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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7 21:49

사회공포증 변화2009/12/17 21:49

사회 공포증은 대인 공포증이라고도 하며, 낯선 사람과 이야기하거나 다른 사람들 앞에서 연설을 하는 등의 사회적 상황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이 있어서 그런 상황을 가능한 피하려고 하는 것에서 나타난다.급격한 사회의 변화로 공동체 생활에서 서구 문화가 보편화되면서, 핵가족화와 개인주의가 일반화되었다.그럴수록 사람들과의 접촉이 어렵게 되고, 거의 혼자 고립된 채 살아가면서 사회성이 부족하게 된다.

사회 공포증과 사회성 부족은 엄연히 다른 문제지만, 공통점도 많이 발견된다. 예를 들어 사람들 앞에 나설 때, 부정적 평가에 대한 두려움이라든가, 얼굴이 붉어지고, 심장박동이 증가하며, 근육이 경직되고, 땀을 흘리는 등 신체적 변화가 일어난다.

불안이 특수하게 대인 관계나 사회적 상황에서 남을 의식하여 생기는 창피한 감정을 핵심으로 형성되면 이를 사회적 불안(Social anxity)라고 한다. 또 특별히 어떤 일을 할 때, 긴장과 더불어 사람들을 의식하여 창피 당할 것을 불안해 하는 것을 수행 불안(Performance anxiety)라 한다. 사람이라면 어느정도의 사회적 불안이나 수행불안은 있지만, 그 정도가 심하면 남 앞에 나서는 상황을 자꾸만 피하려 하고, 그런 상황이 오게될 것 같으면 미리 불안을 가지고 결국 일상 생활에 적지 않은 지장을 받게 되는데, 이 같은 공포증을 사회공포증이라고 한다.

사회공포증에서 말하는 공포증(Phobias)이란 특정 대상이나 상황에 처했을 때, 혹은 누군가 만났을 때 비현실적인 극도의 두려움과 불안이 생겨서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피해버리는 장애를 말한다.

즉, 사회공포증이란 공공장소나 사회적 상황에서 다른 사람이 보거나 곤란한 일을 당하거나 당황스러운 일을 겪게 될 때, 두려워서 회피하는 공포장애이다.

흔히 대인공포증, 무대 공포증, 연단공포증이라고도 불리며, 때로는 발표불안, 이성(데이트)불안 등으로 불려지고 있지만, 이 증상의 의학적인 명칭은 사회공포증(Social Phobia)이다.

 

 

 

 

 

사회 공포증에 대한 명확한 개념이나 진단범주가 확립되기 전에는 수줍음과 사회공포증이 뚜럿하게 구분되지 않은 채 사용되었다. 대부분의 사회공포증 환자들은 자신을 수줍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였고, 또 연구자들도 수줍음이라는 용어가 사회공포증을 잘 설명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 지금까지도 흔히 사회공포증, 대인공포증이라고 하면 남 앞에 잘 나서지 못하고 수줍움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회공포증과 수줍음은 큰 차이가 있다. 수줍음은 비교적 정상적인 범위에서 남들 앞에 잘 나서지 못하고 소극적이며, 부끄러움을 잘 타는 성격을 지칭할 때 쓰는 말이지만, 사회 공포증은 장애를 의미하는 것이다. 수줍음은 이것을 느끼는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정의 되며 특별한 기준도 없지만, 사회공포증은 명백한 기준이 있다는 점에서 그 차이가 있는 것이다.

 

 

사회공포증은 인구의 약 2~5%가 평생 한번 이상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13~17%라는 보고도 있을 정도로 매우 흔한 불안장애 중 하나이다. 평균 발병은 15~ 16세이다. 발병은 치욕스러운 경험으로 인하여 갑자기 시작될 수도 있고, 서서히 시작될 수도 있다. 경과는 대개 지속적이지만, 그 증상은 나이가 들면서 점차 완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한국이나 일본 등 동양문화에는 특수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가해의식을 동반한 사회공포증이 생기기도한다.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서양문화보다 집단주의적 성향이 강한 동양문화에서 사회공포증이 더 많이 생기는데, 이는 자신이 타인에게 피해를 주고 그들을 불쾌하게 만든다는 가해의식이 동반되는 것이다. "내가 이 사람을 쳐다보면 그가 불편하게 여길거야," "남들에게 혐오감을 줄 것 같애." "내때문에 분위기를 망칠 것 같애" 등의 눈치 문화나 화합이나 체면의식, 집단의식, 배려의식, 타인-중심적인 사고 등에 영화를 받는 문화증후군을 말하는 것이다. 가상청중(imagery audience)은 본인이 집착하는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다른 사람들이 그의 외모와 행동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을거라는 생각이다.

 

 

사회공포증의 원인으로는 다양한 견해들이 제시되고 있다. 생물학적으로는 대뇌의 편도에 문제가 있는 경우, 도파민, 세로토닌 등의 신경전달물질의 이상 등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증상의 발생이 주로 10대이므로 인격발달과 관계가 있다고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환자가 자신이 처음 남들 앞에서 창피를 당하고 몸시 불안하여 고통스러웠던 사건을 기억하기 때문에 그 사건이 원인이라고 믿게 되고 그때의 고통스러웠던 경험 때문에 사회적 상황이나 타인 앞에서 서는데 대한 공포가 생겼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또한, 불안하고 고통스러웠던 기억이 학습된 것이 사회공포증이라고 보는 학습설도 있다.

최근에는 좀 더 포괄적으로 원인을 찾는데, 어떤 타고난 소질과 환경의 스트레스가 합쳐져서 생긴다고 한다. 잘 위축되고 소심한 아이가 부모의 사망이나 이별, 형제들의 학대나 가정폭력으로 스트레스가 만성적으로 가해지면 어떤 시기에 이르러 증상이 나타날수 있는 것이다. 한편 어려서는 정상적으로 있을 수 있는 타고난 공포가 발달과정에 소실되지 않고 또는 활성화 된것으로 설명하는 인성학적인 견해도 있다.

 

 

DSM -IV 사회공포증 진단 기준은

 

A. 한가지 또는 그 이상의 사회적 상황이나 활동 상황에 대한 현저하고 지속적인 두려움, 즉 개인이 친숙하지 못한 사람들이나 타인에 의해 주시되는 상황에 대한 두려움. 개인들은 자신들이 수치스럽거나 당혹스런 방식으로 행동할까 봐(또는 불안 증상을 보일까 봐) 두려워한다.

(주의: 소아에서는 친한 사람들과 연령에 적절한 사회적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능력이 입증되어야 하며, 불안은 성인과의 상호 관계에서뿐만 아니라 또래와의 관계에서도 일어나야 한다. )

B. 두려운 사회적 상황에의 노출은 언제나 예외없이 불안을 유발시키며 이는 상황과 관계가 있거나 상황이 소인이 되는 공황발작으로 나타난다.

(주의: 소아에서의 불안은 울음, 냉담, 낯선 사람들과의 사회적 상황에 대한 회피 등으로 표현된다.)

C. 공포가 지나치거나 비합리적임을 인식한다.

(주의:소아에서는 이러한 특징이 결여되어 있다.)

D. 공포스러운 사회적 상황이나 활동 상황을 회피하려 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 강한 불안과 고통을 경험하게 된다.

E. 공포스러운 사회적 상황 또는 활동 상황에 대한 회피, 예기 불안, 이로 인한 고통이 정상적인 일상 생활, 직업적(학업적) 기능 또는 사회적 활동이나 관계 형성을 심각하게 저해하거나 공포로 인해 심하게 고통받는다.

F. 18세 이하에서는 기간이 6개월 이상이 되어야 한다.

G. 공포나 회피는 물질(예: 남용 약물, 투약)이나 일반적인 의학적 상태의 직접적인 생리적 효과로 인한 것이 아니며 다른 정신장애(예: 광장공포증을 동반하거나 동반하지 않는 공황장애, 분리불안장애, 신체변형장애, 광범위성발달장애, 분열성 인격장애)로 잘 설명되지 않는다.

H. 만약 일반적인 의학적 상태나 다른 정신장애가 존재한다면 진단 기준 A에서의 공포는 이들과 연관되는 것이 아니어야한다. 예를 들면 두려움은 말더듬이나 파킨슨 병에서의 떨림이나 신경성 식욕부진증이나 신경성 폭식증 에서의 비정상적 섭식 행위로 인한 것이 아니다.

 

세분할 것 - 일반형: 공포가 거의 모든 사회적 상황들을 포함하는 경우(또한 회피성 인격장애의 부가적진단을 고려한다.)

 

 

사회공포증의 증상별 분류로는

 

적면공포 - 얼굴이 빨개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증상.
떨림공포 - 손이나 입술, 목 등이 떨림을 두려워하는 증상.
연단공포 - 발표, 브리핑, 인사말, 노래부리기 등을 두려워하는 증상.
낭독공포 - 책읽기를 두려워 하는 증상.
전화공포 - 남들이 지켜보는데서 전화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증상.
수행공포 - 남이 지켜보는데서 일이나 운동을 못하는 증상.
쓰기공포 - 남이 지켜볼 때 쓰는 것을 못하는 증상.
공중변소공포 - 누가 옆이나 뒤에 있을 때 소변을 보지 못하는 증상.
땀공포 - 땀이 나는 것을 두려워하는 증상.
삼키는공포 - 침 삼키는 것을 두려워하는 증상.
숨소리공포 - 숨소리가 들릴까 두려워하는 증상.
뱃소리공포 - 배에서 꼬르륵 거리는 소리가 들릴까 두려워하는 증상.
표정공포 - 표정이 어색하고, 굳어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증상.
태도.자세공포 - 걸음걸이, 자세 등이 이상할까 두려워하는 증상.
회식공포 - 사람 앞에서 식사하는 것을 의식하고 긴장하는 증상.
윗사람공포 - 권위적 사람이나 직장 상사 앞에서 긴장을 하고 두려워 하는 증상.
자기냄새공포 - 몸에서 냄새가 난다고 대인관계가 어려워 하는 증상.
추모공포 - 얼굴이 못 생겼다고 대인관계가 어려워 하는 증상.
시선공포 - 시선이 불안하고 불편함. 가까운 사람부터 길거리가는 낯선 사람들에게 까지 긴장하는 증상.
정시공포 - 정면으로 눈을 쳐다보지 못하는 증상.
색시공포 - 여자의 다리나, 남자의 사타구니를 보게 될까 긴장하고 두려워 하는 증상.
횡시공포 - 옆에 사람이 자꾸 보여 신경이 쓰이고, 옆사람을 불편하게 할까 두려워 하는 증상.
자기시선공포 - 자기 시선으로 상대가 불편해지고 피해를 준다고 생각하는 증상.

 


사회공포증의 치료는 두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로, 약물치료는 항우울제와 항불안제, 그리고 베타 아드레랄닌 차단제를 사용하게 되는데 특히 항불안제의 경우, 약을 복용하여 불안이 없어진 상태에서 두려워하는 상황을 반복해서 접하게 됨에 따라 그 상황에 대한 두려움을 점차 없애고 자연스레 행동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항불안제는 불안을 없애 주어, 사회상황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만 약효가 떨어지면 다시 재발할 수 있고 습관성이 있다는 단점이 있다. 항불안제로 불안이 없어진 상태에서 두려워 하는 상황을 자꾸 접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그 상황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있게 된다.

베타 아드레랄닌 차단제는 발표가 있거나 두려워하는 행위를 하기 전에 복용하면 발표하는 동안에 불안 반응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해서 그 상황에 대한 두려움을 점차 잊어지고 나중에는 약물의 도움 없이도 잘 해낼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약물치료의 경우, 약효가 떨어지면 다시 재발할 수 있고 습관성이 될 위험이 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현재는 다양한 항우울제, 항불안제, 베타차단제 등이 쓰이고 있으며 향후에 더 많은 약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두번째로는, 심리치료로서 주로 사용되는 기법은 '인지-행동주의' 이론을 기반으로 하는 치료로서 사회공포증을 야기하는 불안이나 긴장에 내재된 잘못된 생각과 행동을 교정해주는 기법이다. 사회적인 상황에서 지나친 불안을 느끼게 하는 잘못된 사고들을 찾아내어 교정해주고, 두려워하는 상황에 단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사회공포증을 극복하도록 한다. 특히, 개인치료보다는 동일한 문제를 가진 환자끼리 모여서 치료받는 집단 심리치료가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6-8명을 한 그룹으로 구성하여 12주동안 1주일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모여 정해진 프로그램에 따라 인지분석과 재구성, 공포를 일으키는 사회적 상황에의 노출, 그리고 다양한 행동치료를 숙제로 주어 생활에서 실습하고 기록하게 하는 집단치료로서 그 효과를 인정 받고 있다.

 

흔히 이용되는 치료 기법을 간단히 소개하면,

 

첫번째, 인지치료로 자신의 잘못된 자동사고(증상과 관련된 그릇된 반복사고, 고정관념 등)를 체계적인 과정을 통해 찾아내고 합리적인 사고로 바꾸는 치료기법이다.

두번째, 노출요법으로 어려워하는 상황을 피하지 않고 부딪히도록 하여 그 상황에서 유발되는 불안을 이겨내도록 하는 치료기법으로 상상노출, 상황(가상)노출, 실제노출로 구분한다.

세번째, 역설지향기법은 어려운 상황에서 나타날 수 있는 각종 자율신경계증상(얼굴붉어짐, 떨림등)을 숨기려 하지말고 오히려 상대에게 보이려고 노력하도록 하는 치료기법이다.

네번째, 확인기법 은 어려운 상황에서 셋번째대로 하고 행여 증상이 나타났다 싶으면 나타난 자신의 증상을 상대에게 물어서 확인하는 치료기법. 이 경우 상대는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한다.

다섯번째, 사회기술훈련은 사회상황에 맞는 각종 사회기술을 교육하는 치료기법이다.

여섯번째, 광고기법 은 자신의 증상을 숨기려 하지말고 오히려 남들에게 광고하도록 하는 것으로 숨기려 하지 않기 때문에 예기불안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예를 들어 연설하기 전에 “나는 경험이 적어 떨리네요” 라고 미리 말해놓고 나면 행여 실수하면 어쩔까하는 불안이 줄어든다.

일곱번째, 불안과 긴장을 줄이기 위한 이완요법, 호흡재훈련법도 필요시 사용될 수 있다.

특히, 사회공포증은 다른 정신장애와 동반되어 나타나기 쉬운데 우울증, 공황증, 강박증, 알코올 또는 약물중독 등이 흔히 동반된다. 이 경우 대개는 사회공포증이 먼저 발병하고 이차적으로 다른 질병이 발병하기 때문에 사회공포증을 일찍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사회공포증은 한참 예민한 사춘기에 흔히 발병하여 공부를 방해하게되고 친구 사귀기를 어렵게 하며 사회적 기술을 배울 기회를 놓치는 등 사회기능에 장애를 초래하기 쉽다. 따라서 결혼도 늦게 하게 되며 직업도 늦게 갖게되고 직업을 갖는 비율도 정상인에 비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회공포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대인관계를 비롯한 사회적 상황에서는 다소의 긴장이나 불안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10대 때는 아직 대인관계기술 등의 사회적 기술이 발달되지 못한 시기이다. 따라서 그런 상황에서는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불안이나 그 때 동반되는 가벼운 수치심을 매우 치욕적인 것으로 받아들인다면 사회공포증으로 발전하기 쉽다. 따라서 어려운 상황에서의 두려움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다소 힘들더라도 피하지 말고 능동적으로 대처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week& 건강] 사회 공포증 고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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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황세희] #사례1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모범생으로 통했던 K씨(27.남). 청년 취업난에도 불구하고 좋은 직장에 취직했다. 하지만 입사의 기쁨도 잠시, 수시로 부 회의에서 자신의 조사 내용을 발표해야 하는 상황에 계속 직면하면서 급기야 사직을 고려하게 됐다. 그는"발표할 때마다 긴장감으로 온몸이 굳어지고 목소리가 떨려 말이 제대로 안 나온다"고 하소연했다.

#사례2

어릴 때부터 유난히 수줍음이 많았던 L씨(26.여). 남을 똑바로 바라보는 일조차 고통스러워 병원을 찾았다. 그녀가 시선공포증을 처음 느꼈던 것은 여고 2학년 말 친구 오빠와 함께 대화를 나누면서부터다. 이후 남들이 자신의 시선을 피한다는 믿음이 생겼고, 특히 이성이나 연장자와 대화할 때 이런 증상이 심하게 나타났다. 다른 사람을 제대로 쳐다 볼 수 없으니 미팅이나 소개팅도 못해봤다. 입사를 위한 면접 역시 꿈도 못 꾼다.

자기 표현의 시대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일은 얼마나 자신을 잘 '홍보'하느냐에 달렸다. 사회는 자신의 개성을 맘껏 표출할 줄 아는 외향적인 사람을 선호하는 듯도 하다. 이런 사회에서 수줍음 많고, 홀로 있기 좋아하는 내성적인 사람의 삶은 고달프다. 옆자리 동료와의 어울림도 벅찬 그들에게 많은 사람 앞에서 뭔가를 발표해야 하는 상황은 부끄러움을 넘어 두려움으로 이어진다. 이른바 '사회 공포증'환자다.

사회 공포증의 첫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는 청소년인 10대 말이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증상이 부각되는 시기는 졸업 후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다. 실제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직장 초년병들이 많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오강섭 교수는 “사회공포증의 평생 유병률은 5∼10%정도지만 제대로 치료를 받는 사람은 극히 일부인 2∼3%에 불과하다”고 들려준다.

사회 공포증 환자는 남이 나를 쳐다보고 관찰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런 상황을 최대한 피하려 들고 불가피하게 직면하는 상황이 오면 심한 불안감을 느낀다.

증상도 다양하다. 남 앞에선 얼굴이 붉어지고, 말을 더듬을 뿐 아니라 밥 먹는 일, 글 쓰는 일 등 모든 일상생활이 두려워지기도 한다. 이들은 자신의 상태를 남이 알게 되는 것을 공포스러워 한다. 물론 이들이 타인과의 관계 자체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속내는 좋은 관계를 갖고 싶지만 공포심으로 관계 성립이 안 되는 것뿐이다.

사례에서 나타나듯 매사 일을 완벽하게 처리하고자 하는 성실한 사람에게 많다. 이들은 모든 면에서 남보다 잘 해야 한다는 생각도 강하다. 하지만 신입사원일 때 일이 서투를 수밖에 없고, 이런 부족함에 대해 자신을 매우 불만스러워 한다. 특히 남 앞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순간엔 자신의 결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낼 수밖에 없어 극도의 긴장과 공포에 쌓이게 되는 것이다. 급기야 이런 공포증이 지속되면서 부서의 상사·선배·동료가 한심한 자신을 싫어한다고 믿게 되고, 회사생활을 접는 것까지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의 정서와 문화도 증상을 부추긴다. 서구사회처럼 발표 문화가 보편화하지 않은데다 남 앞에 나서지 않고 뒷짐 짓는 사람을 점잖게 보는 시각이 사회 공포증 환자를 양성(?)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낯선 사람, 많은 사람 앞에서 긴장하는 것은 누구나 경험한다. 하지만 이런 일이 공포심을 일으킬 만큼 심각해 사회생활이 힘들다면 병원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의 목표는 환자의 불합리한 공포심을 없애주는 것부터 시작된다. 이때 환자에게 ‘공포를 느낄 만큼 두려운 상황이 아니니 오히려 그런 상황을 정면으로 대해보라’는 식으로 요구해서는 안 된다. 대신 환자 가 견딜 정도의 가벼운 두려움에 노출시켜 그 상황을 이겨내면 조금 더 힘든 상태에 노출시키는 식으로 단계적 인지행동 치료를 한다.

대표적인 방법이 환자들끼리 함께 치료를 받는 집단 치료. 오 교수는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이 발표하는 모습을 보면서‘저 사람처럼 불필요하게 공포심을 가질 필요가 없구나’하는 사실을 스스로 깨닫게 된다”고 설명한다. 매주 한 번씩 모이는 12주간의 집단 치료 효과는 30% 정도. 효과를 못 볼 땐 1년 이상 약물치료, 개인 면담 등을 받아야 한다.

세로토닌 차단제 등 항우울제와 항불안제인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도움을 준다. 면접이나 연단에 서야 하는데 극도로 불안해하는 사람에겐 소량의 항불안제 또는 베타수용체 차단제를 30분 내지 1시간 전에 복용토록 하기도 한다.

글=황세희 의학전문기자·의사 sehee@joongang.co.kr 사진=권혁재 전문기자 shotgun@joongang.co.kr

나도 혹시?

(1) 여러 사람 앞에서 연설할 때 두려움.당황스러움.창피당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2) 남들 앞에서 먹고 마실 때 같은 느낌으로 두렵다.

(3) 남들 앞에서 글씨를 쓸 때 같은 느낌으로 두렵다.

(4) 남과 이야기할 때 같은 느낌으로 두렵다.

(5) 잔치나 모임에 갈 때 같은 느낌으로 두렵다.

(6) 회의 때(학생은 수업중) 같은 느낌으로 두렵다.

(7) 남의 주목을 받는 상황에서 같은 느낌으로 두렵다.

(8) 1~7의 두려움이 지나치게 나타난다.

(9) 1~7의 두려움 때문에 그런 상황을 피한다.

(10) 1~7의 공포심 때문에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기가 힘들다.

※지난 1개월간(18세 이하는 6개월 이상) 1.2.3 항목 중 1개 이상, 또는 4~10 항목 중 3개 이상에 해당되면 사회공포증이 의심되므로 전문가 상담이 필요함.

자료: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 바로잡습니다

10월 21일자 W6면 '다른 사람 앞에만 서면 덜덜덜…' 기사 중 사회 공포증 집단치료 효과를 30%에서 70%로 바로잡습니다.

Posted by 해토머리