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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4. 29. 15:57

빌러비드(토니 모리슨) 요약 및 서평 독후감2010. 4. 29. 15:57


1. 작가소개 - 토니 모리슨 TONY MORRISON

노벨 문학상 수상자이자, 몇 달 만에 1천만 부가 팔려나갈 정도로 대중적인 작가인 토니 모리슨은 1931년 오하이오 주의 로레인에서 태어났다. ‘흑인들의 하버드’인 하워드 대학교를 졸업하고, 코넬 대학교에서 버지니아 울프와 윌리엄 포크너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대학에서 영문학을 갈쳤으며, 랜덤하우스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면서 본격적으로 작품을 쓰기 시작했다.

역사와 신화, 세속적인 것과 환상적인 것을 이음새 없이 매끄러운 한 편의 음악으로 엮어내는 탁월한 이야기꾼인 그녀는 1988년에 『빌러비드Beloved』로 퓰리처상을, 1993년에 『재즈Jazz』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밖의 작품으로는 『가장 파란 눈The Bluest Eye』,『술라Sula』,『솔로몬의 노래Song Of Solomon』,『타르 베이비Tar Baby』,『파라다이스Paradise』등이 있으며, 현재 프린스턴 대학의 로버트 F. 고힌 기금 교수로 재직 중이다.


2. 작품소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토니 모리슨의 퓰리처상 수상작으로, 미국인들의 '국가적 기억상실증'인 노예제를 소재로 한 작품.

1856년에 미국 신시내티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사건, 한 흑인 여성이 노예 사냥꾼에게 자기 아이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아이의 목을 베어버린 사건이 모티브가 되었다. 가해자인 백인이나 피해자인 흑인 모두 망각하고 싶어 했던 '노예제'를 처절한 모성애를 통해 재조명함으로써, '사랑받지 못한 자'들의 역사를 새롭게 쓴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그러나 언제나 그러했듯, 충격적인 이 소재를 다루는 토니 모리슨의 성숙한 시각은 센세이셔널리즘과는 거리가 멀다. 엄마(시이드)의 참혹한 행위를 미화하려는 시도도 전혀 하지 않고, 사건의 감상적 측면을 부풀리려는 시도도 전혀 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그 사건을 짊어지고 삶을 살아내야 하는 시이드의 인생을 끝끝내 지켜보고, 끔찍한 죄과를 치르게 만든다.

또 그런 일을 왜 저질렀는지 시이드로 하여금 변명할 기회를 주고, 그런 과거를 지니고도 미치거나 죽어버리지 않고 계속 살아가는 그녀의 강인함에 찬탄을 금치 못하게 만든다. 이를 통해 독자들이 결국 그녀를 경외하면서도 사랑하게 만드는 것이 이 작품이다.

이 작품 속에는 많은 여성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흑인에다, 여성에다, 가난한 노예이기까지 한 희생자이기 전에 강하고, 절박하고, 다정하며, 연약하고, 분노에 차 있는, 복잡다단한 캐릭터들로 설정되어 있다.

3. 등장인물

■ 빌러비드 - 시이드의 딸. 잃어버린 유아기를 되찾고자 하는 유령.
■ 베이비 석스(Baby Suggs) - 홀과 시이드의 어머니.
■ 시이드 - 홀의 딸이자, 빌러비드와 덴버의 어머니.
■ 폴 디(Paul D) - 시이드의 동거인.
■ 홀(Halle) - 시이드 가족의 가장.
■ 덴버(Denver) - 시이드의 딸.
■ 식소(Sixo) - 백인 농장에서 시이드, 폴 디와 함께 일했던 노예.


4. 작품 줄거리

124번지에서는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이 괴기스러운 일투성이다. 원한에 서린 어린 영혼이 멀리 가지 못하고 머물면서 살아있는 사람들의 일상을 흔들기 때문이다.

아마도 어린 영혼의 표적은 사랑받지 못한 서러움의 대상인 어머니였겠지만 서러운 영혼의 심술에 놀란 사람들은 124번지의 속한 서슬 퍼런 원귀에 놀라 도망쳐 버렸다.

마을 사람들은 124번지 앞을 지나기를 꺼려하고 두 아들도 떠나고 정신적인 지주였던 시어머니 베이비 석스도 죽고 세상 밖으로 나가기를 꺼리는 막내딸 덴버와 남아서 세상으로 부터 철저히 격리된 모녀에게 어느 날 남편의 친구였던 폴 디가 지친 모습으로 찾아온다. 시이드는 폴 디와 사랑을 나눈다.

그러나 폴 디와의 사랑도 잠시, 어느 여름날 폴 디와 시이드, 덴버는 마을에서 열리는 축제에 다녀왔다. 집 앞에는 물에서 막 걸어 나온 듯이 젖은 성숙한 여인이 주저앉아 있었다. 배가 고프다며 이들의 집 안으로 들어온 여인은 ‘BELOVED’라는 이름을 가졌고 성숙한 몸과는 달리 정신은 미숙했다.

빌러비드는 시이드에 의해 두 살 때 죽임을 당한 딸로 죽은 아이의 영혼으로 나타나서 시이드의 삶을 야금야금 착취해 가기 시작한다. 그러나 시이드는 기꺼이 빌러비드의 존재에 자신을 바친다.


5. 인상 깊은 구절

p.0 내가 내 백성 아닌 자를 내 백성이라, 사랑받지 못한 자들을 사랑받은 이들이라 부르리라. (로마서 9장 25절)

p.84 가고 싶은 데는 어디든 가도 좋아. 뛰어내려도 좋아. 내가 붙잡아줄 테니까. 추락하기 전에 내가 잡아줄게. 필요하면 아무리 깊이 들어가도 좋아. 내가 네 발목을 붙들고 있을 테니까. 

p.321 바늘이 문자판 꼭대기에서 손을 모으고 기도를 할 때가 되면 그날 일을 끝내고 퇴근할 시간이라는 건 알았다.


6. 서평

빌러비드는 엄마의 왜곡된 사랑이 낳은 희생자, 바로 살해당한 두 살배기 딸아이를 가리킨다. 감옥에서 나온 엄마는 딸아이의 비석에 뭐라도 새겨주기 위해 석공에게 몸을 팔았고, 그래서 ‘감지덕지’로 새겼던 글자가 바로 ‘빌러비드(사랑했던 내 아기)’였던 것이다.

역설적으로 빌러비드(‘사랑받은 사람’)는 ‘사랑받지 못한 자’들을 통칭한다. 그리고 이 아기 귀신의 한은, 곧바로 미국 흑인들의 악몽 같은 종족의 한으로 이어진다.

아름다운 플라타너스 나무에 대롱대롱 매달린 젊은 청년들, 물속에서 건져 올린 머리카락과 살점이 아직 붙어 있는 흑인 소녀의 빨간 리본, 등짝에 벚나무처럼 가지를 뻗은 피 묻은 채찍의 흔적, 헛간에 갇혀 백인 부자에게 날마다 강간을 당하던 악몽, 쇠재갈을 입에 물고 있는 자신을 바라보던 수탉의 비웃는 듯한 시선, 불에 바삭바삭 타오르면서도 탈출한 아들의 이름을 부르고 미친 듯이 승리의 웃음을 웃어대던 친구의 새카맣다 못해 푸르른 얼굴, 아내가 강간당하는 현장을 목격하고는 끝내 미쳐 제 얼굴에 엉긴 버터를 처바르던 사내 등등 수많은 사람들이 각기 기억하는, 차마 말로 할 수 없는 집단 박해의 증거들을 하나하나 재기억(rememory)하게 됨으로써, 비로소 사랑받지 못한 자들의 한을 풀고 보듬는 치유의 작업이 이루어질 수 있게 된 것이다.

빌러비드는 가해자인 백인이나 피해자인 흑인 모두 망각하고 싶어 했던 ‘노예제’를 처절한 모성애를 통해 재조명함으로써, ‘사랑받지 못한 자’들의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간 작품이다. ‘생각조차 하고 싶지 않은 고통’을 치유하는 자기 진정성, 개인과 공동체의 화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처절하고 아름답게 그리고 있다.


자료정리 : 조순남  bravosunnam@hanmail.net 
 출처: SPR 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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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해토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