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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4. 28. 20:06

의산문답 (홍대용) 요약 및 서평 독후감2010. 4. 28. 20:06


1. 홍대용(洪大容)

  1731(영조 7)∼1783(정조 7). 조선 후기의 실학자•과학사상가. 본관은 남양(南陽). 자는 덕보(德保), 호는 홍지(弘之). 담헌(湛軒)이라는 당호(堂號)로 널리 알려져 있다. 대사간 용조(龍祚)의 손자이며, 목사(牧使) 역(饑)의 아들이다. 어머니는 청풍(淸風) 김씨 군수 방(枋)의 딸이고, 부인은 이홍중(李弘重)의 딸이다.

특히, 지전설(地轉說)과 우주무한론(宇宙無限論)을 주장했으며, 이러한 자연관을 근거로 화이(華夷)의 구분을 부정하여 민족의 주체성을 강조하고, 인간도 대자연의 일부로서 다른 생물과 마찬가지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하였다.

당대의 유학자 김원행(金元行)에게 배웠고, 북학파의 실학자로 유명한 박지원(朴趾源)과는 깊은 친분이 있었다. 여러 번 과거에 실패한 뒤 1774년(영조 50)에 음보(蔭補)로 세손익위사시직(世孫翊衛司侍直)이 되었고, 1775년 선공감감역(繕工監監役), 1776년 사헌부감찰, 1777년 태인현감, 1780년 영천군수를 지냈다.

그의 활약은 이런 관직과 관련된 것이기보다는 1765년 초의 북경(北京) 방문을 계기로 서양 과학의 영향을 깊이 받아서 가능해진 것이었다. ≪담헌서 湛軒書≫는 약간의 시•서를 제외하면 거의가 북경에서 돌아온 뒤 10여 년 사이에 쓴 것이다.

그가 중국을 방문한 것은 연행사(燕行使)의 서장관으로 임명된 작은아버지 억(檍)의 수행군관이라는 명목으로 이루어졌다. 60여 일 동안 북경에 머물면서 두 가지 중요한 경험을 했는데, 하나는 우연히 사귀게 된 항저우(杭州) 출신의 중국 학자들과 개인적인 교분을 갖게 된 일이며, 다른 하나는 북경에 머물고 있던 서양 선교사들을 찾아가 서양 문물을 구경하고 필담을 나눈 것이다.

이 때 북경에서 깊이 사귄 엄성(嚴誠)•반정균(潘庭筠)•육비(陸飛) 등과는 귀국 후에도 편지를 통한 교유가 계속되었고, 그 기록은 〈항전척독 杭傳尺牘〉으로 그의 문집에 남아 있다. 그의 사상적 성숙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북경 방문은 〈연기 燕記〉 속에 상세히 남아 있다. 그의 〈연기〉는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작품이며, 그 뒤 박지원의 ≪열하일기≫에 영향을 주었다.

특히, 이 기록 가운데 〈유포문답 劉鮑問答〉은 당시 독일계 선교사로 중국의 흠천감 정(欽天監正)인 유송령(劉松齡, August von Hallerstein)과 부정(副正)인 포우관(鮑友管, Anton Gogeisl)을 만나 필담을 통하여 천주교와 천문학의 이모저모를 기록한 내용으로, 서양 문물에 관한 가장 상세한 기록이다.

과학사상을 담은 ≪의산문답 醫山問答≫ 은 북경 여행을 배경으로 쓰였다. 의무려산(醫巫閭山)에 숨어 사는 실옹(實翁)과 조선의 학자 허자(虛子) 사이에 대화체로 쓰인 이 글은 그가 북경 방문길에 들른 의무려산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지전설•생명관•우주무한론으로 전개되는 홍대용의 자연사상은 상대주의의 입장으로 일관된 것으로, 이와 같은 상대주의는 그의 사회사상에 연장, 발전된다.

첫째, 그는 중국과 조선 또는 서양까지를 상대화하여 어느 쪽이 화(華)이고, 어느 쪽이 이(夷)일 수 없다고 중국 중심적인 화이론(華夷論)을 부정한다. 둘째, 인간과 자연은 어느 쪽이 더 우월한 것도 아니라는 주장을 펼침으로써 과거의 인본적(人本的)인 사고방식을 부정하고 인간을 다른 생명체와 똑같은 것으로 상대화하였다. 셋째, 그는 당시 사회의 계급과 신분적 차별에 반대하고, 교육의 기회는 균등히 부여되어야 하며, 재능과 학식에 따라 일자리가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의 과학사상과 그에 바탕을 둔 사회사상 등은 상당한 독창성을 보이고 있지만, 서양 과학과 도교적인 사상에도 깊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서양 과학의 근본이 정밀한 수학과 정교한 관측에 근거하고 있음을 간파하고 ≪주해수용 籌解需用≫이라는 수학서를 썼으며, 여러 가지 천문관측기구를 만들어 농수각(籠水閣)이라는 관측소에 보관하기까지 하였다.

홍대용의 사상 속에는 근대 서양 과학과 동양의 전통적 자연관, 또 근대적 합리주의와 도교의 신비사상, 그리고 지구 중심적 세계관과 우주무한론 등이 때로는 서로 어울리지 못한 채 섞여 있는 혼란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한계성에도 불구하고 그는 조선시대의 가장 뛰어난 과학사상가였다.


2. 책 소개

< 목차 >

1 ) 허자, 세상을 나와 실옹을 만나다
30년을 숨어서 공부한 허자! 실옹을 만나다 / 실옹! 허자의 헛됨과 위선됨을 꾸짖다 / 허자! 그릇된 유학공부를 깨닫다
- 낡은 의식에서 벗어나야 세상이 보인다!

2 ) 사람과 천지만물은 똑 같은 존재이다
사람과 천지만물은 모두 귀한 존재이다 / 하늘의 입장에서 만물을 보아야 한다
- 우월적인 선택의식이 사라져야 세상이 밝아진다!

3 ) 지구는 둥글고 쉬지 않고 돈다
만물은 둥글고 땅도 둥글다 / 땅은 하루에 한 바퀴 돌고 당기는 힘이 있다 / 모든 곳이 정기준의 세계이다 / 땅에는 기가 싸고 있어 만물이 살 수 있다
- 실제 보이는 것도 부정하면 개혁이란 없다!

4 ) 무한한 우주에 한낱 지구가 있는 것이다
하늘은 가만히 있고 땅이 움직인다 / 우주의 중심은 지구가 아니다 / 우주는 끝이 없는 무한한 세계이다 / 태양과 달과 지구의 세계 신선의 술법이란 부질없는 것이다 / 무한한 우주에 인간의 술법이란 허망한 것이다 / 달의 모습과 천체의 양극 / 유성과 혜성은 불길한 별이 아니다 / 일식과 월식에 음양의 조화란 없다
- 헛된 것과 허망한 말은 세상을 흩트린다!

5 ) 대자연의 법칙 속에 사람이 살아가는 것이다
바람, 구름, 눈 등의 자연현상 / 대기의 신비한 현상 / 기후의 차이 / 태양빛과 음양의 조화 / 지구 생태의 근원 / 지구의 기울기와 낮과 밤 / 바다 / 지구의 변화와 지진과 온천 / 장례의 근본 / 유교의 장례제도 / 묘자리와 자손의 화복
- 자연의 이치를 따를 때 세상은 변화한다!

6 ) 내가 사는 곳이 세계의 중심이다
인간세계의 생성과 변화 / 중국의 역사 / 내가 사는 곳이 세계의 중심이다
- 주체적인 세계관이 우리를 바로 서게 한다!
 
의산문답은 조선 후기 실학자 홍대용(洪大容&#8226;1731~1783)의 저작이다. 국가적 생산력의 저하와 명분론적 사고가 만연한 시대상황을 직시하고 실천적 대안을 제시하려 했던 위대한 개혁사상가의 고뇌가 잘 묻어나 있다.

의산문답은 ‘실옹(實翁)’과 ‘허자(虛子)’라는 두 가상 인물간의 대화로 구성된다. 실옹은 기존 지식인들의 인식 틀을 뛰어 넘는 새롭고 파격적인 내용을 전개하는 인물로서 홍대용을 상징한다. 허자는 구태의연한 학문적 태도 및 사상만을 고집하던 18세기 중&#8226;후반 당시의 보수적 양반지식인층을 대표한다고 볼 수 있다.

다른 한편 허자가 실옹의 의견을 듣고 수용하는 태도에서 새로운 것을 깨달아가는 개방적 사상가로서의 홍대용의 모습을 발견할 수도 한다. 실옹과 허자 모두가 홍대용 자신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등장인물이 내포하는 고도의 상징성, 의산문답의 첫 번째 매력이 여기에 있다.

등장인물과 함께 흥미 있는 것은 공간적 배경이다. 실옹과 허자의 대화가 이루어지는 곳은 ‘의무려산(醫巫閭山)’이다. 의무려산은 중국과 조선의 접경에 위치하고 있는 이름난 산으로 표현되고 있다. 중국과 조선의 경계로서 중국도 아니고 조선도 아닌 의무려산을 공간적 배경으로 설정한 것은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자신의 사상을 전개하려는 홍대용의 치밀한 의도를 잘 보여주는 것이다.

무엇보다 가치 있는 것은 의산문답의 내용이다. 도입부를 제외하고 제일 먼저 언급되는 것이 인간과 자연계 사물간의 동등성 문제이다. 실옹은 허자의 인간우위의 입장을 비판하면서 인간을 포함하여 자연계 모든 사물은 각기 자신의 삶의 방식에 따라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누리려 한다는 점에서 차별이 없다고 말한다.

인간이 자연계 사물과 비교해 더 귀하다는 주장은 자기중심적 사고에 불과하며 하늘의 입장에서 보면 인간을 포함한 자연계 모든 사물은 상호 협력하면서 살아가는 동등한 가치를 지닌 존재라고 주장한다. 삶의 방식의 상호 존중과 평화공존의 새로운 가치관을 제시하려는 홍대용의 의식이 잘 나타나는 대목이다.

다음으로 의산문답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자연과학적 지식과 관련된 내용이다. 생명의 근원으로부터 각종 천문학적 지식, 인간의 삶과 직결된 자연현상의 변화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광범위한 부분을 다루고 있다. 특히 홍대용은 의산문답을 통해 지구설, 지구자전설, 우주무한설 등을 체계화함으로써 기존의 전근대적 자연관에서 벗어나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근대적 자연관을 확립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학적 개혁사상가로서의 홍대용의 진면목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의산문답의 끝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국가&#8226;민족&#8226;지역간 관계이다. 홍대용은 실옹의 입을 통해 지구상의 모든 국가&#8226;민족&#8226;지역이 관점에 따라 세상의 중심이 될 수 있으며 각기 자신만의 고유한 문화와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동등하다는 혁신적인 논리를 제시한다. 이는 중국 중심의 세계관을 비판하여 조선의 독자성을 부각시키는 한편 다른 국가&#8226;민족&#8226;지역으로부터 국가발전에 필요한 부분을 수용하려는 개방적 태도의 소산이다.

또한 당시 조선에 팽배한 한족(漢族)중심 세계관의 모순을 지적하고 청나라의 중국 지배를 시대적 흐름으로 받아들일 것을 역설한 것은 명분론적 대외관계에서 벗어나 국익에 도움이 되는 현실적 대외관계의 필요성을 밝힌 것이다. 시대를 이끌고 앞서간 조선 지식인의 모습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고 있다.

의산문답이 주는 현재적 그리고 미래지향적 의미 또한 매우 크다. 인간중심적 사고의 탈피와 자연계 사물과의 공존공영의식, 자연과학적 지식의 지속적 발전을 통한 국가적 생산력의 제고, 민족적 자긍심의 고취와 함께 현실주의적 외교관계 구축의 필요성 등을 읽어 낼 수 있다. 이것이 250여 년 전의 의산문답이 오늘을 살아가고 내일을 준비하는 우리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이유이다.


3. 책 내용

- 만물은 둥글고 땅도 둥글다

허자가 말하기를,
“옛 사람이 이르기를 ‘하늘은 둥글고 오히려 땅은 모났다’ 하였는데, 지금 선생께서는 ‘당의 몸체가 둥글다’ 함은 도대체 무슨 말씀이십니까?”

허자의 질문에 실옹이 대답하기를,
“심하구나, 너의 우둔함이여! 만물의 형체가 모두 둥글고 모난 것이 없는데 하물며 땅이라고 다르겠느냐?
생각해 보아라. 달이 해를 가릴 때에 일식이 되는데, 가려진 모습이 반드시 둥근 것은 달의 모습이 둥글기 때문이다. 또한 땅이 해를 가릴 때에 월식이 되는데, 가려진 모습이 또한 둥근 것은 땅의 모습이 둥글기 때문이다. 그러니 월식은 땅의 거울이라 할 수 있다. 월식을 보고도 땅이 둥글다는 것을 모른다면 이것은 거울로 자기 얼굴을 비추면서도 자기 얼굴을 분별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 것이니 어찌 어리석은 일이 아니겠느냐?”

: 달이 태양과 지구의 사이에 들어가서 태양의 일부 또는 전부가 가리는 현상을 일식이라 한다.
: 지구가 태양과 달 사이에 들어가서 달 표면의 전부 또는 일부가 지구의 그림자에 가려져서 지구에서 본 달의 밝은 부분이 일부 또는 전부가 어둡게 보이는 현상을 월식이라 한다.

: 월식을 보고도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부정하는 것처럼 어느 시대를 살아가든 실제 보이는 것도 부정한다면, 진실한 개혁은 어디에서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 유성과 혜성은 불길한 별이 아니다

이에 허자가 질문하기를,
“감히 묻겠사오니 불길한 별인 유성과 병란의 조짐을 보이는 혜성들은 어떠한 기운으로 생기는 것입니까?”

실옹이 대답하기를,
“이것은 한 가지 요인으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서 엉키어 이루어진 것도 있고, 각 세계의 기가 서로 마찰되어 이루어진 것도 있으며, 혼돈의 세계의 남은 기가 흘러서 이루어진 것도 있으니, 이 모든 이유에서 생긴 것이다.”

“다만 생각하건데 사람과 지구의 기가 지극히 조화로울 때 보이는 별을 상서로운 별의 종류로 보고, 사람과 지구의 기가 그 떳떳함을 잃었을 때 보이는 별을 혜성과 패성과 같은 종류로 본 것이다.”

: 유성은 우주에 떠도는 작은 암석덩이들이 지구의 인력에 끌려들면서 대기권에서 연소되는 현상이다. 그 중에는 덩치가 큰 것도 있어서 지상에 도달하기도 하는데, 이것이 바로 운석이다.

: 혜성은 일정한 주기로 태양을 도는 일종의 행성이다. 주로 얼음덩이와 먼지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태양에 가까이 접근할수록 얼음의 증발이 심해지고 고체입자들도 가스압에 의해 방출되면서 주위에 ‘코마’ 라 불리는 대기를 형성하면서 밝은 꼬리를 드러낸다.

: 18세기 말의 조선사회는 성리학을 근거로 하는 양반 관료사회였다. 그가 우주와 자연과학에 대한 지식을 내놓고 주장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는 의산문답을 통해 땅이 평평하다는 개념을 뒤집고, 땅이 정지해 있다는 개념도 뒤집고,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주장도 터무니없는 말이라고 일축해 버렸다. 또한 천체현상을 바라볼 때 음양오행에 의존하여 터무니 없는 해석으로 민심을 흩트리는 당시의 현상을 비판하였다. 즉, 자연과학이라는 학문을 통해 그는 당시 조선사회의 비합리적 모순을 지적하고 세상의 이치를 바로 세우고 싶었던 것이다.


4. 감상

이 책에는 자연과학에 대해 기존의 관점을 뒤엎는 지동설을 비롯한 홍대용의 사상이 담겨 있다. 그러한 내용들을 중심으로 내용이 전개되고 있다. 아마 그러한 내용을 통해 알리고자 했던 것들은 단순히 자연과학에 대한 지식이 아니라 기존 학문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실학을 통해 사회적 문제점들을 시정해 나가려고 한 것 같다.

18세기 조선사회의 개혁을 꿈꾸었던 홍대용은 고위 관직의 양반 가문에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실학에 관심을 가지고 성리학은 비판하였다. 현대사회에서도 사회 지도층들의 개혁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본다. 현재에 안주하려는 무사안일한 태도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려는 진보적인 태도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 같다.

“무릇 짐승과 초목이 아는 것과 깨달음이 없다고 했지만 아는 것이 없는 까닭에 거짓이 없고, 깨달음이 없는 까닭에 몹쓸 짓도 하지 않는다.”

 


자료정리 : 황아영 yayings@naver.com
출처: SPR 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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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해토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