 원터 마을의 농민들이 모처럼 풍년의 꿈에 들떠 있을 때 홍수가 나서 논은 모두 물에 잠기고 인동이네 담이 무너져 그 아내가 유산을 하는 등 마을 전체가 큰 피해를 보게 되자 사람들은 안승학에게 소작료를 탕감해 달라고 청원하나 들어주지 않아 민지주에게 직접 요구하기에 이르렀는데 지주는 모든 것을 마름에게 일임할 뿐이다.

마름 안승학은 오히려 지주보다 강경한 입장을 취하면서 여론의 중심이 된 인물들만 탕감해 주겠다는 술책을 쓰려한다. 그러나 농민들은 희준이의 지도로 단결하여 벼를 베지 않기로 한다. 그런데 시일을 끌면서 농민들은 당장의 배고픔 때문에 벼를 베어야겠다고 동요한다.
이들의 동요에 희준이는 크게 당황하고 그 동안 자신이행한 조직사업과 농민들에 대한 의식화사업의 수준에 회의하게 된다.

그 때 갑숙이, 방개 등이 기금을 내놓아 급한 변통을 하고 인동이와 김선달이 농민들을 설득하여 단결을 흐뜨리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러고서도 안승학이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최후의 수단으로 갑숙이와 경호의 비도덕적 계를 폭로하겠다는 위협으로 안승학을 굴복시키고 농민들은 승리를 거둔다.

5. 감상평
책을 읽으면서 한글로 쓰여진 책인데도 모르는 단어가 많다는 것을 느꼈다. 비시감치, 함함하다, 등의 요즘 쓰여진 책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우리말이 많이 쓰여 있어 내용으로 유추하기도 하고 사전을 찾으면서 읽어야 했다. 근대소설이라서 가볍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신문에 11개월여 동안이나 연재되었던 소설이여서 600여페이지나 되는 막대한 분량이였다.

하지만 다른 장르보다는 읽는 데에는 부담감이 적은 편이였다. 1920년대의 한 농촌 마을을 배경으로 하여 일본에서 공부를 하고 온 희준이와 그 주변인물을 중심으로 하여 이야기는 전개되는데, 이 시기는 식민지 자본주의가 자리잡아가기 시작하면서 과거의 봉건사회의 신분제에 기초한 양반대신에 근대적 상업원리에 기초하여 돈을 번 새로운 양반들이 일제의 비호아래 득세하고 빈농들은 각박한 삶을 강요당한다.

이러한 시대상에서 작가는 봉건사회로부터 식민지 자본주의 사회로 변해가는 가정에서 야기 되는 비인간화를 폭로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의 봉건사회를 꿈꾸거나 그리워하는 복고주의 입장을 취하고 있지 않으며 당대의 민중의 입장에서 쓰여지고 있는 데서 작가의 노동자계급의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작품에서의 인물은 다양한 성격 특성을 가지면서도 특정 사회계급 및 계층적 집단에 속하여 있다. 대표적으로 주인공인 김희준을 들 수 있다. 그는 작품을 이끌어가는 지식인이지만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처음부터 목적의식이나 이상화 되어 있지는 않으며 생활 속에서
발전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특징들에서 ‘고향’이라는 작품이 우리나라의 근대장편소설에서 리얼리즘의 확립을 결정적으로 보이는 작품이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자료정리 : 황호영 nakta43@naver.com
출처: SPR 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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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해토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