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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4. 29. 15:55

실낙원(밀턴) 요약 및 서평 독후감2010. 4. 29. 15:55


1. 저자소개
존 밀턴 [John Milton, 1608.12.9~1674.11.8]
  
영국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적인 시인.
런던의 브래드가에서 청교도 집안인 부유한 공증인의 아들로 태어남. 일찍부터 학문과 문학에 대한 열정이 남달라 뛰어난 시재(詩才)를 보임. 성직자가 되고자 하였으나 영국 교회의 분열과 부패에 회의를 느끼고 시인의 길을 택함.

케임브리지 대학 졸업 후 아버지의 별장에 은둔한 채 광범위한 독서와 사색으로 문학적 역량을 쌓음. 대륙 여행 도중 조국의 내란 소식을 듣고 급히 귀국, 청교도 혁명을 거친 후 크롬웰 정부에 투신하여 약 10년간 라틴어 정관을 지냄. 정계에 있으면서도 종교, 언론, 정치 문제에 관심을 갖고 많은 소논문을 집필함.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혼의 자유에 대한 논문은 당시 사회로선 획기적인 논란을 일으킴. 이 때 지나친 과로와 독서로 완전히 시력을 상실함. 1660년 왕정복고와 더불어 정계에서 은퇴하여 그동안 구상해온 대작의 집필에 전념함. 그가 말년에 실명과 실의 속에서 집필한 실낙원은 인간의 원죄를 주제로 한 대서사시로서 영국 르네상스의 최고 걸작으로 손꼽힘.
                  
세상을 뜨기 3년 전 집필한 복낙원과 투사삼손은 또  다른 그의 걸작으로 유명함. 그는 병고에 시달리며 외로운 말년을 보내다가 일생을 마침.


2. 책 소개

실낙원은 아담과 이브의 낙원 추방에 대한  성서 이야기를 중심 소재로 신과 인간과의 기본 과제 즉 인간의 자유 의지와 죄지음 신의 아들에 의한 인간의 구원 문제를 다룬 대서사시이다.

12권(초판은 10권). 1667년 간행. 구약성서를 소재로 아담과 하와의 타락과 낙원추방을 묘사하여 인간의 ‘원죄’를 주제로 하고 있다. 작자는 1640년경부터 일대 서사시를 쓸 뜻을 가지고 있었으나, 정치적 위기로 집필할 기회를 잃고, 근 20년 동안 청교도혁명에 휩쓸려 시국적인 논쟁에 정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그가 참여한 공화제가 실패하고, 그 자신도 실명(失明)하여, 불운에 빠지게 되자, 다시 시작(詩作) 활동을 결심, 이 웅대한 규모의 작품을 구술(口述)로써 완성하였다. 서사시라는 일정한 형식에 인간의 원죄와 구원의 가능성이라는 내용을 담는다는 어려운 과제를 작자는 훌륭하게 완수하였다.

밀턴은 인간 사회의 질서와 무질서의 문제, 즉 자비롭고 전지전능한 신에 의해 창조된 이 세계를 어떻게 혼돈과 죄악의 씨가 침투해 들어왔는가 하는 문제를 비판적으로 풀어나간다.

피조물에 대한 신의 사랑과 노여움, 인간의 절망과 희망, 빛과 어두움, 선과 악의 극단적인 대립을 장중한 서사시적 문체와 격조 높은 비유, 의식적인 시어에 담아 노래 부른 <실낙원>은 당시뿐만 아니라 오늘날의 타락한 양심과 부패한 종교계에도 경종을 울린 구원의 목소리이다.

더구나 이 작품은 한 시인이 개인적인 불운과 실명이라는 신체적 장애를 불굴의 용기로 극복하며 완성한 결실이라는 데 더 큰 의의가 있을 것이다.


3. 내용 소개  

1권 : 지옥에 떨어진 사탄은 활활 타오르는 불바다 속에서 9일간을 지내다가 깨어난다. 천국에 있을 때의 영광과 지옥에서의 굴욕을 되씹으면서 신에 대한 보복을 결심하고, 옆에 있는 천사들을 불러일으켜, 사탄의 궁전인 복마전을 세우고, 그 속에 모여 모의한다.

2권 : 신에 대한 직접적 보복보다 인간을 유혹하여 타락시키기로 결정하고, 인간이 사는 새 세계의 탐색을 위하여 사탄이 홀로 원정(遠征)한다. 사탄은 지옥의 울타리를 부수고 하늘과 땅 사이의 혼돈에서 여러 가지 곤란을 겪으며 날아간다.

3권 : 사탄의 탈출을 알게 된 신은 사탄의 성공과 인간이 타락할 것을 예언하고, 지상에 내려갈 천사로서 독생자 그리스도에게 그 임무를 맡긴다. 사탄은 이 세계의 극외권의 뾰족한 부분에 내려, 허영의 변방을 찾고, 계단을 타고 올라 하늘문과 궁창 위의 물을 타고 와 여기서 태양구를 지나 니파타 산에 내린다.

4권 : 사탄은 에덴에 당도하여 낙원의 정경을 살피고, 아담과 이브의 대화도 엿들으며, 특히 선악의 나무 열매를 먹는 것이 금지돼 있음을 알게 되고, 그들을 유혹할 결심을 굳게 한 후 꿈속에서 이브를 유혹해 보려고 한다. 한편, 신은 우리엘을 보내어 낙원의 문을 지키고 있는 가브리엘에게 경고하고, 그는 낙원 순찰을 더욱 열중한다.

5권 : 꿈에서의 유혹은 실패하고 이브는 괴로운 자기의 꿈 이야기를 아담에게 한다. 신은 라파엘을 보내어 사탄의 반역을 알리고, 그 유혹에 떨어지지 않도록 경고한다.

6권 : 마침내 미카엘과 가브리엘이 이끄는 천사군과 사탄의 군사들이 격전을 벌여, 사탄의 세력은 일단 패하나 다시 쳐들어온다. 이 때, 신은 성자 메시아를 보내어 전차와 벼락으로 적중에 돌진한다. 그리하여 사탄의 군사는 심연의 구렁으로 떨어진다.

7권 : 라파엘은 아담에게 천지 창조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8권 : 천체 운행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아담은 낙원에 오게 된 경위, 이브를 만나 결혼한 사정 등을 이야기한다.

9권 : 사탄의 간계에 빠진 이브는 마침내 선악과를 먹게 되고, 아담도 그녀의 청에 못 이겨 계율을 어긴다. 그러자 갑자기 천지가 진동하고, 자기들이 발가벗은 몸임을 부끄러워하고, 정욕을 느끼며 불안과 고뇌에 빠진다.

10권 : 사탄은 의기양양하게 지옥으로 돌아가 복마전에 모인 청중들에게, 성공한 사실의 경과를 말하고 있는 중에 갑자기 모두 뱀으로 변하여 영겁의 지옥 속에 빠진다.

11권 : 천사 미카엘은 에덴으로 내려가 아담과 이브의 추방을 선언한다.

12권 : 미카엘은 계속하여, 노아의 홍수, 구세주의 탄생, 죽음, 부활 등을 이야기하고, 두 손으로 저들을 낙원 밖으로 내어 보낸다.

  
4. 실낙원의 주제

젊은 시절부터 밀턴은 아더왕이나 크롬웰 같은 국민적 영웅을 칭송하는 위대한 서사시를 쓰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결국 어느 한 시대나 국가에 국한되지 않는 보다 숭고한 주제인 아담과 이브의 불순종과 인류의 타락이라는 성경의 이야기를 자신의 주제로 선택하게 된다. 즉 그는 인간의 불순종과 그로 인한 낙원 상실의 이야기를 다루되 “인간에 대한 신의 뜻이 옮음을 밝히는 시”를 쓰기로 결심하게 된다.

실낙원은 창세기에 짧게 서술되어 있는 내용을 시적으로 다시 쓴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밀턴은 시의 첫 26행에서 인간의 최초의 불순종과 그로 인한 타락의 결과 낙원을 상실하게 된 것, 그리고 이와 함께 인간에게 닥친 죽음과 재앙, 그리고 그리스도를 통해 축복의 자리를 회복하게 됨을 노래하여 “인간에 대한 신의 뜻이 옮음을 밝히겠다.”고 다음과 같이 주제를 선포하고 있다.

인간의 최초의 불순종과 그 치명적인 맛이
세상에 죽음과 온갖 우리의 재앙을 가져오고
에덴동산을 잃게 했으나, 마침내 한 위대한 인간이
우리를 회복시켜 복된 자리를 다시 찾게 해준
저 금단의 열매에 대해
노래하라, 천상의 시신이시여...   ( 1. 1-6 )


5. 실낙원에서 그려지는 영웅

실낙원은 호르메스나 베르길리우스의 서사시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실낙원이 인간과 그의 업적을 다루기는 하지만 호르메스나 베르길리우스의 서사시와는 달리 한 명의 영웅에 초점을 맞추어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밀턴의 서사시가 다른 서사시와 가장 다른 점은 실낙원 그 어디에서도 서사시에서 제일 중요하게 다뤄지는 주제인 전쟁에 대해서 비중을 두고 말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한 실낙원은 인문주의적 기독교 서사시라고 불려진다. 이는 비록 이 시가 고전 서사시의 전통을 이어받고 있지만 인문주의적이고 기독교적 가치와 미덕을 중요하게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슬픈 일이도다, 그러나 주제의 
웅장함은, 트로이의 성벽 주변으로
세 차례 도망치는 적을 쫓는 단호한
아켈레스의 분노보다도, 또는 파혼한
라비니아로 인한 투르누스의 분노보다도
오랫동안 희랍인과 키데리아의 아들을
괴롭힌 넵튠, 주노의 분노보다 더하다.   ( 9. 13-19 )

또한 실낙원은 인문주의적 기독교 서사시라고 불려진다. 이는 비록 이 시가 고전 서사시의 전통을 이어받고 있지만 인문주의적이고 기독교적 가치와 미덕을 중요하게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슬픈 일이도다, 그러나 주제의 
웅장함은, 트로이의 성벽 주변으로
세 차례 도망치는 적을 쫓는 단호한
아켈레스의 분노보다도, 또는 파혼한
라비니아로 인한 투르누스의 분노보다도
오랫동안 희랍인과 키데리아의 아들을
괴롭힌 넵튠, 주노의 분노보다 더하다.   (9.13-19)


6. 재해석된 사탄, 사탄의 내면적 절망과 심리

실낙원의 전체에서 독자들로부터 가장 즐겨 읽히며 사랑 받는 부분은 사탄과 반역천사들이 주로 등장하는 시의 앞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등장하는 사탄은 엄청난 열정과 에너지를 가진 인물로서 타락한 천사의 무리들을 이끄는 용감하고 카리스마적인 군대지휘관과 탁월한 웅변가의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 천국에서 일어난 전쟁에서 패하고 지옥에 떨어진 사탄이 타락한 동료 천사들 무리 앞에서 행하는 다음 연설은 탁월한 무용과 위엄과 함께 뜨거운 열정을 아울러 지닌 고대 서사시의 영웅으로서의 그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표면의 광채는 변해도 굳은 결심과
자존심 짓밟히고 느끼는 그 모멸감은
변치 않는다. 그것으로 감히 전능자와
싸웠던 것이고, 무장한 수많은 천사의 군대를 이끌어
격렬한 싸움에 내보냈던 것이다.
그들은 그의 통치 싫어하고 나를 좋아하여
그 최상의 힘에 힘으로써 항거하여
하늘의 싸움터에서 승부 안 나는 싸움으로
그의 보좌 뒤흔들었다. 패배 그것이 문제인가?
다 패하는 것은 아니다. 꺾이지 않는 의지,
불타는 복수심, 죽지 않는 증오심,
굽힐 줄 모르고 항복 모르는 용기
이밖에 정복될 수 없는 것 또 무엇이 있겠는가?
그의 분노와 힘이 내게서 이런 영광을
결코 빼앗지 못하리라.                 ( 1. 97-111 )

(전쟁에서 패했으면서도 이처럼 위엄을 잃지 않고 당당한 사탄에게서 우리는 고전 영웅들에게서 보았던 용맹과 불굴의 저항정신, 그리고 역경 속에서도 잃지 않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밀턴은 이 사탄의 연설 바로 뒤에 “고통 속에서도 자랑스럽게, 그러나 깊은 절망에 애태우며”라고 사탄의 고통과 절망에 대해 언급함으로써 영웅적으로만 보였던 사탄의 모습을 매우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사탄의 내면의 고통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사탄의 겉으로 드러나 영웅적인 모습과 함께 내면적인 절망을 동시에 깨닫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사탄은 신의 은혜와 그에 대한 자신의 배은망덕, 유혹을 이길 수 있는 자유의지와 신의 사랑을 인정하지만, 결국 그 사랑이 자신에게 화만 더하였다며 자신의 고통을 다음과 같이 토로한다.
가여운 나여! 어느 쪽으로 피해야 하나
무한한 분노와 끝없는 절망을?
어느 쪽으로 피하든 지옥이구나. 내 자신이 지옥이니.
가장 깊은 심연에서 보다 깊은 심연이
당장 나를 집어삼킬 듯이 입을 크게 벌리니
그에 비하면 내가 고생하는 지옥은 천국이다. ( 4. 73-8 )

그가 겪는 고통과 지옥은 “내 자신이 지옥”이라는 말처럼 심리적이고 내면적인 것이다. 독백의 끝으로 갈수록 사탄의 마음은 더욱 강퍅해지고 신과의 어떠한 화해도 불가능하다며 복수하겠다는 결심을 굳힌다.

희망이여 안녕, 희망과 함께 두려움이여 안녕,
회한이여 안녕. 일체의 선은 내게서 가버렸다.
악이여, 너 나의 선이 되어라. 너로써 적어도
둘로 나뉜 제국이나마 하늘의 왕과 더불어 차지하고
너로써 아마 반 이상을 다스릴 것이다.
인간도 이 신세계도 머지않아 알게 될 것이니.   ( 4. 108-13 )

 

 

자료정리 : 박혜미 loveham1982@hanmail.net
 출처: SPR 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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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해토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